모틀리 풀 머니(Motley Fool Money)의 진행자들이 은행과 반도체 업종의 1분기 실적을 중심으로 향후 시장 맥락과 주목할 종목들을 논의했다. 토론에는 제이슨 홀(Jason Hall), 존 콰스트(Jon Quast), 매트 프랭켈(Matt Frankel)이 참여했다. 이 에피소드는 2026년 4월 16일에 녹음되었다.
2026년 4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담은 은행권의 분기 실적과 반도체 장비 및 파운드리 업체들의 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표된 주요 내용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와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1분기 실적, 그리고 반도체 분야의 핵심 기업 ASML과 TSMC(타이완 반도체,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의 실적이었다.
은행권 실적 요약
매트 프랭켈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은행은 매출과 순이익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전 분기 대비 주요 수익 항목들이 고르게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은 예상을 상회하며 약 9% 증가했다. 주식거래 관련 수익(Equities trading)은 변동성 증가를 배경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투자은행 수수료(Investment banking fees)는 21% 증가했다. 다만 고정수익(FICC) 트레이딩은 예상에 못 미쳤다.
또한 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Provision for credit losses)은 예상치보다 약 2억 달러 적게 설정됐고,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모이나한(Brian Moynihan)은 신용질적 개선을 언급했다. 금융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순대손비율(net charge-off ratio)은 전년 대비 6bp 개선되어 0.48%를 기록했다.
찰스 슈왑의 경우는 브로커리지(중개) 부문이 특히 강했다. 평균 거래량은 일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해 회사 기록을 경신했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슈왑은 해당 분기에 1.3백만 개의 신규 중개계좌를 추가했고, 순신규자산(net new assets)은 1,4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총 고객자산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다만 매출은 컨센서스에는 소폭 미달해 주가가 압박을 받았다.
슈왑은 또한 회사 측이 자사주 매입을 공격적으로 집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당 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24억 달러로 보고됐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당한 규모의 비중을 되사들이는 모습이었다. 매트는 슈왑의 주가수익비율(P/E)이 약 20배 수준으로 다른 대형 은행보다 높은 점을 주목했다. 이로 인해 향후 시장 변동성 완화 시 거래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반도체·장비 업체 실적과 AI 수요
존 콰스트는 AI(인공지능) 수요가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견인하는 점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는 AI 채팅봇(예: Gemini)을 예로 들며 고성능 연산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NVIDIA)의 GPU 설계와 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그리고 파운드리가 사용하는 첨단 노광장비가 차례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VIDIA는 GPU 설계를 담당하지만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으며, TSMC와 같은 파운드리에 위탁 생산을 맡긴다. 또한 파운드리가 사용하는 극자외선(EUV, Extreme Ultraviolet) 리소그래피 장비는 ASML이 세계적으로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존은 기술 크기 단위로 2나노미터(㎚) 수준의 공정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향후 1.4나노미터 수준으로 더 미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비유하기 위해 그는 “두 초 동안 손톱이 자라는 길이”이라는 감각적 설명을 덧붙여 미세공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ASML은 해당 분기에 리소그래피 장비 79대를 판매했고, 이는 분기 매출로 환산하면 약 100억 달러 규모로 전해졌다. 존은 이 같은 수치가 한 대의 장비 차이로도 매출 기대치를 크게 웃돌거나 밑돌 수 있으므로 분기 단위의 증감에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SML은 시스템 판매 외에도 장비를 설치한 이후의 유지관리·서비스(일명 installed base management) 매출 비중이 크며, 이 항목은 17% 성장
TSMC는 더욱 강한 실적을 발표했다. 존은 TSMC가 현지 통화 기준으로 35% 성장을 기록했고, 이 회사는 원가율 개선과 함께 마진 상승을 보였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보고된 수치는 매출원가 대비 총마진은 66%, 영업마진 58%, 순이익률 51%로 모두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수준이었다. 이는 고성능컴퓨팅(HPC)과 AI 수요가 TSMC의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존과 매트는 이들 실적을 통해 몇 가지 선행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SML에서는 주문(order)이, TSMC에서는 설비투자(CapEx) 증가가 그것이다. 실제로 TSMC는 전년 대비 설비투자를 약 10% 증액했다고 언급되며, 이는 회사가 수요 지속을 전제로 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되었다. 존은 반도체 산업의 주기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다른 양상일 수 있으며, AI 인프라 수요가 계속될 경우 장기간의 상승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 용어 설명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 반도체 회로를 실리콘 웨이퍼에 그리는 노광 공정으로, 매우 짧은 파장의 빛을 쓰면 더 미세한 패턴을 찍을 수 있다. ASML이 생산하는 EUV 장비는 첨단 공정에서 핵심 설비다.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 : 은행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 등 자금조달 비용을 뺀 금액을 말한다. 금리 수준과 대출·예금 잔액 구조에 민감하다.
