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칩 붐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또 다른 대형주가 1조달러 클럽에 합류한 것이다.
서울, 2026년 5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수요일 장중 한때 14.9% 급등하며 사상 최고 수준인 1,680조원(1조1,2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이 급등은 한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KOSPI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KOSPI는 한국 증시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로, 대형주들의 상승이 지수 전반을 크게 좌우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6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었고, 미국 상장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화요일 이 기준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핵심 3대 기업이 모두 초대형 기업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 중 아시아 기업으로는 TSMC를 포함해 1조달러 클럽에 들어간 기업이 세 곳뿐이며, 한국은 미국이 아닌 국가 중 처음으로 두 개 기업이 같은 시장가치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있다. 엔비디아가 설계한 AI 칩셋 등에 쓰이는 고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빠듯하게 만들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 최대 메모리칩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메모리칩 가격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두 배로 뛰었으며, 현재 분기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인해 공급이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용 반도체까지 제한되면서 최대 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개선과 수익성 확대를 이끌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장주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요일 급등 이후 KOSPI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 KOSPI는 장중 5.09% 오른 8,457.09를 기록해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급격한 상승은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사이드카(sidecar)’ 발동으로 이어졌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등락할 때 현물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매매를 잠시 중단하는 장치다.
올해 KOSPI는 글로벌 AI 붐 속에서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지수로 부상했다. 지난해 76%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91% 상승했다.
김영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메모리칩 수요가 2028년까지 공급을 계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수준을 높은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18.8%, 14.6% 상향해 SK하이닉스는 주당 380만 원, 삼성전자는 55만 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약 23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삼성전자 주가도 같은 날 장중 8% 오르며 32만3,000원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한국 내 노조가 잠정 임금 합의안을 승인하기로 투표하면서, 글로벌 칩 공급망을 흔들 수 있었던 파업 우려가 해소된 영향도 있었다. UBS는 화요일 보고서에서 AI가 메모리 업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를 이유로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3배 이상 올렸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주가 흐름만 봐도 반도체 강세는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49%, SK하이닉스는 215%, 마이크론은 245%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률은 AI 서버 투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 전통적 메모리 재고 축소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HBM은 대규모 AI 연산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핵심 메모리로,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강세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수주 동안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ETF에 수십억달러를 넣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한국의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수요일 시장에 처음 상장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변동률을 몇 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수익률이 큰 만큼 위험도 높은 투자수단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국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는 레버리지 ETF 투자에 필요한 온라인 교육을 받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수요일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는 반도체 랠리가 기관 투자자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의 투자 열기까지 강하게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달러=1,507.8300원으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