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교착 속 美증시 하락 마감

미국 증시가 이란과의 교착 상태로 하락 마감했다. 4월 24일(목) S&P 500 지수는 -0.41% 하락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6% 하락, 나스닥100 지수는 -0.57% 하락 마감했다. 6월 만기 E-미니 S&P 선물(ESM26)은 -0.42% 하락했고, 6월 만기 E-미니 나스닥 선물(NQM26)은 -0.59% 하락했다.

2026년 4월 24일, 미국 시장 전문매체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증시의 하락은 이란과의 평화협상 재개 불확실성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미국과 이란은 장기간의 휴전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어 해협의 사실상 폐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의 흐름과 주요 배경

증시는 장 초반 상승분을 고스란히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반도체 업체들의 랠리로 S&P 500과 나스닥100이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TXN)는 1분기 실적 호조 발표 후 +19% 이상 급등하며 반도체 업종을 이끌었다. 그 밖에 유나이티드 렌털스(United Rentals, URI)는 +22% 급등했고, 컴캐스트(Comcast, CMCSA)는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며 +7% 이상 상승했다. Keurig Dr. Pepper(KDP)도 1분기 순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7%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의 주도주였던 소프트웨어 섹터의 약세가 광범위한 하락을 촉발했다. ServiceNow(NOW)는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와 함께 일부 판매 계약이 중동 전쟁으로 지연됐다고 밝혀 -17% 이상 급락했다. IBM 역시 소프트웨어 부문의 부진한 실적이 드러나며 -8% 이상 하락했다. 트렌드상 소프트웨어·서비스 섹터의 불확실성이 지수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제분쟁과 유가, 채권시장 반응

WTI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 지속 소식에 +3% 이상 급등했다. Axios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주에 해협에 추가 지뢰를 매설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에 지뢰를 설치하는 이란 선박에 대해 “망설임 없이 사격·격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는 전 세계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해협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과 연료 가격 상승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원유 급등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끌어올렸고, 이는 미 국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6월 만기 10년 T-노트(ZNM6)는 목요일 -7.5틱스로 하락 마감했고, 10년물 금리는 +1.9bp 상승하여 4.322%를 기록했다. 장중 10년 금리는 1.5주 최고치인 4.349%에 도달하기도 했다. 10년 물의 시장 기대인 ‘실질 인플레이션 기대(10년 브레이크이븐)’는 +5주 최고치인 2.429%로 상승했다. 다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증가(+6,000명, 총 214,000명)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를 다소 완화시키며 T-노트의 손실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목요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210,000명)을 웃도는 214,000명으로 나타나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다소 약한 모습이었다. 시카고 연준(Chicago Fed) 국가활동지수(National Activity Index)는 3월에 -0.23 하락하여 4개월 최저치인 -0.20을 기록, 예상치(-0.13)를 밑돌았다. 반면 4월 S&P 제조업 PMI는 +1.7p 상승한 54.0을 기록해 예상(52.5)을 상회하며 거의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적 시즌은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3개 S&P 500 기업 중 81%가 1분기 실적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 500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12%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기술 섹터를 제외하면 1분기 실적 성장률은 약 +3%로 나타나 지난 2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해외시장과 유럽 금융시장 동향

해외 증시도 목요일 하락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은 2주 최저치로 하락해 -0.19%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5개월 최고치에서 하락해 -0.32%로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사상 최고치에서 하락해 -0.75%로 마감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10년 독일 분트금리는 +0.1bp 상승한 3.009%를 기록했고, 10년 영국 길트금리는 3.5주 최고치인 4.973%까지 올랐다가 +2.9bp 상승 마감해 4.939%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4월 S&P 제조업 PMI는 예상과 달리 +0.6p 상승해 52.2로 나타났으나, 4월 컴포지트 PMI는 -2.1p 하락한 48.6으로 17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종목 및 섹터별 이동

소프트웨어·서비스 관련 주의 급락이 두드러졌다. ServiceNow(NOW)는 구체적 수치로 전일 대비 -17% 이상 하락하며 S&P 500의 최대 낙폭 종목이 되었다. Workday(WDAY)는 -9% 이상, Salesforce(CRM)는 -8% 이상 하락했고 IBM과 Atlassian(TEAM)은 -8% 이상, Intuit(INTU), Adobe(ADBE), Autodesk(ADSK)는 -6% 이상 하락했다. 오라클(ORCL)은 -5% 이상,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4%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Texas Instruments(TXN)는 1분기 매출이 48.3억 달러로 컨센서스(45.3억 달러)를 상회했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50.0억~54.0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48.5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면서 +19% 이상 상승했다. ON Semiconductor(ON)와 Microchip Technology(MCHP)는 +9% 이상, NXP Semiconductors(NXPI)는 +6% 이상 상승했다. Analog Devices(ADI)와 Marvell(MRVL)은 +5% 이상, ARM(ARM)은 +3% 이상, 인텔(INTC)은 +2% 이상 상승했다.

한편, ASGN Inc(ASGN)는 1분기 매출이 9.683억 달러로 컨센서스(9.729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9.70억~10.00억 달러)는 컨센서스(10.2억 달러)를 하회해 -51% 이상의 급락을 기록했다. Medpace Holdings(MEDP)도 연간 EPS 가이던스의 하향으로 -22% 이상 급락했다. 룰루레몬(Lululemon, LULU)은 신임 CEO로 하이디 오닐이 지명됐으나 CEO 경험이 없어 실망 매물로 -13% 이상 급락했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종목도 있었다. United Rentals(URI)는 1분기 매출 39.9억 달러로 컨센서스(38.8억 달러)를 상회하며 +22% 이상 급등했고, West Pharmaceutical(WST)는 1분기 순매출 8.449억 달러로 컨센서스(7.804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12% 이상 상승했다. Comcast(CMCSA)는 314.6억 달러의 1분기 매출로 컨센서스(303.5억 달러)를 상회했고 +7% 이상 올랐다. Keurig Dr. Pepper(KDP)는 39.8억 달러의 1분기 순매출로 컨센서스(38.3억 달러)를 상회하며 +7% 이상 상승했다. CSX는 영업이익이 12.5억 달러로 컨센서스(11.4억 달러)를 상회하며 +6% 이상 올랐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및 연료 공급 부족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지속시키고,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상향시켜 명목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상승은 성장주, 특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소프트웨어·기술주에 부정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으며, 반대로 실적 개선을 보이는 가치주·에너지·산업재·반도체 등 일부 섹터에는 수급상의 차별화를 초래할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28-29일 회의에서 25bp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이 1% 미만으로 평가하고 있어(본문 참조) 현실적으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게 반영되어 있다. 다만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경우 향후 회의에서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하다. 투자자들은 유가·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주요 기업 실적 흐름을 동시에 관찰하며 포트폴리오의 금리·유가·실적 민감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원유 수출의 약 20%가 통과한다. 이 해협의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E-미니 선물: 대표적인 주가지수 선물 계약으로, S&P 500이나 나스닥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소형화된 선물상품이다. 시장 방향성 판단과 헤지에 널리 사용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의 금리 차이로 산출되는 물가 상승률 기대치로,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요약하면 미·이란 교착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은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을 유발해 채권금리를 끌어올리고, 이는 성장주 중심의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반도체와 일부 경기민감 업종은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