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원당과 런던 백설탕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2026년 7월물 뉴욕 세계 원당 선물 #11(SBN26)은 이날 0.06달러(0.41%) 하락했고, 2026년 8월물 런던 ICE 백설탕 #5(SWQ26)는 3.40달러(0.78%) 내렸다. 설탕 가격은 국제설탕기구(ISO)가 2025~2026시즌 세계 설탕 생산량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계 공급 과잉 규모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이날 1주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2026년 5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ISO는 2025~2026시즌 세계 설탕 생산량이 1억8200만 메트릭톤(MMT)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규모다. ISO는 같은 시즌의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전망치도 2월 제시한 122만MT에서 220만MT로 높였다. 2024~2025시즌에는 346만MT 적자였던 만큼, 시장은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메트릭톤(MT)은 1,000킬로그램을 의미하는 국제 표준 단위다.
향후 공급 전망과 지역별 변수
다만 ISO가 2026~2027시즌 세계 설탕 생산량을 1억8000만MT로 제시하면서, 가격 하락폭은 일부 제한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치이며, 전 세계 설탕 수급은 26만2000MT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ISO는 인도와 태국의 수확에 엘니뇨 기상 패턴이 영향을 줄 가능성을 지적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 해역의 해수면 온도 변화로 기상 패턴을 흔들어, 강수량과 작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상이다.
인도는 국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9월 30일까지 4개월간 설탕 수출을 금지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Datagro는 2026~2027시즌 글로벌 설탕 수급 전망을 기존 226만MT 흑자에서 317만MT 적자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화요일에는 StoneX가 2026~2027시즌 세계 설탕시장이 2025~2026시즌의 230만MT 흑자에서 55만MT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 생산 전망과 에탄올 수요
지난주 월요일 씨티그룹은 브라질의 2026~2027시즌 설탕 생산량이 3950만M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브라질 국가공급공사 Conab이 제시한 4395만MT보다 낮은 수치다. 씨티그룹은 브라질 제당업체들이 치솟는 휘발유 가격 속에서 사탕수수 배분을 설탕보다 에탄올 생산 쪽으로 더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경우 앞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인도와 태국의 설탕 생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최근 생산 지표도 시장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4월 30일 유니카(Unica)는 2026~2027시즌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4월 첫째 반달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647만MT였다고 밝혔다. 제당업체들이 설탕 생산용 사탕수수 분쇄 비중을 지난해 44.7%에서 32.9%로 낮춘 영향이다. 4월 28일 Conab은 새 설탕 시즌 첫 보고서에서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0.5% 감소한 4395만2000MT가 될 것으로 내다봤고, 에탄올 생산량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92억5900만리터로 예상했다. 4월 21일 미국 농무부(USDA)도 브라질의 2026~2027시즌 설탕 생산량을 4250만MT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봤다.
운송 차질과 세계 재고 부담 완화 기대
설탕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속에서도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Covrig Analytics에 따르면 해당 해협의 봉쇄는 전 세계 설탕 교역의 약 6%를 제약했으며, 정제설탕 생산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세계 설탕 공급 과잉이 예상보다 작아질 것이라는 신호 역시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4월 21일 Covrig Analytics는 2026~2027시즌 글로벌 설탕 공급 과잉 전망치를 기존 140만MT에서 80만MT로 낮췄다. 4월 20일 설탕 무역업체 Czarnikow도 같은 시즌 공급 과잉 전망치를 2월의 340만MT에서 110만MT로 낮췄고, 2025~2026시즌 전망치도 830만MT에서 580만MT로 하향 조정했다.
인도 생산 증가와 수출 규제
인도 국가협동조합설탕공장연맹은 4월 16일 기준 자국의 2025~2026시즌 10월 1일~4월 15일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2748만MT라고 밝혔다. 4월 7일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SMA)는 2025~2026시즌 설탕 생산 전망치를 기존 3240만MT에서 3200만MT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ISMA는 같은 시즌 인도의 설탕 수출량을 80만MT로 예상했다. 인도는 2022~2023시즌 늦은 비로 생산량이 줄고 국내 공급이 부족해지자 설탕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농무부는 4월 30일 인도의 2026~2027시즌 설탕 잉여량이 250만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2년 만의 첫 흑자라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다.
미 농무부의 중기 전망
미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전 세계 2025~2026시즌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사상 최대 1억8931만8000MT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인간 소비용 설탕 소비량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억7792만1000MT로 기록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25~2026시즌 세계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만8000MT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농무부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의 2025~2026시즌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0만MT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고, 인도는 우호적인 몬순 강우와 재배 면적 확대에 힘입어 25% 늘어난 3525만MT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국의 2025~2026시즌 생산량도 2% 증가한 1025만MT로 전망했다.
시장 해석을 종합하면, 현재 설탕 가격은 사상 최대 생산 전망과 공급 과잉 확대라는 하락 압력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엘니뇨 가능성·브라질의 에탄올 전환 같은 변수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브라질과 인도, 태국의 생산 흐름이 향후 국제 설탕 가격 방향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공급 과잉 전망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거나, 기상 악화와 수출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의 약세 흐름은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주요 산지에서 생산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면 국제 설탕 시장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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