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종료 임박으로 국제 유가 상승

원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5월 인도분 WTI 선물(CL K26)은 전일 대비 +3.56달러(+3.97%) 상승했고, 5월 인도분 RBOB 휘발유 선물(RB K26)은 +0.0682달러(+2.19%) 상승했다. 이날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장 초반 약세에서 반등해 급등세로 전환했다. 이러한 가격 흐름은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추가 회담 참석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가운데 미·이란 간의 휴전이 수요일에 만료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2026년 4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사실상 봉쇄이 계속되고 있어 에너지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이 “매우 가능성이 낮다(higly unlikely)”고 발언해 휴전 종료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사우디 및 페르시아만 산유국의 생산 차질은 이미 발생했다.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지역 저장시설 포화로 인해 약 6%의 생산 감축을 강요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이란 지역 항구로 향하거나 이란 항구를 경유한 모든 선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 조치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이 해협에 대한 미 해군의 봉쇄가 “완전한 힘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군이 향후 국제수역에서 이란 연계 유조선을 나포하거나 상선들을 압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원유와 LNG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란은 전시에도 여전히 원유 수출이 가능했으며, 지난 3월에는 약 하루 170만 배럴(bpd)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월요일 발표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전 세계 공급 중 약 1,300만 배럴/일(bpd)에 해당하는 물량이 차단됐다고 추정했다. 또한 분쟁 과정에서 8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복구에는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시설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공급망 교란은 심화된다.”

공급 확대를 시도했던 OPEC+의 계획은 현실화가 불투명하다. OPEC+는 4월 5일 5월에 일일 206,000 배럴 증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으로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증산은 실행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OPEC+는 2024년 초 220만 bpd 감산조치의 전부를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827,000 bpd를 추가로 복원해야 한다. 한편 OPEC의 3월 원유 생산은 -756만 배럴/일(-7.56백만 bpd) 감소해 35년 만에 최저 수준인 2,205만 bpd를 기록했다.

시장 내 비축 및 수송 상태도 경계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업체 Vortexa는 4월 17일로 끝나는 주간에 최소 7일 이상 정박한 채 선상에 저장 중인 원유가 전주 대비 +11% 증가한 1억 1,589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육상 저장시설 포화와 함께 선상 저장 확대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미 중재 회담은 조기 종료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문제 해결 없이는 장기적 종전 가능성이 낮다고 선언했다. 전쟁 장기화 전망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와 제약을 계속 유지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 전 세계 원유 공급에 계속해서 하방 리스크를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은 지난 9개월간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해 러시아의 정유 및 원유 수출 능력을 약화시켰다. 또한 지난 11월 이후 우크라이나는 발트해에서 최소 6척의 유조선을 드론 및 미사일로 공격하는 등 해상 물류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미·EU의 러시아 관련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더 제한하고 있다.

미국 내 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인다.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수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10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보다 +1.9%, 휘발유 재고는 +1.1% 높았지만, 증류유(디젤 등) 재고는 -5.2%로 평균을 하회했다. 또한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13.596백만 bpd로 전주와 동일하여 11월 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3.862백만 bpd보다는 다소 낮았다.

시추·장비 지표도 공급 능력의 추가 약화를 시사한다.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4월 17일 종료 주간 기준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 시추 장비 수가 -1대 감소한 410대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2024년 12월 19일의 4.25년 저점인 406대에 근접한 수준이며, 지난 2.5년간 시추 장비 수는 2022년 12월의 최고치 627대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용어 설명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북미 주요 원유 기준물로 미국산 원유 가격의 대표 지표다. RBOB는 휘발유 선물계약으로, 정제 후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 움직임을 반영한다. bpd는 하루 배럴(barrels per day)을 뜻하는 단위다. IEA는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주요 산유국(예: 러시아 등)을 포함한 협의체를 가리킨다.


전망 및 시장 영향 분석

현재의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원유 및 정제유 가격을 상방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지속될 경우 전 세계 원유 및 LNG 흐름의 약 20%가 차단되므로 시장 불안은 증폭된다. IEA의 추정치(1,300만 bpd 차단)와 선상 저장 증가(1억 1,589만 배럴)는 단기적 공급 공백과 재고 전술적 재배치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일부 약세 요인도 존재한다. 미국 내 원유 재고가 계절적 평균보다 소폭 높고, 미국 원유 생산이 여전히 13백만 배럴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급격한 가격 급등을 완화하는 요인이다. 또한 OPEC+가 계획한 206,000 bpd 증산이 실제로 이행된다면 완충 효과가 가능하나, 중동 산유국의 생산 차질로 인해 현실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중기(몇 주~몇 달)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지 않고 추가적인 해상 충돌이나 제재가 이어질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하며 정제디젤 등 난방·운송용 연료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휴전이 연장되거나 해협 통행이 재개되면 단기 급등분은 일부 되돌릴 수 있으나, 피해를 입은 정유·에너지 인프라 복구에 시간이 소요되어 완전한 공급 정상화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셋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러시아산 원유의 가용성을 지속적으로 제한해 세계 공급구조의 취약성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및 정책 당국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하며, 관련 포지션 헤지(선물·옵션) 및 정제유 인벤토리 노출 관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책 당국은 민·관 협력을 통해 전략적 비축유(SPR) 운용, 정제시설 보호, 해운로 안전 보장 등의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디젤과 같은 증류유 재고가 계절 평균 대비 낮다는 점은 산업용·운송용 연료 공급 안정화 대책을 긴급히 요구한다.


참고: 이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발언은 2026년 4월 21일 공개된 자료와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 원문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본 보도는 공개된 정보를 종합해 객관적으로 재구성·분석한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