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이 화요일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기술주 관련 각종 소식을 소화하는 한편, 이란 전쟁 종식 협상에 관한 엇갈린 메시지도 함께 주시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2026년 6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7시 09분 ET(11시 09분 GMT) 기준 다우 선물 계약은 214포인트, 0.4% 내렸고, S&P 500 선물은 16포인트, 0.2% 하락했으며, 나스닥 100 선물은 35포인트, 0.1% 떨어졌다. 장전 거래는 정규장 개장 전 이뤄지는 매매를 뜻하며, 이 시간대의 주가 흐름은 당일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신호로 자주 활용된다.
이날 장전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종목들은 기술과 인공지능, 반도체, 데이터센터 관련 뉴스에 집중됐다. 알파벳은 인공지능 인프라 비용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8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조달 계획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버크셔 해서웨이가 사모 방식으로 1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했으며, Vital Knowledge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대형 기업조차 내부 자금만으로 AI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알파벳 주가는 미국 장전 거래에서 2% 이상 하락했다.
크레도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도 분기 매출이 낙관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내렸다. 반면 마벨 테크놀로지는 22%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 반도체 업체를 차기 “조(兆) 달러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직전 종가 기준 마벨의 시가총액은 약 1,920억 달러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었다.
황 CEO는 또 엔비디아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AI 기반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공급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PU는 컴퓨터의 핵심 연산 처리 장치이고, GPU는 대규모 병렬 연산에 강해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널리 쓰인다. 이 발언 이후 엔비디아 주가도 개장 전 상승했다.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는 2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하고, AI 데이터센터 확장이 서버 및 네트워킹 제품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장기 재무 목표 달성 시점을 2년 앞당겼다. 주가는 급등했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해 주가가 올랐다. 제너랙 홀딩스는 주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주가가 상승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클라우드·AI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 초대형 규모로 구축되는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반대로 AI 기반 제조 마켓플레이스인 Xometry는 2억2,500만 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을 발표한 뒤 주가가 하락했다. 항공기 정비업체 StandardAero도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번 장전 흐름은 시장이 여전히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금 조달 부담이 부각된 알파벳과 Xometry는 하락한 반면, 실적 개선과 공급 계약, 낙관적 수요 전망을 제시한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제너랙 홀딩스는 상승했다. 특히 마벨 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 관련 발언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업종에 대한 기대를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증시 전반의 선물은 약세를 보였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장중에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개장 이후 기술주 실적, AI 관련 자본지출, 반도체 공급 전망이 단기 주가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