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시장이 5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SRW) 선물은 목요일에 5.5센트에서 7.5센트 하락했고,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RW) 선물도 종가 기준 3센트에서 5센트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거래되는 봄밀 선물 역시 목요일에 소폭 하락해 0.25센트에서 5.25센트 떨어졌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3.11달러 급락하면서 밀 시장에도 추가 압력이 가해졌다.
2026년 6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수출 판매 자료에서 2025/26년 밀 순취소 물량은 642,239미터톤으로 집계됐다. 해당 주간은 5월 28일 기준이며, 마케팅 연도는 일요일에 종료됐다. 이번 순취소 가운데 필리핀이 224,100미터톤으로 가장 컸고, 미지정 물량에서 155,200미터톤이 줄었으며 일본향 물량도 104,900미터톤 감소했다. 반면 2026/27년 판매량은 838,507미터톤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구곡 취소 물량의 일부가 신곡으로 이월된 결과로 해석된다. 신곡 최대 구매국은 한국 202,100미터톤이었고, 필리핀 156,000미터톤, 미지정 목적지 154,300미터톤이 뒤를 이었다.
밀 선물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SRW와 HRW는 각각 거래되는 밀의 종류를 뜻한다. SRW는 주로 제빵용으로 쓰이는 연질 적색 겨울밀이며, HRW는 단백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다른 용도에 많이 사용되는 경질 적색 겨울밀이다. 미니애폴리스 봄밀은 북부 평원 지역의 고단백 밀과 관련이 깊어, 품질 프리미엄과 작황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차익실현 성격을 넘어 수출 수요 둔화와 외부 원자재 가격 약세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읽힌다.
남미 작황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밀 파종률은 32.4%로 추정됐으며, 이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가 집계한 수치다. 이는 5년 평균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공급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파종은 작물을 심는 과정으로, 향후 수확량을 좌우하는 출발점이다. 따라서 현재 파종 진척이 빠르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남반구 공급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세계 밀 가격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목별로 보면 7월물 CBOT 밀은 5.81달러 3/4센트에 마감하며 5.5센트 하락했고, 9월물 CBOT 밀은 5.95달러 1/4센트로 역시 5.5센트 떨어졌다. 7월물 KCBT 밀은 6.20달러 1/4센트에 거래를 마치며 3.75센트 하락했고, 9월물 KCBT 밀은 6.32달러로 3.75센트 내렸다. 7월물 MIAX 밀은 6.21달러로 5.25센트 하락했으며, 9월물 MIAX 밀은 6.47달러 1/4센트에 마감해 3.75센트 떨어졌다. 이러한 동반 약세는 거래소별로 품질과 지역 수급이 다르더라도,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약세 쪽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준다.
이번 흐름은 향후에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수출 취소가 이어질 경우 밀 가격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한국과 필리핀 등 주요 구매국의 신곡 수요가 이어진다면 하방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다만 국제 유가 약세가 곡물 운송과 원자재 투자 심리를 동시에 흔드는 만큼, 밀 가격은 당분간 수출 실적과 남반구 작황 진전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수출 데이터, 아르헨티나 파종 속도, 원유 가격 움직임을 핵심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