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삼성, AI 안경 경쟁 본격화에 에실로룩소티카 주가 하락

에실로룩소티카 SA 주가가 수요일 하락했다. 구글과 삼성전자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I/O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경쟁 AI 안경을 공개하면서, 이 시장의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에실로룩소티카의 파트너인 메타 플랫폼스는 이 시장에서 85.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AI 안경 2개 모델을 공개했다. 하나는 패션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제품이며, 다른 하나는 워비 파커와 함께 만든 제품이다. 이는 지난해 콘퍼런스에서 시제품만 선보였던 것과 달리, 실제 제품 디자인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이 안경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AI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며, 프레임 양끝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내장 스피커와 마이크를 갖췄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없이도 내비게이션, 음식점 메뉴 추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XR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 확장현실 기기용 운영체제를 뜻하며, AI 안경의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들이 오는 7월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이 AI 안경의 일상적 착용성을 높이는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안경이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로도 받아들여져야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는 “엘(LUXOTTICA) 주가는 스마트 안경 분야의 경쟁 위협 우려로 의미 있게 부진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밤사이 공개된 세부 내용은 EL/META가 여전히 이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도 진입 효과, 패션 및 유명 브랜드에 대한 집중, 워비 파커·젠틀몬스터 대비 유통 규모를 고려할 때 그렇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또 구글의 안경이 ‘패션 매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도수 렌즈를 적용한 제품은 출시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 안경의 대중화에서 중요한 장애물로 평가된다. 일반 안경 사용자 입장에서는 시력 교정용 렌즈와의 결합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해 레이밴 메타 시리즈를 생산하는 메타는 현재 AI 안경 부문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므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AI 안경 출하량은 지난해 435% 급증했으며, 올해는 다시 322% 증가해 87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은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안경 확대를 더 큰 전략의 일부로 규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4억대 수준이던 AI 기기 기반을 올해 8억대로 두 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AI 기능이 탑재된 기기를 일상생활 전반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한편 메타는 구글 I/O 발표 하루 전인 전날 한국에서 새 제품 2종을 출시했다. 구글과 삼성의 진입으로 AI 안경 시장은 단순한 신제품 경쟁을 넘어, 플랫폼·패션·유통·AI 생태계가 동시에 맞붙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제품 완성도와 도수 렌즈 지원 여부, 브랜드 협업, 그리고 가격 전략이 점유율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