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에이블, 비자·마스터카드 매각했지만 버크셔가 사랑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보유

버크셔 해서웨이의 새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에이블이 1분기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비자(Visa)마스터카드(Mastercard) 지분을 처분했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는 그대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워런 버핏이 오랫동안 선호해 온 카드사 가운데 하나를 에이블 역시 유지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6년 5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NYSE: BRKA)(NYSE: BRKB)는 에이블이 CEO로서 처음 맞이한 분기에서 보유 주식 수를 42개에서 29개로 줄이며 330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지분 포트폴리오를 핵심 종목 중심으로 압축했다. 전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경영진이었던 에이블은 회사의 보유 자산 가운데 가장 작은 포지션 다수를 정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금융 대형주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매도 대상에 포함됐다. 비자는 매각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전체의 1%를 차지했고, 마스터카드는 그보다 작은 규모의 지분이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플래티넘 카드를 손에 쥔 모습의 사진이 함께 소개된 가운데, 기사에서는 버크셔가 매도하지 않은 카드주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바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NYSE: AXP)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수십 년 동안 버핏이 가장 선호해 온 종목 가운데 하나였으며, 버핏이

“절대 팔지 않겠다”고 언급한 3개 종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머지 두 종목은 코카콜라애플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다른 카드사와 다른 이유

버핏은 여러 차례 자신을 “주식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을 고르는 사람”이라고 설명해 왔다. 그가 우수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다. 이는 경쟁사가 쉽게 넘보기 어려운 넓은 경제적 해자를 뜻하며, 장기간 수익성과 시장 지위를 방어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이러한 조건을 여러 방식으로 구현해 왔고,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면서도 차별화의 핵심은 유지해 왔다.

멤버십 모델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핵심이다. 회사의 주력은 신용카드지만, 대부분이 연회비 기반 구조다. 2026년 1분기 신규 상품의 70%가 수수료 기반이었으며, 이 멤버십 요소는 연회비를 통해 반복 매출을 만들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보상 프로그램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회사로 평가되며, 고객이 연회비를 지불하면서도 이를 선호하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했다.

상위 소득층에 집중한 전략도 차별화 요인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여행, 여가, 쇼핑, 고급 외식 등 혜택을 중시하는 부유층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이 계층은 경제적 압박이 있어도 소비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회사 실적의 버팀목이 되는 경향이 있다. 즉, 고객군 자체가 경기 변동에 비교적 강한 편이어서 사업의 안정성을 높여 준다.

폐쇄형 결제 구조(closed-loop system) 역시 중요한 특징이다. 일반적인 카드 네트워크가 결제망만 제공하는 것과 달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자체 은행을 통해 카드 사업에 필요한 신용을 공급한다. 이 구조는 운영 통제를 강화하고, 수수료를 내부에 남기며, 추가 수익원을 열어 준다. 또한 금리가 높아질 경우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출에 더 높은 금리를 부과할 수 있어 방어력도 갖춘다. 한국 독자에게 설명하자면, 폐쇄형 시스템은 카드 발급과 결제 네트워크, 자금 조달이 한 회사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뜻한다.


비자·마스터카드와 비교했을 때 더욱 돋보이는 이유

비자와 마스터카드 역시 훌륭한 기업이지만, 두 회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달리 신용 리스크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버핏이 두 회사에 오랫동안 소규모 포지션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비교에서는 버핏과 에이블 모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사업 구조가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5년간의 거시경제 변동성 속에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이런 경쟁우위의 효과를 성과로 입증했다. 블루칩 대형주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배당금을 포함한 총수익 기준으로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두 배 이상 앞섰고, S&P 500도 웃돌았다. 총수익은 주가 상승뿐 아니라 배당 재투자 효과까지 반영하는 지표로, 장기 투자 성과를 평가할 때 자주 쓰인다. 아래 차트는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AXP 총수익 차트

YCharts 자료에 따르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총수익 수준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해 왔으며, 이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신뢰성 있는 수익 구조가 주가에도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주목할 점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버크셔의 장기 보유 종목이라고 해서 지금 시점의 무조건적인 매수 추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기사에 따르면 모틀리 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분석팀은 현재 투자자에게 가장 유망하다고 보는 10개 종목을 따로 제시했지만, 그 목록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서비스는 과거 넷플릭스와 엔비디아를 추천해 각각 큰 수익률을 거둔 사례를 소개하며 장기 성과를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비교는 정보 제공 성격이 강하며, 향후 투자 판단은 각자의 위험 선호와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전망을 보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연회비 기반의 반복 매출, 부유층 중심의 고객 구조, 자체 금융 인프라라는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경기 둔화와 금리 변동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비가 선별적으로 유지되는 고소득층과 여행·외식·쇼핑 분야의 회복이 맞물릴 경우, 수수료 수익과 카드 사용액이 동시에 개선될 여지가 있다. 반면 경쟁 심화나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성장 속도는 둔화될 수 있으나, 버크셔가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정리하면서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남겼다는 사실은 시장이 이 회사의 구조적 강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보도 말미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모틀리 풀 머니의 광고 파트너이며, 제니퍼 사이빌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애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 모틀리 풀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애플, 버크셔 해서웨이, 마스터카드, 비자를 추천하고 있다는 점이 함께 언급됐다. 다만 이는 원문 작성자의 공개 정보로, 기사 핵심은 그레그 에이블이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줄였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지켰다는 사실과 그 배경에 있는 사업 구조의 차별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