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분석에서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실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해, 상장사 전반에서 강한 매출 성장세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S&P 500 지수 편입 기업의 거의 전부를 포괄한 것이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란 전쟁과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출 둔화의 뚜렷한 증거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다만 경영진들은 단기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골드만삭스는 개인 저축률이 낮고, 4월 기준 실질 가처분소득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점을 근거로, 2026년 하반기 실질 소비 지출 증가율이 1.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서 실질 가처분소득은 물가 변동을 제외한 뒤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비용 압박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은 투입 비용에 상방 압력을 가했고, 기업 마진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의 가격 발표 추적 지표는 기업이 지불한 가격과 받은 가격을 모두 측정하는데, 이 지표는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기업들은 가장 자주 유가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고, 여기에 운송비, 수지 기반 원자재, 컴퓨터 메모리 가격 상승도 함께 언급했다.
인공지능(AI) 투자는 여전히 설비투자 확대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인 하이퍼스케일러는 실적 시즌 동안 2026년 지출 계획을 12% 늘려 총 7,5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5년과 비교해 83% 증가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기업의 고정투자가 거의 8%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 가운데 AI 관련 지출이 3%포인트, 지난해 재정 패키지에 포함된 세제 인센티브가 또 다른 3%포인트를 각각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대형 기술기업을 뜻한다.
노동시장에 대한 AI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분석됐다. 경영진 가운데 소수만이 해고나 채용 동결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AI를 언급했다. 다만 기술 업종과 스타트업에서는 최근 감원이 에이전트형 모델의 진전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늘고 있으며, 감원은 주로 운영, 데이터 라벨링,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지원 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라벨링은 AI 학습을 위해 정보를 분류·표기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반면 온라인 채용 공고를 추적하는 LinkUp 자료에서는 이들 기업이 컴퓨터 하드웨어, 시스템 엔지니어링, 연구 직종에 대한 수요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분석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높은 금리와 지정학적 변수, 비용 상승 압력 속에서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유가와 물류비 상승이 기업 마진을 계속 압박할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 소비 증가세가 예상보다 약할 경우 경기 둔화 논쟁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반대로 AI 관련 설비투자와 세제 지원이 이어진다면 기업 투자와 관련 산업에는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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