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로이터) –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가격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럽과 미국 브랜드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으로, 브뤼셀과 베이징 간 무역 갈등도 함께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확장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 관세를 둘러싼 논란과도 맞물려 있다. 유럽연합은 자국 생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 업체들은 이에 대응해 현지 생산과 유럽 내 합작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하면, 올해 1~4월 중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점유율은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어 2026년 6월 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각 업체는 생산시설 확보, 현지 브랜드 결합,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로, 올해 1~4월 유럽연합, 영국,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서 전체 차량 등록 대수의 2.2%를 차지했다. 차량 등록 대수는 통상 판매의 대리 지표로 쓰인다. BYD는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스텔라 리 최고경영자(CEO)는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자동차 전시회에서 2028년까지 유럽용 전기차를 전부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BYD는 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다른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 함께 유럽 지역의 가동률이 낮은 공장을 넘겨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체리(Chery)는 자사 브랜드와 함께 자회사 재쿠(Jaecoo), 제투어(Jetour), 오모다(Omoda)를 통해 유럽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1~4월 유럽 전체 등록 대수의 2%를 차지했다. 체리는 스페인 자동차업체 EBRO와의 합작법인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합작법인은 바르셀로나의 옛 닛산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EBRO의 라파엘 루이스 회장은 지난 5월 기자들에게 체리가 올해 말 또는 2027년 1분기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올해 목표 생산량인 최대 3만 대에는 체리 모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FAW의 고급차 브랜드 홍치(Hongqi)는 마오쩌둥이 선호했던 차량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 사업 확장을 위해 스텔란티스와 스페인의 한 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5명은 지난 4월 이를 전했다. FAW는 2028년까지 유럽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12종 이상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을 뜻한다.
지리(Geely)는 로터스, 볼보카, 폴스타, LEVC를 통해 이미 유럽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 2025년 자사 브랜드를 유럽에 출시했고, 링크앤코(Lynk & Co)와 지커(Zeekr) 브랜드도 일부 유럽 시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 각각 50%씩 보유한 스마트(Smart) 지분도 갖고 있다. 이들 브랜드를 합치면 지리는 올해 1~4월 유럽 전체 등록 대수의 2.5%를 차지해, 유럽 내 중국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볼보카는 중국의 자매회사 지리오토와 함께 유럽에서 링크앤코 전기차의 독점 수입·유통업체가 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스페인 무역전문지 라 트리부나 데 오토모시온은 지난 5월 지리가 포드의 발렌시아 공장 일부를 인수했다고 보도했으며, 양사는 지리가 포드를 위한 모델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SAIC 모터는 올해 1~4월 유럽 전체 등록 대수의 2.4%를 차지하며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중국 자동차업체로 꼽혔다. 판매는 MG 모터와 맥서스(Maxus) 브랜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정부는 SAIC가 이 지역에 자동차 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이는 SAIC의 유럽연합(EU) 첫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6월 밝혔다. 갈리시아의 알폰소 루에다 지역정부 수장은 행정부가 이 사업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부여했으며, 초기 투자 규모는 약 2억 유로(233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샤오펑(Xpeng)은 폭스바겐과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유럽 내 공장 매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지난 5월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Xpeng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는 2025년 9월, Xpeng이 유럽 시장용 두 개 모델의 조립업체로 오스트리아 그라츠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리프모터(Leapmotor)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유럽에서 공동 자동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스페인에서 두 개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판매 중심의 협력에서 제조 협력으로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다. 스텔란티스는 2023년 리프모터 지분 21%를 인수했고, 중국 밖에서 리프모터 전기차를 판매하는 상업 중심 합작법인 LPMI를 설립했다. 스텔란티스가 LPMI의 51%를 보유하고, 리프모터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리프모터의 올해 1~4월 유럽 판매는 지역 전체 등록 대수의 0.7%를 차지했다.
시장 영향과 관전 포인트도 뚜렷하다. 중국 업체들의 유럽 현지 생산 확대는 관세 부담을 낮추고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경쟁력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는 공장 가동률 관리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이라는 과제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더라도 유럽 규제, 관세, 노사 문제, 공장 전환 속도 등 변수가 많아 실제 점유율 확대 속도는 업체별로 차별화될 전망이다.
1 1달러는 0.8590유로로 환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