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4월 24일(금) 장중 약 -0.24% 하락했다. 달러는 장 초반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으며,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재개 기대로 주식이 랠리를 보인 영향이다. 같은 날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어 연준(Fed) 정책에 비둘기적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는 달러에 부정적이었다. 또한 주식 강세는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줄여 통화 약세를 부추겼다.
2026년 4월 2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크치(Abbas Araghchi)가 금요일 밤 파키스탄에 도착해 미·이란 간 2차 평화 협상 가능성의 신호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소식은 위험 자산 선호를 촉발하며 달러 약세를 가속화했다. 다만 향후 협상 재개 여부는 미국이 이란으로부터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과 이란이 미국의 해군 봉쇄가 지속되는 한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한 입장에 따라 여전히 불확실하다.
같은 날 발표된 경제지표 중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4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기대치(48.5)를 상회하는 49.8로 +2.2 포인트 상향 수정되며 달러는 최악의 수준에서 일부 회복했다. 이와 함께 1년 인플레이션 기대(미시간대)는 -0.1포인트 하향된 4.7%로 수정된 반면,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0.1포인트 상승해 6개월 최고치인 3.5%를 기록했다. 이러한 지표 수정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완화와 중장기 기대의 다소 상승을 동시에 시사한다.
미시간대 4월 소비자심리지수(수정치): 49.8 (+2.2), 1년 기대인플레: 4.7% (-0.1), 5-10년 기대인플레: 3.5% (+0.1).
금리 전망(스왑시장 반영)은 달러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스왑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준(FOMC) 회의에서 25bp 추가 인상 확률을 1%로 평가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2026년 중 최소 -25bp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각각 최소 +25bp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되어 금리차(interest rate differential) 관점에서 달러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엔·달러 주요 통화 동향
EUR/USD는 금요일 +0.32% 상승했다. 달러 약세에 힘입어 유로는 오름세를 보였으며, ECB 통화정책자 중 한 명인 페터 카지미르(Peter Kazimir)가 이란 전쟁으로 인해 ECB가 소폭 금리 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유로 상승에 추가로 영향을 미쳤다. 다만 독일의 4월 Ifo 기업심리지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거의 6년 만의 저치인 84.4 (-1.9)를 기록하면서 유로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스왑시장은 4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9%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금요일 -0.19% 하락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1.5주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으며, 이는 미·이란 평화협상 재개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과 함께 일본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와 BOJ 정책에 대해 다소 매파적(hawkish) 요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3월 일본 전국 CPI는 전년비 +1.5%로 예상치(+1.4%)를 상회했고, 신선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2.4%로 예상에 부합했다. 또한 3월 서비스 PPI 상승률은 +3.1% 전년비로 6개월 내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시장은 4월 28일 BOJ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7%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유가가 금요일에 약 -1% 하락한 것이 일본 경제 및 엔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금·은 시장
6월물 COMEX 금은 금요일 종가 기준 +16.90달러(+0.36%), 5월물 은은 +0.910달러(+1.21%) 상승 마감했다. 금과 은은 주간 1.5주 저점에서 회복했는데, 약해진 달러와 국채 수익률 하락이 귀금속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누그러지면서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귀금속에 호재였다.
하지만 S&P 500이 사상 최고치로 랠리한 점은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잠재웠다. ECB 인사의 매파적 발언은 귀금속에 단기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동 긴장 고조는 여전히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정치적 불확실성, 대규모 재정적자 등도 장기적으로 귀금속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한편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최근 펀드의 귀금속 비중 축소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 ETF의 순롱(long) 포지션은 2월 27일 3.5년 최고치에 달한 후 3월 31일에는 4.5개월 최저치로 하락했고, 은 ETF의 순롱 포지션도 12월 23일 3.5년 최고치에서 금요일 기준 7.25개월 최저치로 낮아졌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고는 3월에 +160,000 온스 증가해 74.38백만 트로이온스로 집계되며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중앙은행의 수요는 금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추가 설명 — 시장 참여자들이 자주 접하지 못하는 용어 정리
스왑시장(swap markets)이란 단기 금리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서, 여기서의 확률(예: 25bp 인상 확률 1%)은 시장이 해당 금리조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수준을 의미한다. ‘bp'(basis point)는 금리의 최소 단위로 1bp = 0.01%, 따라서 25bp = 0.25%이다.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물가 변동을 나타내며,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수준의 물가를 보여줘 이후 CPI에 선행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안전자산 수요(safe-haven demand)’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금융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투자자들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자산(달러, 금 등)에 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향후 전망 및 분석
단기적으로는 미·이란 외교 진전 기대가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를 지속시킬 수 있다. 만약 협상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 유가가 추가 하락하고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더 낮춰 연준의 완화 신호를 강화, 달러와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협상 교착 또는 추가적 군사충돌 가능성이 커지면 안전자산 수요가 재급증해 달러와 금, 국채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준·ECB·BOJ의 정책 스탠스 차이가 환율 경로를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2026년 연준의 완화와 ECB·BOJ의 긴축 전환 가능성을 반영해 달러에 대해 비우호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ECB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전환할 경우 유로 강세가 가속화될 수 있으며, BOJ의 정책 정상화(금리 인상)는 엔화 강세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금리차 변화는 투자자들이 통화 포지셔닝을 재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에게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정학적 뉴스(예: 평화협상 진행·해협 봉쇄 등)가 환율과 원자재에 즉각적이고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단기적 이벤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둘째, 인플레이션 기대의 변화와 중앙은행의 정책 기대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금리·물가·환율의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귀금속 등 안전자산은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에 따른 포트폴리오 헤지 수단으로서 유효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 (Barchart), 게재일: 2026년 4월 24일. 본문에 포함된 수치와 발언은 해당 보도와 공시를 근거로 정리한 것으로, 기사에서는 개인적 투자조언을 제공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