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2026년 4월 14일(로이터) – 미국 관리들은 프랑스의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National Rally, RN) 지도부와 면담한 자리에서 그들의 경제 구상에 실망감을 표했다고 두 명의 외교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이 같은 평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RN이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를 신뢰할 수 있는 경제 운용자로서 제시하려는 시도에 타격을 주는 결과이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사 찰스 쿠슈너(Charles Kushner)와 그의 팀은 프랑스 정치권 전반의 유력 대선후보들과 면담을 가졌으며, 여기에는 RN의 당수 마린 르펜(Marine Le Pen)과 그녀의 30세 측근 조르단 바르델라(Jordan Bardella)도 포함됐다.
미국 관리들은 만난 후보들 가운데 누구에게도 크게 설득되지는 않았지만, RN이 만연한 재정적자를 어떻게 축소하고, 미국의 투자를 유치하며, 경제를 활성화할지에 대한 구체적 대책이 부족하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에게 익명성을 부여해 사적인 논의를 솔직하게 보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론은 프랑스 재계와 투자자들 사이에 퍼진 우려와 궤를 같이한다. RN이 극복해야 할 주요 의문은 부채가 많은 3조5천억 달러(약) 규모의 프랑스 경제를 견조한 성장으로 복귀시키고 공공재정을 안정화할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다. 소식통들은 RN이 그러한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RN 측은 미국 관리들의 평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바르델라의 수석 보좌관은 당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구조개혁을 포함해 경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러한 “사적인 외교적 교류”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선거 변수가 될 수 있는 경제 신뢰도
RN의 경제 프로그램에 대한 의문은 프랑스 내 선거적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2027년 대선에서 RN을 공개적으로 지지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미국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내 이념적 우호세력들을 지지해왔지만 성과는 엇갈렸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한 사례로 미 행정부의 친(親) 지원이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재선 지원 시도와 결부되었으나 그의 장기 집권은 최근 선거에서 종말을 맞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두 명의 외교 소식통 중 한 명은 RN 지도부에서 미국의 공개적 지지를 모색하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한때 트럼프를 환영했던 유럽의 극우·포퓰리스트 정당들마저도 “미국과 지나치게 밀착되어 보이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프랑스 경제는 저조한 성장, 높은 차입비용, 그리고 GDP 대비 115.6%에 달하는 높은 부채비율이라는 난점에 얽혀 있다. RN은 가계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감세, 공공지출 감소 및 프랑스의 EU 예산 분담 축소, 그리고 복지 재구조화를 통해 자국민을 우선하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 실행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미국 관리들이 우려하는 점은 RN의 경제 메시지가 혼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RN이 2023년 시행된 연금개혁의 일부를 되돌리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개혁은 정년 연장을 포함하고 있어 되돌릴 경우 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재정적자를 어떻게 감축할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관리들은 또 RN이 찬성표를 던졌던 디지털 서비스세(DST) 증세 수정안에도 불편함을 표했다고 한다. RN은 디지털 서비스세를 기존보다 두 배인 6%로 올리는 예산 수정안을 지지했으며, 이는 미국이 미국계 기술 기업을 겨냥한다며 반대해온 사안이다. 다만 해당 수정안은 최종 2026년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르펜의 경영진 면담과 내부 기류
올해 초 비즈니스 리더들은 르펜과 RN 지도부 내부에 경제적 스펙트럼이 분산되어 있어 혼란을 초래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르펜은 대체로 지출을 확대하는 포퓰리즘 성향으로 평가되며, 반면 바르델라는 보다 친기업적 노선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호함은 초기에는 RN이 지지층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으나, 현재는 정부 수립을 목표로 하는 정당으로서의 신뢰성을 제시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기업 경영자들은 전했다. RN은 오랫동안 프랑스 정치·경제 엘리트로부터 배제되어 왔고, France Inc.과의 신뢰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7년 4월 대선을 앞두고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RN의 경제 프로그램을 파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르펜은 4월 7일에 LVMH·TotalEnergies·AXA·르노(Renault) 등 주요 기업의 경영진과 면담했다고 두 명의 다른 관계자가 전했다. 바르델라가 영입한 경제 자문위원인 펀드 매니저 프랑수아 듀르비에(François Durvye)가 이 면담을 주선했고, 한 관계자는 회의가 격렬한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요약했다.
한편 RN 내부의 고위 인사는 이 회의가 “우리의 프로그램에 대해 자주 그려지는 캐리커처(과장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며 “사실상 정치 스펙트럼 전반에서 가장 친성장·친기업적 프로그램“임을 설명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국민연합(National Rally, RN)은 프랑스의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이며, 과거 명칭은 국민전선(Front National)이다. 당은 이민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 더불어 일자리·구매력 보호를 약속하는 포퓰리즘적 공약으로 성장했다. 참고
디지털 서비스세(DST)는 플랫폼 및 디지털 경제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에 과세하는 조세 제도로, 전통적 세법이 디지털 기업의 국적과 매출 발생지를 일치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등장했다. 미국은 이 세제가 주로 자국의 대형 IT기업을 겨냥한다고 반발해왔다.
2023년 연금개혁은 프랑스 정부가 추진·통과시킨 정책으로, 대표적으로 정년 연장을 포함해 공공재정의 압박을 완화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이를 되돌릴 경우 공공지출 부담은 재차 증가할 수 있다.
전문적 통찰 및 향후 영향 분석
이번 보도는 RN의 경제정책에 대한 외국 정부의 신뢰도가 아직 낮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신뢰도 저하는 금융시장에서 즉각적·단기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채금리·국가신용프리미엄의 상승 압력, 유로화의 변동성 증가, 그리고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의 위축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의 공공부채가 GDP 대비 115.6%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재정정책의 명확성과 지속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프랑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기업의 차입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다시 실물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자본집약적 산업과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RN이 감세와 규제완화를 통해 실제로 친기업적·친성장적 구조개혁을 추진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심리 개선과 성장률 회복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는 철저한 재정건전성 계획과 신뢰할 수 있는 정책 이행에 달려 있다.
미국과의 관계 측면에서는 RN이 대미(對美) 정책에서 과도한 적대감을 표명하지 않는 한, 양국 간 경제협력은 계속될 수 있다. 다만 RN이 유럽 차원에서의 보호무역적 조치나 디지털세 확대 등으로 미국 기업을 직접 겨냥할 경우, 양국 기업 간의 긴장이 고조되어 투자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RN이 실제 권력 획득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신뢰성 있는 경제정책의 제시는 프랑스의 시장 안정과 국제적 신뢰 회복에 필수적이다. 현 시점에서 RN의 메시지 혼선과 구체성 부족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들은 향후 RN이 제시하는 상세 정책 문건과 실행 계획, 그리고 주요 기업·금융권과의 추가 교섭 결과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주요 사실 요약
2026년 4월 1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사 찰스 쿠슈너와 미 관료들이 마린 르펜과 조르단 바르델라 등 RN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RN의 경제 구상에 대해 실망감을 표명했다. 프랑스 경제는 약 3조5천억 달러 규모로 분류되며, 부채비율 115.6% of GDP라는 높은 공공부채 부담을 안고 있다. RN은 감세·공공지출 축소·EU 분담금 삭감·복지 재구조화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세부 실행 방안은 아직 미흡하다고 보도는 전했다. 르펜은 4월 7일 주요 기업 CEO들과의 면담을 가졌으며, 바르델라의 자문인 프랑수아 듀르비에가 이를 주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