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5월 5일(미국 현지시간) 장에서 +0.09%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축소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소폭 강세를 보였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의 정전 상황이 불안정해지면서 달러는 안전자산 수요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원유 선물 가격이 -3% 하락한 점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완화해 연준의 통화정책에 비둘기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에 달러 상승폭은 제한됐다.
2026년 5월 6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지휘부(US Central Command)는 월요일 미국 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다니던 미국 국적 선박 2척을 호위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드론, 미사일, 무장 소형 선박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군사적 충돌은 미·이란 간의 정전(ceasefire) 합의가 불안정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달러의 안전자산 수요를 촉진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의 3월 무역적자는 -600억 3천만 달러로 2월의 -578억 달러에서 확대됐으나 시장 전망치인 -610억 달러보다 적게 발표되었다. 이는 대외 수지 개선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달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4월 ISM 비제조업(서비스) 지수는 53.6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치(53.7)보다 소폭 약화됐다. ISM의 가격지수(Prices Paid)는 70.7로 변동이 없었으며, 예상된 73.5 상승에는 못 미쳤다.
주택 및 노동시장 지표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3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7.4% 증가해 연율 환산 682,000채를 기록했고, 이는 예상치인 652,000채를 상회했다. 3월 JOLTS 구인건수는 6,866,000건으로 -56,000건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6,850,000건)보다 작은 폭의 하락이었다.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스왑 시장은 다음 연준(FOMC) 회의(6월 16~17일)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유로화는 6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약 92%로 반영하고 있어 통화정책 차별화가 통화쌍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남아 있다.
통화별 동향을 보면, EUR/USD는 +0.05% 상승했다. 유로존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원유가격 하락이 경기 및 물가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유로에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강한 달러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됐다. 한편 USD/JPY는 +0.41%로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엔화는 달러 강세와 함께 이날 상승 폭이 컸던 주식시장 랠리로 안전자산 매력도가 축소된 영향도 받았다. 다만 일본은 에너지 수입 비중이 90%를 초과해 유가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엔화에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날 일본은 어린이날(Children’s Day)로 휴장해 거래량이 평소보다 저조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6월 인도분 금 선물(GCM26)이 +35.20(+0.78%) 상승 마감했고, 7월 인도분 은 선물(SIN26)은 +0.059(+0.08%) 상승했다. 귀금속은 원유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완화로 주요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면 상승 요인이 된다. 또한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수요를 추가로 지지한다. 다만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강세는 귀금속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귀금속 수급 측면에서는 ETF의 보유 포지션 변동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 ETF의 장기 포지션은 2월 27일 3.5년 만의 고점에서 후퇴해 3월 31일에는 4.5개월 최저 수준로 축소되었고, 은 ETF의 장기 포지션도 12월 23일의 고점 이후 일부 축소되어 최근에는 8.75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반면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는 금 가격에 우호적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3월에 금 보유량을 16만 온스 증가시켜 총 7,438만 온스로 집계됐으며, 이는 연속 17개월의 매입을 의미한다.
US Central Command 발표 요지: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국 국적 선박을 호위하던 중 이란 관련 무인기, 미사일 및 무장 소형선박의 공격을 격퇴했다.”
용어 설명(독자 참고): DXY는 주요 6개국 통화를 가중평균한 달러 인덱스로, 달러 강세·약세를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ISM(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은 제조업·비제조업(서비스) 업황을 집계하는 지표로 경기 모멘텀 파악에 쓰인다.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구인·이직·해고 등 노동시장 긴장도를 보여주는 통계다. 스왑 시장은 단기 금리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는 파생지표로 중앙은행의 향후 금리정책 기대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정책·가격 전망): 우선, 원유가격의 급락(-3%)은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해 연준의 완화적 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으나,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와 주택지표는 연준이 성급히 금리 인하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반대 요인이 된다. 스왑 시장의 낮은 금리 인하 확률(6%)은 연준의 신중함을 반영한다. 반면 유럽은 높은 ECB 금리 인상 확률(92%)이 반영되어 통화정책 차별화가 지속되면 EUR/USD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BOJ의 금리 인상 기대(+64% 확률)가 커지면 엔화의 추가 약세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미·이란 긴장 심화)는 안전자산 선호를 높여 달러 및 금 수요를 지지하는 반면, 원유 급락과 주식시장 랠리는 위험선호를 회복시키며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약화시킨다. 따라서 향후 단기 방향성은 지정학적 긴장도 변화, 유가 흐름, 그리고 향후 발표될 물가·고용 지표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요 이벤트(유가 동향, 6월 ECB·FOMC·BOJ 회의, 추가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 5월 첫째 주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원유가격의 동반 변동성 속에서 달러 강세가 유지되는 한편, 일부 거시지표의 강세는 연준의 정책 전환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중앙은행들의 향후 결정과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며 포지셔닝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