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승인이 월가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소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승인 이후, 전통적인 파생상품 거래소와 시장 인프라 기업들이 향후 경쟁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확산된 영향이다.
2026년 6월 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CME그룹(CME Group)은 화요일 장에서 3% 이상 하락했고, 최근 이틀 동안 주가 하락폭은 약 9%에 달했다. 파생상품 및 선물 거래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CME그룹은 미국 시카고의 전통적 선물시장과 연계된 대표적 거래소 운영사로,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을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Cboe 글로벌 마켓스(Cboe Global Markets)는 화요일 거래에서 8% 급락해 이번 주 낙폭이 17%를 웃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도 화요일에 3% 이상 밀렸고, 주간 기준으로는 5% 넘게 떨어졌다. 나스닥(Nasdaq, NDAQ) 역시 장중 5% 이상 하락하며 이번 주 초 대비 상승분을 되돌리는 모습이었다. 거래소 주식은 거래 수수료, 상장 서비스, 파생상품 거래량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만큼, 규제 변화가 곧바로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무기한 선물(perps)은 만기일이 없는 선물형 계약으로, 전통적 선물과 달리 계약 종료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다. 시장에서는 이 상품이 거래 편의성과 높은 유동성 때문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선물시장과 상장 파생상품 시장의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CFTC는 지난주 칼시(Kalshi)의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 무기한 선물을 승인했다. 무기한 선물은 일반 선물처럼 가격 변동에 베팅할 수 있지만 만기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자들은 CFTC가 다음에는 다른 자산군에도 같은 방식의 거래를 허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경우 오랫동안 월가를 지배해 온 전통적 거래소들의 경쟁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주식 관련 상품으로 무기한 선물이 확대될 경우, CME와 Cboe가 보유한 S&P 관련 상품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클레이즈의 벤 부디시(Ben Budish) 애널리스트는 화요일 고객 노트에서 “우려는 무기한 선물이 주식 상품으로 들어오고, 잠재적으로 CME/CBOE의 S&P 상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의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Cboe와 CME가 보유한 상품 차별화와 구조적 이점을 고려할 때 경쟁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가 급락은 단순히 개별 종목의 실적 문제가 아니라, 미국 파생상품 시장의 규제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만약 CFTC가 비트코인에 이어 다른 자산군의 무기한 선물 거래를 허용한다면, 거래소들은 상장·청산·거래 중개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이는 거래량이 풍부한 기존 시장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S&P 500 관련 파생상품처럼 수익성이 높은 핵심 상품군에서 시장점유율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기존 거래소들은 규제 준수 체계, 브랜드 신뢰도, 기관투자가 기반을 앞세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CFTC의 이번 결정이 비트코인에만 국한될지, 아니면 다른 자산군으로 확장될지 여부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기한 선물이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통 거래소의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규제 당국의 추가 조치와 거래소들의 대응 전략이 월가 파생상품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