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plc(NYSE: BP) 주가가 26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중 한때 4.7% 급락하며 오후 12시 51분(미 동부시간) 기준 하락세를 보였다.
2026년 5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P 주가는 미국과 이란의 관계 완화 가능성에 따른 국제유가 약세 우려 속에서 다른 주요 석유·가스주와 함께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동안 미국과 이란이 결국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이르는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시사한 발언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로, 이 해협의 개방 여부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BP의 하락폭은 동종 업계보다 더 컸다. 회사가 이사회 의장을 전격 해임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BP 이사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앨버트 매니폴드(Albert Manifold)가 더 이상 회사 의장직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어맨다 블랑(Amanda Blanc) 선임 독립이사는 성명에서 “앨버트는 BP의 전환에 반가운 집중력과 속도를 더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러나 이사회는 용납할 수 없는 지배구조 감독 및 행위 문제를 알게 돼 놀라고 실망했으며,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는 해당 지배구조 및 행위 문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사회는 이언 타일러(Ian Tyler) 이사를 임시 의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성명에서 석유·가스 사업 중심으로의 조직 재편은 계속될 것이라며, 현 경영진이 “우리가 마련한 전략 방향에 대해 깊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의장(chairman)은 이사회 운영과 전략적 감독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 자리로, 기업의 방향성과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직책이다.
BP의 이번 인사 충격은 지난해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 BP 지분 5%를 취득한 뒤 불거진 전략 전환 과정과 맞물려 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BP가 재생에너지 중심에서 벗어나 핵심 사업인 석유·가스 탐사로 다시 무게중심을 옮기고, 실행을 단순화하며 개선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엘리엇은 매니폴드의 선임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후 매니폴드는 현 최고경영자 메그 오닐(Meg O’Neill)을 새 전략의 수장으로 앉혔다.
다만 이번 해임으로 전략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며, 오닐은 여전히 최고경영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P가 전환 계획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핵심 리더를 잃게 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유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진 교체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P는 다른 석유·가스주보다 더 크게 흔들렸다. 이는 유가 방향성뿐 아니라 회사 내부의 지배구조와 전략 실행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BP는 지금 매수할 만한가. BP는 상류부문(peer group) 주요 석유·가스주 가운데서도 비교적 저렴한 주식으로 꼽히며, 배당수익률은 4.5%로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사업 전략이 바뀌는 과정에서 핵심 리더를 잃은 만큼, 그 이유가 분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유가가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라면, BP는 위험 선호 성향의 에너지 투자자에게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직 이란과의 합의가 체결되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유가와 에너지주에 추가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BP의 향후 주가가 두 가지 축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하나는 국제유가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이며, 다른 하나는 회사 내부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턴어라운드 실행력이다. 석유·가스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BP의 현금흐름과 배당 매력은 유지될 수 있지만, 경영진 혼선이 길어질 경우 할인 요인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전략이 빠르게 안착하고 조직 개편이 안정되면, 현재의 약세는 장기 투자자에게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한편, BP 투자를 고려하기 전에는 시장 내 다른 대안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틀리 풀의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투자자들이 매수할 만한 10개 종목을 제시했지만, BP는 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팀은 일부 종목이 향후 수년간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소개했으며, 과거 넷플릭스와 엔비디아가 추천 리스트에 포함됐을 때의 높은 누적 수익률 사례도 언급했다. 다만 이는 BP의 현재 상황과는 별개로, 에너지 섹터 전반이 지정학과 유가 방향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정리하면, BP의 급락은 국제유가 약세 우려와 함께 의장 해임이라는 예상치 못한 경영 이슈가 겹친 결과다. 시장은 BP의 석유·가스 중심 재편 전략이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리더십 공백과 내부 통제 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향후 BP 주가 흐름은 중동 정세, 유가 수준, 그리고 새 체제의 실행 속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미지 설명: 낮 시간대의 해상 석유 시추 장비 사진이 함께 제시됐다. 해당 이미지는 BP를 포함한 석유·가스 업종의 사업 환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