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Geely) 계열 카오카오, 2027년 수천대 규모 맞춤형 로보택시 배치 계획

지리(Geely) 홀딩그룹의 호출 서비스 계열사인 카오카오(Caocao Inc)가 2027년에 전 세계적으로 수천 대의 맞춤형 로보택시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최고경영자가 밝혔다. 이 계획은 테슬라(Tesla)의 사이버캡(Cybercab)과의 잠재적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4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카오카오의 CEO인 공신(龔鑫, Gong Xin)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자사가 설계·생산한 목적형 로보택시인 에바 캡(Eva Cab)의 대규모 납품과 배치가 2028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차량 대수를 10만 대(100,000대) 수준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신 CEO는 2027년에 우선적으로 아부다비(Abu Dhabi), 홍콩(Hong Kong), 그리고 중국 본토의 5개 주요 도시에 에바 캡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생산·납품·배치가 거의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로보택시가 고급 인테리어와 고출력 모터를 제외한 형태로는 개인용 차량보다 낮은 비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확한 가격은 공개하지 않음).

“에바 캡은 재설계된 실내 구조와 간소화된 수납공간, 그리고 문 안쪽의 폐쇄형 포켓을 제거해 탑승객이 소지품을 놓고 내리는 위험을 줄이는 등 공유 운행에 최적화됐다.”

에바 캡은 목적형(purpose‑built) 로보택시로 분류되며, 기존 공공도로에서 운행 중인 대부분의 로보택시는 보통 양산형 승용차를 개조한 형태이다. 이러한 개조형 차량은 실내 최적화와 대량 생산에 따른 비용 통제에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카오카오의 접근법은 처음부터 로보택시 용도로 설계된 차량을 통해 내부 공간, 수납, 안전장치 등을 최적화하고 제조 원가를 낮추려는 것이다.

로보택시 용어 설명: 로보택시(robotaxi)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 택시를 의미한다. 목적형 로보택시는 처음부터 운전자석이나 전통적 조작 장치 없이 승객 운송만을 위해 설계된 차량을 뜻하며, 반면 개조형 로보택시는 기존 소비자용 차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가해 만든 차량을 의미한다. 목적형 차량은 내부 공간 재구성, 비용 효율화, 유지보수 표준화에 유리하다.


카오카오의 모회사인 지리(Geely) 홀딩그룹은 2015년에 카오카오를 인큐베이팅했고, 카오카오는 공유 모빌리티와 미래 로보택시 운영의 핵심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했다. 카오카오는 2025년 6월 홍콩에 상장했고, 2025년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조정 기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로 다각화하고 있으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배치 추진은 중국 내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로보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쪽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경쟁 동향: 샤오펑(Xpeng)의 브라이언 구(Brian Gu) 사장은 2026년 4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12~18개월 내에 수백 대에서 수천 대 규모의 로보택시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고, 샤오펑은 우선 로보택시 제조에 집중할 예정이며 글로벌 로보택시 사업을 함께할 운용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테슬라는 목적형 자율주행 차량인 사이버캡(Cybercab)을 선보이며 로보택시 경쟁에 가세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사이버캡의 생산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이후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테슬라는 수정된 소비자용 차량 대신 목적형 차량으로 운행용 자율주행 차량을 전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실무적·경제적 함의 및 전망

카오카오의 전략은 몇 가지 중요한 경제적·산업적 함의를 가진다. 첫째, 목적형 로보택시의 도입은 장기적으로 차량 한 대당 운영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목적형 설계는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고, 부품 표준화, 정비 절차 단순화, 차량 수명주기 관리 효율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둘째, 배치 초기의 지역 선택(아부다비·홍콩·중국 5개 도시)은 규제 환경과 운영사 파트너십, 인프라(예: 통신망, 관제 시스템) 준비 수준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동의 아부다비는 테스트·상용화에 우호적인 규제와 투자가 집중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다.

셋째, 가격 측면에서 카오카오의 주장처럼 고급 사양을 제외한 로보택시가 개인 소유 차량보다 저렴해지면 소비자 선택과 모빌리티 수요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유형 자율주행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개인 자동차 구매 수요가 둔화되고,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 구조는 판매 중심에서 운영·서비스 중심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밸류체인 재편과 함께 금융·보험·도심 인프라 투자 패턴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넷째, 대규모 배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관련 부품 공급망(배터리, 전장부품, 센서류), 소프트웨어(자율주행 스택, 차량관리시스템), 클라우드 및 통신 인프라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반대로 규제 지연, 안전성 문제, 운영 모델의 비경제성 등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고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업적 관전 포인트

향후 관찰해야 할 핵심 변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실제 운행 초기의 사고·고장 발생 빈도 및 원인이다. 둘째, 운영사(로보택시 서비스 업체)와 지방정부 간의 규제·수수료 협상이다. 셋째, 차량당 총소유비용(TCO)과 승객 당 요금 구조가 현재 택시·차량 공유 서비스와 비교해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는지 여부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확장을 위한 현지 파트너십 체결과 제조·조달 능력도 중요하다.

카오카오의 발표는 로보택시 시장에서 목적형 차량이 본격적으로 경쟁 무대에 오를 것임을 시사한다. 이는 소비자 선택, 도시 모빌리티 구조, 자동차 제조업의 사업모델 전환 등 광범위한 영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2~5년간의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 본 보도는 2026년 4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언급된 수치와 일정은 해당 보도와 기업발표에 근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