대손충당금 전입(Provision for credit losses) : 은행이 예상되는 대출손실에 대비해 분기마다 적립하는 비용이다. 충당금의 변동은 은행이 향후 부실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분기 이후의 시사점 및 시장에 미칠 영향
첫째, 금융업종에서는 시장 변동성에 따른 트레이딩 수수료와 투자은행 수수료의 증감이 분기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분기처럼 변동성이 높을 때는 거래 관련 수익이 늘어나 은행 이익률 개선에 기여한다. 다만 향후 지정학적 긴장 완화나 시장 안정이 가시화될 경우 이러한 수익원은 줄어들 수 있어 실적의 변동성(‘lumpy’ 성격)을 투자자들이 인지해야 한다.
둘째, 반도체 생태계에서는 AI 수요가 단기적·중장기적 모두에서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TSMC의 고마진·고성장과 ASML의 장비 주문 상황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AI 관련 대규모 투자가 지속된다면 TSMC와 ASML의 실적 개선은 계속될 수 있으며, 관련 장비·소재·서비스 기업들에도 동반 수혜가 기대된다.
셋째, 반도체 산업은 전통적으로 주기적 변동을 보이므로, 현재의 높은 수익성과 설비투자가 반드시 영구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보다 규모와 범위가 크고, 클라우드·데이터센터·AI라는 구조적 수요가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전 주기보다 지속성이 길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향후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기업들
패널 토론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번 분기에 주목해야 할 세 종목으로 Lyft(LYFT), PayPal, Toast(TOST)를 꼽았다. 존은 Lyft를 개인적 보유 종목이라 밝히며, 현재 선행 현금흐름 대비 5배(trailing free cash flow 5배)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지적했다. Lyft는 이용자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병행된다면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관점이다.
매트는 PayPal을 주목했다. PayPal은 최근 CEO 교체 등 경영진 변화가 있었으나, 광고 플랫폼 확장, ChatGPT 내 결제 지갑 연동(2025년 중반 이후) 및 구글과의 파트너십 등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정량적 성과로 전환되는지를 확인하는 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이슨은 Toast를 눈여겨봤다. Toast는 외식업에 특화된 POS·운영 플랫폼으로, 이전 분기 대형 제휴(예: Applebee’s 관련 딜)를 통한 성장 모멘텀과 플랫폼 고착화가 강점이다. Toast는 5월 초 실적 발표 예정이며, 회사의 매출·조정 EBITDA·총이익 성장률과 경영진의 가이던스가 투자 판단의 핵심이 될 것이다.
공시·이해관계
에피소드 관련 공시에 따르면 제이슨 홀은 ASML, Nvidia, TSMC, Toast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Toast 관련 옵션 포지션도 보유하고 있다. 존 콰스트는 Lyft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고, 매트 프랭켈은 Bank of America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 풀은 ASML, AMD, 알파벳, 골드만삭스, Lyft, Nvidia, TSMC, Toast, Uber 등에 대해 포지션을 보유하거나 추천하고 있음을 밝혔다.
“본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특정 종목에 대해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으며, 본 자료는 투자 권유가 아니다.”
이번 실적 시즌의 초기 결과는 AI 관련 수요가 실물 매출과 마진에 직결되는 구조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투자자는 은행의 거래·금리 노출, 반도체의 설비투자와 공급병목, 그리고 플랫폼·SaaS 기업들의 구독 및 기업 제휴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 노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