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클리블랜드 총재 햄맥 “인플레이션 꺾이지 않으면 더 긴축 필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베스 햄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이 이미 지나치게 높고, 우려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곧” 행동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26년 6월 2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햄맥 총재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시티 클럽 연설을 위해 준비한 원고에서 “데이터를 보면, 완전고용에 대한 위험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더 우려된다”며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고착됐다는 명확한 증거를 기다린다면, 더 큰 정책 조정이 필요해지고 그 대가도 더 커질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연준이 통상적으로 목표로 삼는 물가상승률 2%는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기준선으로, 이를 웃도는 물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금리 정책이 한층 더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햄맥 총재는 다만 당장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도 “최근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곧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정책금리로, 대출금리·예금금리·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연준의 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6월 16~17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3.5%~3.75% 범위로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햄맥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이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의 নেতৃত্ব 아래 처음 열리는 회의가 될 예정이다. 워시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취임했지만, 최근 경제 환경에서는 그 논리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물가 압력이 연준의 2% 목표를 수년간 웃돈 데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압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한층 강해졌다고 햄맥 총재는 지적했다. 이 전쟁이 세계 에너지 흐름을 교란하면서 이미 높은 수준이던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가격은 미국 소비자물가에서 직접적인 영향이 크고, 전기료와 운송비, 생산원가를 통해 다른 물가에도 파급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시장참가자들이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이 시장은 일정 시점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햄맥 총재는 물가 상황에 대해 “그림이 고무적이지 않다.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품과 주거비를 제외한 비주거 서비스 전반에서 “비교적 광범위한 가격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에너지 비용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기업들이 가격 인상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느낄 경우,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전기요금, 건강보험, 소프트웨어 비용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언급했다.

반면 실물경제는 여전히 버티는 모습이다. 햄맥 총재는 광범위한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은 실업률이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여건 지표들은 성장을 제약하기보다는 오히려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의 경기 둔화 압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물가만 다시 고개를 들 경우 연준이 금리 동결보다 더 강한 대응을 고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준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두거나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어,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진정되면 연준의 정책 경로가 완화될 여지가 커지겠지만, 현재 햄맥 총재의 발언은 당분간은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