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급락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나스닥 100 지수 4.77% 급락

미국 뉴욕증시가 6월 5일(현지시간) 기술주 급락 여파로 일제히 크게 밀렸다. S&P 500 지수는 2.64%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5% 내렸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4.77% 급락해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6월물 E-미니 S&P 선물(ESM26)은 2.97% 떨어졌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M26)은 5.09% 하락했다.

2026년 6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가 하락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반도체 관련 종목에서 비롯된 차익실현과 장기 매물 출회가 겹치며 심화됐다. 특히 이번 주 초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대형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AI 거래가 과도하게 앞서갔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브로드컴의 반도체 판매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확산됐고, 기술주 전반에 조정 압력이 거세졌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A)는 6% 넘게 떨어졌고, 메타 플랫폼스(META)는 5%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닷컴(AMZN)은 3% 이상,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 이상 내렸으며, 알파벳(GOOGL)과 애플(AAPL)도 1% 이상 밀렸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장 영향력이 큰 7개 대형 기술주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이들 종목의 움직임은 미국 증시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의 낙폭은 더욱 컸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16% 넘게 급락해 나스닥 100 지수 하락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13% 넘게 내렸다. ARM 홀딩스(ARM)는 12% 이상 하락했으며, 인텔(INTC), 샌디스크(SNDK), 온 세미컨덕터(ON), 웨스턴디지털(WDC)은 각각 10% 이상 떨어졌다. AMD와 퀄컴(QCOM)은 9% 이상 하락했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KLA(KLAC),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홀딩스(STX), 램리서치(LRCX)는 8% 이상 밀렸다. 브로드컴(AVGO), NXP 세미컨덕터스(NXPI),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는 7% 이상, ASML(ASML)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는 6%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5% 넘게 하락해 20개월 만의 저점으로 내려가면서, 가상자산과 연계된 종목도 동반 급락했다.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GLXY)는 11% 넘게 내렸고, 마라 홀딩스(MARA)와 라이엇 플랫폼스(RIOT)는 10% 이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은 7% 넘게 떨어졌으며, 스트래티지(MSTR)는 6% 이상 밀렸다. 비트코인 약세는 최근 가상자산 관련 주식에 쌓였던 레버리지와 기대를 동시에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광산주도 원자재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금, 은, 구리 가격이 동시에 급락하면서 Hecla Mining(HL)은 12% 넘게 하락했고, Coeur Mining(CDE)은 11% 이상 떨어졌다. Southern Copper(SCCO)은 10% 이상 내렸으며, Freeport-McMoRan(FCX)도 9% 이상 하락했다. AngloGold Ashanti(AU)는 8% 이상, Newmont(NEM)과 Barrick Mining(B)는 7% 이상 밀렸다. 원자재 가격 조정은 광산업체의 수익 전망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반면 경기 방어 성격이 강한 필수소비재 종목은 시장 급락 속에서 강세를 보였다. Clorox(CLX)는 5% 넘게 올랐고, Procter & Gamble(PG)은 4% 이상 상승해 다우지수 내 상승 종목을 주도했다. Kimberly-Clark(KMB)와 Colgate-Palmolive(CL)도 4% 이상 올랐으며, Coca-Cola(KO)와 Tyson Foods(TSN)는 3% 이상 상승했다. 경기 방어주는 경기 둔화나 시장 불안이 심할 때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이 부각되는 업종으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피하려 할 때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가이던스, 즉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거나 시장 기대를 밑돈 기업들이 크게 약세를 보였다. Guidewire Software(GWRE)는 4분기 구독 및 지원 매출을 2억5,900만 달러에서 2억6,5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억6,360만 달러의 중간값을 밑돌면서 9% 넘게 하락했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는 2027년 순매출 전망을 기존 113억5,000만~115억 달러에서 110억~111억5,000만 달러로 낮췄고,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114억9,000만 달러를 하회해 8% 넘게 밀렸다. DocuSign(DOCU)도 연간 조정 총마진 전망을 81.5%~82%로 제시해 예상치 81.8%의 중간값을 소폭 밑돌며 6% 넘게 하락했다. Fiserv(FISV)는 BNP 파리바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46달러로 제시하면서 3% 넘게 내렸다.

반대로 실적과 전망이 기대를 웃돈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Cooper Cos(COO)는 2분기 순매출이 10억8,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0억5,000만 달러를 웃돌아 8% 넘게 상승했다. G-III Apparel Group(GIII)은 2027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2.15달러~2.25달러로 상향 조정해 종전 2.00달러~2.10달러와 시장 예상치 2.09달러를 넘어섰고 5% 이상 올랐다. ServiceTitan(TTAN)은 1분기 매출이 2억6,880만 달러로 예상치 2억5,670만 달러를 상회해 4% 이상 상승했다. Chipotle Mexican Grill(CMG)은 JP모건체이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35달러로 제시하면서 4% 이상 올랐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9월물 10년 만기 T-노트 선물(ZNU6)은 16.5틱 하락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6.9bp 오른 4.542%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주 만에 최고 수준인 4.552%까지 올라갔다. 이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4월 고용도 상향 수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기보다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시장은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1%로만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해 예상치 8만8,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4월 고용 증가폭도 11만5,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5월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같았고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 올라 모두 예상과 일치했다. 4월 소비자신용은 207억3,300만 달러 증가해 예상치 176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동시에 금리 인하 기대는 더 후퇴한 모습이다.

국제 금융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의 Euro Stoxx 50은 0.68%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주 만의 저점으로 떨어지며 0.74%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31% 내렸다. 유럽 채권금리도 상승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주 만의 고점인 3.051%까지 올라 3.038%로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903%로 0.5bp 상승했다. 유로존 1분기 GDP는 분기 대비 -0.2%, 연율 기준 0.3%로 하향 수정됐다. 스와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11일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6월 5일 2% 넘게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임시 평화 합의와 관련한 협상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했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무장세력 간 충돌이 레바논에서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유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란은 미국이 제안한 휴전 연장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에 앞서 레바논에서의 휴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반면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는 중재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 실적 시즌은 대체로 우호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편입 기업 496곳 중 84%가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체 S&P 500 기업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술업종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약 3%에 그쳐 2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술주가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술주 조정이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는 2026년 6월 8일에는 Campbell’s Company(The CPB), Graham Corp(GHM), Hub Group(HUBG), Mama’s Creations(MAMA), Mission Produce(AVO), Motorcar Parts of America(MPAA), Nano-X Imaging(NNOX), Oil-Dri Corp of America(ODC), Replimune Group(REPL), Vail Resorts(MTN), XCF Global(SAFX)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장세는 고용 호조에 따른 금리 상승, AI·반도체 주도주에 대한 과열 경계, 원자재 및 가상자산 약세가 동시에 겹치며 전형적인 위험자산 조정 흐름을 드러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와 성장주에 대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반대로 방어주와 실적이 확인된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이 계속될 수 있다.

기사 작성 시점인 2026년 6월 5일, 본문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느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수치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이 기사에서 제시된 견해는 작성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와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