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 선물시장이 금요일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으나, 일부 계약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시카고 연질적색겨울밀(CBOT SRW) 선물은 이날 1와 3/4센트에서 6센트까지 하락했다. 다만 7월물은 이번 주에 30와 1/2센트 떨어지며 주간 낙폭이 컸다. 캔자스시티 경질적색겨울밀(KC HRW) 선물은 7월물이 금요일 1/2센트 상승했고, 나머지 월물은 1/2센트에서 6센트 하락했다. 7월물은 이번 주 29센트 하락했다. 미니애폴리스 봄밀(MPLS spring wheat) 선물은 대부분의 계약에서 1와 1/2센트에서 3센트 범위로 움직였으며, 7월물은 지난주 금요일 이후 44와 1/4센트 하락했다.
원유 급락도 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배럴당 2.79달러 하락해 곡물시장 전반에 약한 압력을 더했다. 일반적으로 원유는 운송비와 투입비용, 그리고 바이오연료 수요 전망을 통해 농산물 가격과 간접적으로 연결되는데, 이번처럼 유가가 크게 밀릴 경우 곡물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기 쉽다. 시장 참가자들은 에너지 가격 약세가 농산물 선물 전반의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026년 6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자료에서 자금운용세력(managed money)은 시카고 밀 선물·옵션에서 기록상 가장 큰 주간 약세 전환을 보였다. CFTC 기준으로 이들은 6월 2일까지의 화요일 대비 화요일 집계에서 3만9,165계약을 순매도 방향으로 추가하며 순숏 포지션을 5만7,871계약으로 확대했다. 순숏 포지션은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것에 베팅한 계약이 순매수보다 많다는 뜻으로, 해당 수치가 늘어날수록 시장 심리가 더 약세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캔자스시티 밀 선물·옵션에서는 투기세력이 순롱 포지션을 1만3,393계약 줄여 1만3,477계약으로 낮췄다. 순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 기대가 하락 기대보다 많다는 의미로, 이 수치의 축소 역시 강세 심리 둔화를 보여준다.
미국 농무부(USDA)의 수출 판매 지표도 수요 둔화를 시사했다. USDA에 따르면 신규 작물(new crop) 밀의 수출 판매 약정은 392만5,000미터톤(MMT)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주보다 26.44% 감소한 수준이다. 밀 수출 약정은 아직 실제 선적이 이뤄지기 전의 계약을 뜻하며, 향후 수출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수치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는 점은 국제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단기 재고 부담과 맞물릴 경우, 선물시장에서 약세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의 작황 평가는 전주보다 후퇴했다. FranceAgriMer는 프랑스 연질밀 작황을 양호·매우 양호 비율 76%로 제시했으며, 이는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듀럼밀 평가도 65%로 전주보다 6%포인트 낮아졌다. 연질밀은 주로 빵, 과자, 면류 등에 쓰이는 품종이며, 듀럼밀은 파스타 제조에 많이 사용되는 품종이다. 유럽 주요 생산국의 작황이 다소 둔화되면 세계 밀 공급 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은 생산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주요 월물은 대체로 약세를 유지했다. 2026년 7월물 CBOT 밀은 부셸당 5.80달러로 1와 3/4센트 하락해 마감했고, 9월물은 2와 1/2센트 내린 5.92와 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KCBT 밀은 6.20와 3/4달러로 1/2센트 상승했으나, 9월물은 1/2센트 내린 6.31와 1/2달러에 마감했다. 7월물 MIAX 밀은 6.20와 1/2달러로 1와 1/2센트 떨어졌고, 9월물은 1센트 하락한 6.46와 1/4달러였다. 부셸은 곡물 거래에서 널리 쓰이는 단위로, 밀 가격을 비교할 때 미국 선물시장에서 표준적으로 사용된다.
이번 흐름은 밀 시장의 단기 심리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출 판매 감소, 투기세력의 순숏 확대, 유가 하락, 그리고 프랑스 작황 둔화까지 여러 재료가 동시에 작용했지만, 시장은 아직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다만 일부 계약이 하락세 속에서도 소폭 상승한 만큼, 극단적인 일방향 흐름보다는 품종별·월물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에는 미국 수출 실적, 북반구 주요 생산국의 날씨, 그리고 에너지 가격 변동이 밀 선물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