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반도체업체 비전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Vanguard International Semiconductor, VIS) 지분을 대규모로 줄일 계획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금융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블록트레이드 방식으로 VIS 주식 최대 1억5,2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5월 1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TSMC의 VIS 지분율은 완전희석 기준 약 27.1%에서 약 19%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블록트레이드는 대량의 주식을 한 번에 특정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면서 지분을 조정할 때 활용된다. 비전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는 TSMC와 긴밀한 사업 관계를 유지해온 업체로, 이번 거래는 단순한 투자 정리가 아니라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TSMC는 가까운 미래에 추가로 VIS 주식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1억5,200만주의 가치는 약 268억 대만달러, 미 달러로는 약 8억5,000만달러에 해당한다. TSMC의 이번 지분 축소는 재무적 규모만 놓고 보더라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대만달러 기준 가치가 큰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으로 VIS 주가와 거래 수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TSMC는 이번 매각이 VIS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TSMC는 여전히 VIS에 대해 인터포저(interposer) 생산을 외주화하고, 질화갈륨(GaN)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관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인터포저는 반도체 칩 사이의 신호 연결을 돕는 중간 기판으로, 첨단 패키징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GaN은 전력 반도체와 고효율 전자기기에 쓰이는 소재로, 전력 손실을 줄이고 고속·고전압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협력 구조가 유지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사업 단절보다는 지분 구조 재편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TSMC는 또 2024년 6월부터 VIS 이사회에 대표를 두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경영 참여 측면에서도 일정한 거리를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전략적 관계 자체는 계속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TSMC가 핵심 제조 역량과 자본 배분을 본업 중심으로 재조정하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TSMC의 현금 확보와 자산 효율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읽힐 수 있다고 본다. 반면 VIS 입장에서는 최대 주주 중 한 곳인 TSMC의 지분 축소가 단기적으로는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TSMC가 추가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고 협력 관계의 지속을 명확히 한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를 곧바로 관계 악화로 보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환율 기준으로는 1달러당 31.5220 대만달러가 적용됐다.
핵심 정리 : TSMC는 VIS 주식 최대 1억5,200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약 19%로 낮추되, 인터포저 생산 외주화와 GaN 기술 라이선스 등 전략적 협력은 유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