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바클레이즈가 에어프랑스-KLM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equal 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10유로로 제시했으며, 이는 6월 4일 종가 11.47유로 대비 12.8% 하락을 의미한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아시아 및 아프리카 노선에서 나타난 매출 개선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2026년 6월 5일 공개된 이번 보고서에서 바클레이즈는 연료비 가정을 현재의 등유 선물곡선(kerosene forward curve)에 맞춰 조정한 뒤 2026 회계연도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 추정치를 13% 상향했다. 다만 추정치를 올렸음에도 블룸버그 컨센서스보다는 7%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낙관론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에어프랑스-KLM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10.1% 상승했다. 이는 바클레이즈가 추적하는 유럽 항공사 가운데 핀에어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성과이며, 같은 기간 보합권이었던 CAC40을 크게 웃돈다. CAC40은 프랑스 파리 증시를 대표하는 40개 대형주 지수다. 이번 반등은 3월 31일 최근 종가 기준 저점 8.56유로까지 급락한 뒤, 2026년 3월과 4월 아시아 지역 단위 매출이 30% 급증했고 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4월 30일 종가까지 31.4% 회복하며 나타났다.
그럼에도 주가는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약세다. 올해 1월 2일 종가 12.27유로와 비교하면 6.5% 하락한 상태이며, 52주 최고가 15.16유로에도 크게 못 미친다. 바클레이즈는 “낙관론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핵심 약세 논리는 걸프 항공사 공급 회복이다. 플라이트레이더(Flight Radar) 데이터에 따르면 5월 26일 기준 에미레이트항공은 정상 운항 능력의 약 85%, 에티하드항공은 75%, 카타르항공은 50% 수준을 기록했다. 항공업계에서 공급은 운항 가능한 좌석 수와 노선 투입 규모를 뜻하며, 공급이 늘면 운임과 수익률에는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바클레이즈는 걸프 지역 항공사들의 운임 할인 판매가 재개되면 아시아 노선의 30% 단위 매출 증가는 분명히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봤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수익률(yield)은 평균을 웃도는 수준에서 정상 이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화물 부문에서도 높은 단위 매출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정된 추정치를 바탕으로 바클레이즈는 에어프랑스-KLM의 2026 회계연도 매출을 346억7,000만 유로, 영업이익을 14억5,000만 유로, 영업이익률을 4.2%로 제시했다. 조정 EBITDA는 46억4,000만 유로, 마진은 13.4%로 예상했다. 이는 2025 회계연도 조정 EBITDA 50억6,000만 유로보다 낮은 수치다.
순이익은 2025 회계연도 16억 유로에서 2026 회계연도 2억8,500만 유로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5.68유로에서 1.08유로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예정 여객 RASK(유상 공급 좌석·거리당 수익)는 기존 4%에서 3.5%로 하향 조정됐으며, 이 가운데 트랜사비아(Transavia) 운임 조정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RASK는 항공사가 실제로 승객을 태워 벌어들이는 좌석 1개·1km당 수익을 뜻한다.
바클레이즈는 DCF(현금흐름할인) 방식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다. DCF는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평가 방법이다. 여기서는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6.8%와 중기 EBIT 마진 5%를 사용해 기업가치를 26억3,000만 유로, 주당 가치는 10.01유로로 산출했다.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0유로로 제시했다.
바클레이즈는 중기 EBIT 마진이 5.5%에 도달할 경우 주당 가치가 14.50유로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봤고, 반대로 4.75%에 그치면 7.80유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즉 수익성 회복 속도에 따라 주가의 상단과 하단이 크게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지정학적 변수도 남아 있다. 바클레이즈는 중동에서 신뢰할 수 있는 평화가 현실화되면 항공주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동시에 아시아 및 화물 부문의 단위 매출이 즉각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항공 수요 회복이 긍정적 재료인 동시에, 노선별 가격 경쟁과 화물 운임 약화라는 역효과를 동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순부채가 2025년 83억9,000만 유로에서 2026년 말 61억5,000만 유로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부채 대비 조정 EBITDA 배율은 1.3배로 전망됐다. 이는 부채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수익성 둔화가 이어질 경우 시장의 재평가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향후 주가 및 업황 관점에서 보면, 이번 투자의견 하향은 에어프랑스-KLM이 최근의 주가 반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시아 노선 매출과 화물 수익의 지속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다. 특히 걸프 항공사들의 공급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운임 경쟁은 더 심해질 수 있으며, 이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고 유럽·장거리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바클레이즈가 제시한 보수적 시나리오보다 실적이 나아질 여지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시장이 최근의 급반등을 선반영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