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21일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의 강한 성장세가 재차 확인되면서, AI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다.
2026년 5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전날 밤 공개된 엔비디아의 호실적 이후 장중 16% 넘게 뛰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닷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뒤 급반등했으며, AI 붐과의 연계성이 다시 부각됐다. 소프트뱅크는 암홀딩스(Arm Holdings)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암의 칩 설계는 엔비디아 시스템이 구동하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된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도 투자해 왔으며, 이 점 역시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오픈AI에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3월로 끝난 회계연도 기준 해당 투자에서 거둔 평가이익은 450억 달러에 달했다. 일본 주식 전략을 담당하는 어드리언 잭슨(Andrew Jackson)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Ortus Advisors) 대표는 오픈AI의 상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난 점이 소프트뱅크의 급등을 이끌었고, 이 흐름이 암홀딩스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이런 전개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AI 관련 자산 비중이 큰 소프트뱅크에는 그 폭 자체가 여전히 의미 있는 수준이었다고 CNBC에 밝혔다. 실제로 암홀딩스 주가는 미국 거래 시간에서 15% 넘게 오른 채 마감했다.
“시장에서 이런 전개를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소프트뱅크가 AI 관련 자산에 크게 노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변동의 규모는 여전히 상당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소프트뱅크를 둘러싼 분위기는 개선됐다. 피치 레이팅스 산하 크레딧사이트(CreditSights)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소프트뱅크그룹 채권에 대한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을 재확인했다. 아웃퍼폼은 통상 동종 업계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대한다는 의미로, 시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신용도와 재무 여력에 대한 신뢰가 개선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크레딧사이트는 소프트뱅크가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에도, 암홀딩스 주가의 가파른 반등이 그룹의 재무상태표를 실질적으로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에서도 또 한 번의 깜짝 실적을 내놨다. 엔비디아의 매출은 전년 동기 440억6,000만 달러에서 85% 증가한 816억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회사는 동시에 8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배당금도 인상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조치로, 통상 주당 가치를 높이고 경영진이 기업의 미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발표는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관련 투자자산의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는 단순히 반도체 업황 개선을 넘어 AI 생태계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처럼 암홀딩스, 오픈AI 등 AI 핵심 자산에 노출된 기업은 실적 발표 직후 주가 민감도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미 시장이 AI 성장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해 온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은 신규 투자 발표, 오픈AI 상장 관련 소식, 반도체 수요 지속성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일본 증시에서도 대형 기술주와 지주회사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암홀딩스(Arm Holdings)는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서버용 칩 설계 기술로 잘 알려진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직접 칩을 생산하기보다 설계 자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며, AI 인프라 확대의 수혜주로 자주 거론된다. 소프트뱅크는 이 회사의 주요 지분 보유사로서, 암 주가 변동이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