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시스템즈가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로 구성된 자체 방어 체계를 구축해 IT 인프라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도구 묶음을 2일 공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6월 2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앤스로픽이 향후 몇 주 안에 자사 미토스(Mythos)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AI 도구가 해커들에게 악용돼 사이버 공격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스코 클라우드 컨트롤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기업과 정부가 시스템을 감시하고, 해커를 차단하거나 제거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AI 에이전트를 생성·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스코 경영진은 로이터에, 인간 해커를 대신해 움직이는 다수의 AI 에이전트에서 사이버 위협이 점점 더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IT 관리자 역시 이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인간 규모로는 더 이상 일을 처리할 수 없다. 운영 측면에서는 기계 규모로 대응해야 한다.”
시스코의 AI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부문 수석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DJ 삼파스(DJ Sampath)는 로이터에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챗봇과 달리, 주어진 목표에 따라 스스로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뜻한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이들이 공격 탐지, 취약점 대응, 위협 격리 같은 임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
시스코는 이러한 방어용 AI 에이전트를 빠르게 구축하려면 고객들이 AI 코딩 도구를 활용하고자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업들이 다양한 코딩 도구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앱스토어 형태의 마켓플레이스도 선보였다. 첫 번째로 제공되는 도구는 오픈AI의 코덱스(Codex)로, 클라우드 컨트롤 플랫폼에 직접 내장될 예정이다. 코덱스는 소프트웨어 작성과 코드 보조 작업에 활용되는 AI 도구로, 기업 내부 시스템에 맞는 자동화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삼파스 총괄은 시스코가 해당 플랫폼을 통한 판매에서 일정 부분 수익을 가져가게 되지만, 구체적인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성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 모든 구성 요소를 활용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한 경제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스코 클라우드 컨트롤 소프트웨어는 2일 북미 지역에서 이용 가능해졌으며, 제3자 도구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는 2026년 하반기에 제공될 예정이라고 삼파스는 전했다.
시장 해설 측면에서 이번 발표는 기업들의 보안 투자가 단순한 방화벽·백신 중심에서, AI 기반 자동 방어 체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격자들도 AI를 활용해 대량의 정교한 공격을 시도하는 만큼, 방어 측 역시 같은 속도와 규모의 자동화를 채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는 향후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AI 운영 플랫폼, 클라우드 보안 수요를 자극할 수 있으며, 대형 IT 기업들의 보안·AI 통합 경쟁이 한층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플랫폼 내 수익 배분 구조와 도입 속도에 따라 실제 매출 반영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