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샘 알트먼 재판, OpenAI 권력투쟁의 실체 드러날 전망

일론 머스크샘 알트먼이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OpenAI을 둘러싼 격렬한 법적 다툼은 한 임원의 개인 일기장 몇 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2026년 4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OpenAI의 공동창업자이자 사장인 그렉 브록먼이 2017년 가을에 남긴 일기장이 이번 재판에서 공개된 내부 문서 중 하나다.

“This is the only chance we have to get out from Elon,”라고 브록먼은 적었다. 이어 그는 “Is he the ‘glorious leader’ that I would pick?”라고 자문했다.

이 일기장 문구는 머스크가 2024년 OpenAI와 최고경영자 샘 알트먼, 그리고 브록먼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법원에서 공개된 수천 페이지의 내부 문서 중 일부다. 머스크는 OpenAI와 대형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상대로 1,500억 달러($150 billion)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으며, 그 수익은 OpenAI의 자선기구로 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한 사건 관계자가 전했다.

재판의 배심원 선발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월요일로 예정돼 있고, 개시 변론은 화요일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문서들은 OpenAI가 브록먼의 아파트에서 시작된 비영리 연구실에서 시가 총액 8,500억 달러를 넘는 기술 대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자아와 인물들을 드물게 보여준다.

문서들은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을 형성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최고경영자들이 이 기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관한 내부적 고찰을 드러낸다.


사건의 핵심

이번 소송의 핵심은 머스크의 주장이다. 머스크는 OpenAI와 알트먼,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의 원래 비영리적 임무를 배신하고, 2019년 3월에 수익을 추구하는 법인 구조로 전환했다고 주장한다. 이 전환은 머스크가 OpenAI 이사회에서 물러난 지 13개월 후에 이루어졌다고 문서는 밝힌다. 머스크는 피고들이 자신을 계획에서 소외시키고, 자신의 이름과 재정적 기여를 이용해 자신들만의 ‘부의 기계’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자신과 대중을 속였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한 OpenAI가 다시 비영리로 돌아가야 하고, 알트먼과 브록먼은 임원직에서 해임돼야 하며, 알트먼은 이사회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등 여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OpenAI 측 변호인단은 머스크가 OpenAI를 통제하려는 강박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2023년에 설립한 자신의 AI 연구소인 xAI를 밀어주려 한다고 반박한다. 회사 측은 머스크가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논의에 관여했고, 자신이 최고경영자가 되기를 요구했었다고 주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피고에 포함돼 있으나 OpenAI와 공모했다는 주장은 부인하며, 머스크가 이사회를 떠난 이후에야 OpenAI에 합류했다고 밝힌다.

중요 증인들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물들, 즉 머스크, 알트먼,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증인으로 직접 법정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머스크의 자녀 넷의 어머니이자 전 OpenAI 이사였던 시본 질리스(Shivon Zilis)가 핵심 증인으로 지목된다. OpenAI 변호인단은 질리스가 머스크에게 OpenAI 정보를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과 IPO 준비

재판은 양측 모두에게 민감한 시기에 진행된다. OpenAI는 Anthropic 등 경쟁사들로부터 전례 없는 경쟁 압박을 받고 있으며, 계산(컴퓨팅) 자원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로이터는 OpenAI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며, 이 경우 회사 가치는 $1 trillion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의 회사들도 유사한 압력에 직면해 있다. 머스크의 xAI는 현재 우주기업 SpaceX에 통합된 상태이며, 사용량 면에서 OpenAI에 훨씬 뒤처져 있다. SpaceX도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이며,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재정적 기여와 구조 변동

법원 서류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6년부터 2020년 사이에 약 $38 million(약 3800만 달러)의 시드 자금을 OpenAI에 제공했으며, 이는 주로 그가 이사회에서 물러나기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난다.

