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이 달러 강세와 공급 과잉 신호로 하락했다. 2026년 5월 인도네시아 거래 기준 ICE 뉴욕 5월물 코코아(CCK26)는 전일 대비 -72포인트(-2.18%) 하락했고, ICE 런던 5월물 코코아(#7, CAK26)도 -47포인트(-1.90%) 하락했다. 이날 거래에서 달러 지수($DXY)의 강세와 함께 ICE 창고 재고가 20개월 만에 최고치로 늘어난 점이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2026년 4월 21일, Barchart 보도(나스닥닷컴 게재)에 따르면, ICE 창고 재고는 월요일 기준으로 2,632,357개 낭(bags)으로 집계돼 2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재고 증가는 시장 공급이 풍부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단기적으로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었다.
수요 측 약화 신호도 가격 하락을 뒷받침했다. 전미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의 1분기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제과업체들의 원료 가공량)이 -3.8% 연간 대비 감소한 106,087톤(MT)이라고 보고했다. 유럽 코코아 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유럽의 1분기 그라인딩이 -7.8% y/y로 325,895톤에 그쳐 시장 예상치(-6% y/y)를 밑돌며 17년 만의 최저 분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코코아 아시아 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아시아 지역의 1분기 그라인딩이 예상과 달리 +5.2% y/y로 223,503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소비(초콜릿) 지표 약화도 가격에 부담을 주었다. 시장조사업체 Circana는 3월 22일로 끝난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번 부활절(Easter) 시즌의 초콜릿 판매가 지난해보다 약 5%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요 수요처의 소비 둔화는 코코아 원자재 수요 약화로 직결된다.
서아프리카의 공급 상황도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누계 집계에 따르면 현재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19일) 동안 농민들이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 물량은 1.48MMT(메트릭톤)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서아프리카의 강우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아 가뭄 우려가 완화되지 않고 있다. 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는 3월 29일 기준으로 코트디부아르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 지역이 가뭄 상태에 있다고 보고했다.
정치·지정학적 요인도 일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비료 공급을 축소시키고 전 세계 해상 운임·보험료·연료비를 상승시켜 코코아 수입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켰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가격 부양 요인이 될 수 있다.
선물 포지션과 투기적 요인도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4월 14일로 끝난 주간의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서 펀드(자금)는 뉴욕 코코아에서 순공매도 포지션을 1,737계약 늘려 총 18,105계약의 순쇼트를 기록했다. 이는 3년여 만의 최대 수준으로, 과도한 숏(매도) 포지션은 어떤 상황에서든 숏커버링(숏 포지션 정리)에 따른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가격 정책도 주목된다. 가나는 2025/26 시즌 공급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거의 30% 인하했으며,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달에 시작한 중간수확분부터 농민 지불 가격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과반수 이상를 차지하므로 이들 국가의 가격·지원 정책 변화는 전 세계 공급과 농민의 생산 의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타 생산국 동향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4,799톤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2월 17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으로 전망했다(2024/25년은 344,000톤 전망).
공급 전망과 분석(기관 전망)에서는 혼재된 신호가 나온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MMT로 전망했고,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에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서플러스) 전망을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낮췄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년 글로벌 잉여 전망을 49,000톤에서 75,000톤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8.4% 증가한 4.7MMT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상업·연구기관인 StoneX는 2025/26년 글로벌 잉여를 287,000톤, 2026/27년은 267,000톤으로 각각 전망한 바 있다.
주요 수치 요약: ICE 창고 재고 2,632,357 bags(20개월 최고), 뉴욕 코코아 펀드 순쇼트 18,105계약, 코트디부아르 누계 출하 1.48MMT, 유럽 1분기 그라인딩 325,895MT (-7.8%), 북미 1분기 그라인딩 106,087MT (-3.8%).
용어 설명(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보충):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은 제과업체 등에서 원두 코코아를 가공해 코코아 매스·분말 등을 생산하는 양으로, 재고·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수치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시장에서 주요 참여자들의 포지션(롱·숏)을 주간 단위로 집계한 자료로, 시장의 투기적 성향과 잠재적 청산 위험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순쇼트’는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이 매수보다 많은 상태를 의미하며, 과도한 순쇼트는 반대 급격한 매수(숏커버링)로 이어질 수 있다. MMT는 메트릭톤(Metric Tonnes)의 약자이다.
향후 전망과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와 높은 창고 재고, 유럽·북미의 그라인딩 감소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이 이미 높은 순쇼트 포지션을 보유한 상황에서 예상 외의 수급 쇼크(예: 가뭄 심화, 항로 봉쇄 장기화로 인한 운임·비료비 급등, 또는 코트디부아르·가나의 생산 급감 발표)가 발생하면 급격한 숏커버링을 통해 단기간에 반등할 여지도 존재한다. 중기적으로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생산 및 가격 정책 변화, 전 세계 재고 수준, 그리고 에너지·운송 비용 추세가 가격 방향을 좌우할 것이다.
특히 비료 공급 문제와 운송비 상승은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농민의 생산 의욕과 전반적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주요 소비국의 수요 회복(예: 유럽·북미의 그라인딩 회복)이나 아시아 수요의 지속적 증가가 확인되면 공급과잉 우려는 완화될 수 있다. 기관별 잉여·적자 전망이 엇갈리므로 투자자는 재고 지표, 기상·생산 통계, 포지션 변화(COT) 등을 종합 관찰하는 게 필요하다.
투자·무역 실무자에 대한 시사점: 수출입업자와 가공업체는 가격 변동성을 고려해 헤지 전략을 검토하고(선물·옵션 활용), 운송·보험비 상승 리스크를 비용 산정에 반영해야 한다. 농민·정부는 가격 인하 등 정책이 생산량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하며, 국제 거래업체는 공급지 다변화와 재고 관리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저자 관련 고지: 본 기사 원문 작성자인 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참고용으로 제공되며, 기사에 표현된 견해는 작성자 개인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