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이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신호에 따라 급락했다.
2026년 4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ICE 5월 인도분 뉴욕 코코아 선물(심볼: CCK26)은 금요일 장에서 -181포인트(-5.38%) 하락 마감했으며, 영국 ICE 런던 5월 코코아 선물(심볼: CAK26)도 -104포인트(-4.17%) 하락 마감했다. 이번 낙폭은 이틀 연속 이어진 급락으로, 시장에서는 글로벌 수요와 공급 신호의 복합적 작용이 가격을 압박했다고 평가한다.
주요 데이터와 기관 보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북미의 제과업계 단체인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은 1분기(일부 보고서 기준) 북미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제과류 제조를 위한 원료 가공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06,087MT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European Cocoa Association은 1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7.8% 하락해 325,895MT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6.0% y/y)를 하회한 수치이자 17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Cocoa Association of Asia는 아시아 지역의 1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예기치 않게 +5.2% 늘어난 223,503MT로 집계돼 지역별 차별화된 수요 흐름을 보였다.
참고: 여기서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빈을 제과·초콜릿 제조업체가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분쇄·처리한 물량을 의미한다. 그라인딩 수치는 실제 소비(제과·초콜릿 생산)와 직결되는 수요 지표로 통상적으로 코코아 시장의 수요 강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수급 요인도 가격 하락을 뒷받침했다. 미국 ICE 창고 재고는 목요일 기준 2,624,492자루(bags)로 집계돼 19.75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항로 측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통행 재개로 정상적인 해상 운송 흐름이 회복되면서 글로벌 공급 우려가 완화된 점도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역별 생산·수출 동향은 복합적이다.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 코스트)의 누적 선적 데이터(마케팅 연도 기준 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12일)는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물량이 1.46MMT에 달해 전년 동기간의 1.45MMT보다 +0.7% 증가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2025/26 생산량을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MMT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서부아프리카의 기상·정책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프리카 홍수·가뭄 모니터(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으로 가나 지역의 약 3분의 2, 코트디부아르의 절반 이상 지역이 가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기상 악화는 장기적으로 생산 차질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최근 강우량이 충분치 않아 당장의 수급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가나는 2025/26 수확을 위한 농민 지불가격(정부의 공식 가격)을 약 30% 인하했으며, 코트디부아르도 이번 달 시작된 중간 수확에 대해 농민 지불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 외 주요 국가 동향으로는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가 코코아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블룸버그의 2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54,799MT) 증가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협회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305,000MT 예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2024/25년 예상 344,000MT 대비).
시장 심리 및 포지셔닝 측면에서는 펀드·투자자들의 포지션이 향후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주간 Commitments of Traders (COT) 보고서(4월 7일 마감 주 기준)에 따르면 펀드들은 뉴욕 코코아에서 순공매도 포지션을 1,900계약 늘려 총 16,368계약의 순공매도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여 만의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지나치게 짧은(과도한 매도) 포지션은 단기간 내 반등(숏 커버링)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용어 설명: COT 보고서는 선물시장 참여자(상업, 비상업 등)의 포지션을 집계한 문서로, 비상업(헤지펀드·투기자)의 매수·매도 비중을 통해 시장의 투기적 성향과 잠재적 반전 위험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ICE 재고는 거래소 기반의 물리적 재고 지표로, 재고 증가 시 가격 하방 압력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공급 전망과 분석. 2024/25 시즌에 대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글로벌 잉여(서플러스)를 기존 49,000MT에서 75,000MT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4년 만의 잉여 전환이었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4.7MMT)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자산운용·리서치회사인 Rabobank는 2월 10일 기준으로 2025/26 전 세계 잉여 전망을 기존 328,000MT에서 250,000MT로 축소 조정했다. 반면 StoneX는 2025/26 시즌 전 세계 잉여를 287,000MT, 2026/27 시즌 잉여를 267,000MT로 전망한 바 있다.
수요 측면의 추가 약화 지표로는 소비자 수요 부진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Circana는 3월 22일 종료된 13주간의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올해 부활절(Easter) 시즌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다고 전했다. 통상 계절적 소비가 높은 시기의 판매 감소는 즉각적인 원재료 수요 약화로 이어져 코코아 가격에 부담을 준다.
향후 가격·경제에 미칠 영향(분석). 단기적으로는 재고 증가, 북미·유럽의 그라인딩 감소, 해운 흐름 정상화 등에 따른 수요·공급 신호의 결합으로 코코아 가격은 추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서부아프리카의 가뭄 지속과 농민 보수 삭감 같은 구조적 리스크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축소를 초래할 여지가 있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특히 펀드들의 순공매도 포지션이 과도한 상황에서 기상 악화나 주요 생산국의 추가 감산 발표가 나오면 단기적인 숏 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경제·산업 측면에서 보면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초콜릿·제과업체의 원가 부담 완화로 마진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코아 가격 하락은 허시(Hershey)와 같은 대형 제과업체의 원가 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코코아 농가가 속한 코트디부아르·가나 등 생산국의 농민 소득 악화는 장기적 생산력 저하와 사회경제적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종합 평가. 현재의 코코아 시장은 단기적 수요 둔화 신호와 재고 증가로 인해 가격 하방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서부아프리카의 기상 위험과 생산정책(농민지불 삭감)이 중장기적 상승 요인으로 상존하는 복합적 국면에 있다. 투자자는 단기적 기술적·심리적 반등(숏 커버링) 가능성과 중장기적 기상·정책 리스크를 모두 감안해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 시장 모니터링의 핵심 포인트는 그라인딩(수요 지표), 거래소 재고(물량지표), 서부아프리카 기상 동향, 그리고 펀드 포지션(COT)이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 본 기사에 인용된 모든 수치와 정보는 보도 시점의 자료를 기반으로 하며, 작성자는 해당 증권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