2019년 OpenAI는 비영리가 통제하는 수익 법인으로 구조를 바꿨다. 이 구조 변경은 외부 투자자들의 자금 수용을 가능하게 하면서도 비영리의 원래 임무에 대한 책임을 유지하는 형태였다. 작년 가을 OpenAI는 다시 구조를 개편해 공익 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이 됐으며, 이 과정에서 비영리 단체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투자자들이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비영리 단체는 지분의 26%를 보유하고 있으며, OpenAI가 특정 가치 기준을 달성하면 추가 워런트를 보유하게 된다.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손해배상액을 OpenAI의 가치에 머스크의 기여에 귀속될 수 있는 비영리 지분의 일부를 곱해 계산했다. 그들은 비영리 지분의 50%에서 75%까지가 머스크의 기여로 귀속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사적 맥락과 내부 불화

머스크알트먼은 인류에 이로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구글과 같은 경쟁자로부터 이를 보호하기 위해 OpenAI를 공동 설립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알트먼은 2015년 5월 이 아이디어를 머스크에게 접촉하면서 이를 “AI를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 for AI)“로 명명했다.

머스크의 참여는 당시 최고과학자였던 일리아 수츠케버(Ilya Sutskever) 같은 최고 연구진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2017년 중반부터 머스크는 OpenAI의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한 차례 약속된 자금을 보류하기도 했다고 법원 제출 문서가 전한다. 이메일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되기를 원했으며, 이는 다른 공동창업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동일 시기 브록먼은 머스크의 입장에 불만을 보였고, OpenAI를 수익 사업으로 전환하면 자신도 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브록먼은 일기에 “Financially, what will take me to $1B? Accepting Elon’s terms nukes two things: our ability to choose (though maybe we could overrule him) and the economics.”라고 적었다.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이 일기 구절을 근거로 OpenAI의 지도부가 임무보다 이익에 더 동기부여됐다고 강조했다.

2018년 1월경 머스크는 OpenAI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이메일에서 “OpenAI is on a path of certain failure relative to Google”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2022년 말 OpenAI는 ChatGPT를 출시했고, 이는 인공지능 붐을 촉발했다.


용어 설명

공익 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은 기업의 이익 창출뿐 아니라 사회적·공익적 목적을 명시적으로 회사의 목적에 포함시키는 법적 형태다. 이러한 구조는 전통적 주주 이익 극대화 모델에서 벗어나 특정 공익 목표를 장기적으로 추구하면서 외부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한다. OpenAI의 경우 비영리 단체가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특정 가치 기준 달성 시 추가 권리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재판은 OpenAI의 향후 기업공개(IPO) 계획에 불확실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법적 분쟁이 장기화되고 법정 공개 문서에서 불리한 내용이 계속 노출되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신뢰가 흔들려 기업가치 평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른 잠재적 기업가치 $1 trillion의 전망은 재판 결과와 공공 여론, 그리고 OpenAI가 경쟁사 대비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따라 크게 변동할 수 있다.

경쟁 측면에서 OpenAI는 Anthropic을 포함한 여러 경쟁사와의 기술·인재 경쟁을 지속해야 하며, 대규모 컴퓨팅 비용 지출은 수익성 전망과 자본 조달 필요성을 높인다. 반대로 머스크 측은 자신의 AI 연구소인 xAI와 SpaceX 내 통합 구조를 통해 다른 방식의 전략을 모색 중이나, 현재 사용량과 시장 반응 면에서 OpenAI에 뒤처져 있다.

법률·거버넌스 이슈가 인공지능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재판에서의 공개 증언과 문서들은 기업 지배구조, 투자자 보호, 비영리와 영리의 경계 등에 관한 논의를 촉발시킬 수 있다.


결론

이번 재판은 단순한 한 개인의 소송을 넘어 OpenAI의 창업 초기 철학과 현재의 사업 모델, 그리고 실리콘밸리 내 권력구조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재판에서 공개될 내부 문서들과 주요 인물들의 증언은 OpenAI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기업가치와 인공지능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