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투자자 행사서 낸드플래시 수요 전망 상향…주가 7% 상승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Kioxia)가 투자자 행사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2029회계연도까지의 설비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 기대를 반영해 중장기 성장 전망을 높였으며, 이 같은 발표 이후 주가는 화요일 7% 상승해 마감했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화요일 열린 투자자 데이에서 2025년부터 2028년까지의 플래시 메모리 엑사바이트(exabyte) 수요 연평균 성장률 전망을 기존 20%에서 22%로 올렸다고 밝혔다. 엑사바이트는 대규모 데이터 저장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1엑사바이트는 10억 기가바이트에 해당한다. 이번 상향 조정은 특히 AI 추론(inference)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AI 추론은 이미 학습된 인공지능 모델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질문에 답하거나 이미지를 분석하는 과정 등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작업이 대규모 데이터 저장과 빠른 읽기·쓰기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키옥시아는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AI 추론 작업과 아키텍처에 맞춘 제품 개발 진행 상황도 함께 공개했다.

회사는 또 2027회계연도부터 2029회계연도까지 연평균 4,700억엔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7회계연도에 계획했던 4,500억엔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공장, 생산장비, 연구개발 기반 확충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는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경영진은 자본 배분에 대해 유연한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사업 환경과 투자 기회에 따라, 누적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상당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한 뒤 남는 자금으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여력을 가늠하는 데 자주 활용된다. 이러한 기조는 향후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될 경우 주주환원 확대 기대를 키울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 행사 이후 키옥시아의 목표주가를 50% 넘게 올렸다. 이 회사는 AI 추론 성장세가 향후 낸드 시장의 경기순환적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약 10% 수준의 자유현금흐름 수익률을 바탕으로 주가를 지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유현금흐름 수익률은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 대비 시가총액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살펴볼 때 참고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키옥시아의 전망 상향은 AI 인프라 확대가 메모리 산업 전반의 수요 구조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특히 서버, 데이터센터, 고성능 저장장치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들은 단기 업황 변동성보다 중장기 투자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 다만 메모리 시장은 전통적으로 공급 과잉과 가격 변동이 반복되는 만큼, 키옥시아의 향후 실적과 주가 흐름은 AI 관련 수요 증가 속도와 업황 회복 강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납품 수요 확대, 설비투자 증가, 주주환원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AI 추론용 메모리 수요가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확대되느냐가 향후 키옥시아 주가반도체 업황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