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받은 그레일 주식, ‘악재 속 매수’ 기회인가

핵심 포인트

그레일(Grail) 주가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를 충족하지 못한 뒤 흔들렸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없이 수천 건의 검사를 판매하고 있다.

2026년 6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그레일(NASDAQ: GRAL)의 주가는 1월 장중 기준 116.0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6월 일루미나(NASDAQ: ILMN)에서 분사한 뒤 처음 거래를 시작할 때의 13.95달러 대비 732% 급등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 주가는 약 6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레일의 Galleri 혈액검사에 대한 기대감이 초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Galleri는 여러 종류의 암에서 나오는 신호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검사다. 그러나 2월,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잉글랜드에서 진행된 그레일의 최대 규모 Galleri 임상시험이 주요 평가변수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인 변동성에 반응한 것인지, 아니면 매수 기회인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

Galleri 임상시험 실패의 의미

이번 시험에는 대략 50세에서 77세 사이의 14만2,000명이 포함됐다. 핵심 목표는 Galleri를 사용한 사람들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3기(Stage III)와 4기(Stage IV) 암의 발생 비율이 더 낮아지는지를 입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험은 이런 후기 단계 암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 결과는 Galleri가 더 많은 환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이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다. Galleri 사용자는 여전히 4기 암이 더 적게 발견됐고, 일부 가장 치명적인 암에서는 1기(Stage I)와 2기(Stage II)의 더 이른 발견도 이뤄졌다.

Galleri는 암이 아직 증상을 일으키기 전에 암의 신호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 혈액검사다.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는 한 번의 혈액 채취만으로 여러 암의 가능성을 탐지하려는 조기 진단 기술로 이해하면 된다.

FDA 승인 없이도 이어지는 매출 성장

그레일은 아직 FDA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현금 결제 방식으로 Galleri를 계속 판매하고 있다. 검사당 가격은 749달러에서 949달러이며, 주로 고소득층 고객, 일부 고용주, 병원 파일럿 프로그램, 원격진료 프로그램이 수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힘입어 회사의 매출은 2023년 9,300만 달러에서 2025년 1억4,700만 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4억7,000만 달러에서 4억8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성장세 자체는 인상적이었지만, 투자자들은 FDA 승인이 나면 민간 보험과 메디케어가 검사 비용을 보장하게 돼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해 왔다. 메디케어는 미국의 연방 의료보험 제도로, 주로 고령층과 일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NHS 임상시험은 이러한 승인으로 가는 중요한 관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결과로 인해 시장의 기대 일정은 다소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주가 반등 가능성을 떠받치는 요인

그럼에도 그레일은 여전히 적지 않은 테스트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5만6,000건 이상이었다. 또 최근에는 주문 시스템을 Epic의 Aura 네트워크에 통합했다. Epic은 미국 의료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 제공업체이며, Aura 네트워크는 해당 사용자를 전문 검사실, 영상 장비 시설,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연결한다. 이를 통해 검사 접근성과 주문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레일은 올해 후반에도 다른 임상시험과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Galleri의 과학적 근거를 보강하고 향후 규제 승인 논의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재료로 평가된다.

실적 전망과 밸류에이션

그레일은 연간 기준으로 매출이 22%~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매출이 22%, 2027년 25%, 2028년 27%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매출 기준 15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이 아니라 주가매출비율로 평가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가매출비율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지표로,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성장주의 가치를 평가할 때 자주 활용된다.

다만 Galleri가 결국 완전한 FDA 승인을 받는다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현재 그레일은 여전히 투기성이 큰 종목이지만, 직접 판매만으로도 이미 의미 있는 매출을 내고 있으며, 잠재 시장 규모는 매우 크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조정은 규제 승인 기대가 얼마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FDA 승인 전에도 실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사업의 기초 체력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향후 주가 방향은 추가 임상 데이터, 규제 당국의 판단, 보험 적용 가능성, 그리고 실제 검사 수요의 흐름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그레일 주식은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매출 성장과 비용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암 조기진단 시장 자체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은 향후 추가 결과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 사항

필자인 리오 선(Leo Sun)은 언급된 어떤 종목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그레일과 일루미나를 추천하고 있으며, 회사의 공시 정책을 따르고 있다. 기사에서 제시된 견해는 작성자의 판단이며, 나스닥의 견해를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