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최근 수년간 인공지능(AI)의 확산은 메모리와 스토리지 칩에 대한 수요를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러한 특수 반도체의 대표적 공급업체로 꼽히며, AI와 데이터센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6년 5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기업은 현재 13곳이지만, 이 가운데 3조달러 클럽에 속한 기업은 엔비디아(5조3000억달러), 알파벳(4조6000억달러), 애플(4조30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조1000억달러) 등 4곳뿐이다. 이와 달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DAQ: MU)는 아직 어느 클럽에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AI의 지속적인 도입이 이 반도체 전문기업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세계적인 메모리 및 스토리지 칩 공급업체 중 하나다. 메모리는 컴퓨터가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해 빠르게 처리하는 핵심 부품이며, 스토리지는 장기 저장을 담당하는 저장장치다. AI 연산이 늘어날수록 이들 부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목받는 동안, 마이크론은 이 GPU를 뒷받침하는 DRAM, NAND 플래시 메모리,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전송 속도와 효율을 높인 차세대 메모리로,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부품으로 분류된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공급은 제한적이다. 마이크론은 공급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서 웨이퍼 제조 시설(fab) 착공에 들어갔으며, 이 시설은 2028년 가동될 예정이다. HBM 패키징은 이르면 2027년부터 시작될 수 있다. 또한 일본, 뉴욕, 아이다호에도 신규 팹이 향후 수년 내 가동될 예정이어서 공급 능력 확대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같은 수요는 재무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2분기(2월 26일 종료) 기준 매출 23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6%, 직전 분기 대비 75%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2.07달러로 162% 증가했고, 자유현금흐름과 매출총이익률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유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남는 현금을 뜻하며, 기업의 재무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36.8%에서 74.4%로 거의 두 배로 뛰었고, 영업이익률은 67.6%로 3배 이상 확대됐다. 회사는 규모 확대와 운영 효율이 계속 작용하면서 추가적인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를 뺀 뒤 남는 비율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제품 경쟁력과 가격 결정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경영진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마이크론은 3분기 가이던스에서 매출, 매출총이익률, EPS, 자유현금흐름 모두 새로운 기록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이던스 중간값 기준 매출은 33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가 예상되며, EPS는 18.90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예상 매출총이익률은 81%에 달할 것으로 제시됐다.
3조달러로 가는 길
마이크론의 AI 생태계 내 위치는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붐의 수혜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픽앤셔블 투자 대상으로 평가된다. 픽앤셔블은 금광 붐 때 금을 캐는 대신 곡괭이와 삽을 파는 사업처럼, 특정 산업의 확장에 필수적인 장비나 부품을 공급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뜻한다. 마이크론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들과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어, 이 같은 구조적 성장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의 2026년 매출이 109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선행 주가매출비율(P/S)은 약 7배 수준이다. 주가매출비율은 기업가치를 매출과 비교하는 지표로, 같은 비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 3조달러를 지탱하려면 연간 매출이 약 4200억달러에 달해야 한다. 시장은 향후 5년간 마이크론의 연평균 성장률을 41%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가 현재의 세 자릿수 성장세를 감안해 이 정도의 성장만 달성하더라도, 2030년까지 3조달러 시가총액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최근 수년간 마이크론의 성장과 월가의 기대치가 모두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돼 온 만큼, 이 전망은 다소 보수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계속 빨라지고 있다.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2030년 거의 1조600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의 최첨단 메모리 및 스토리지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적 순풍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은 이날 기준 선행 실적 기준 12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통상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의미다. 강력한 성장과 기록적 실적을 감안하면, 마이크론은 3조달러 클럽에 합류하기 전 아직도 매력적인 가격대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지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식을 사야 할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점도 있다. 모틀리 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분석팀은 현재 투자자들이 매수해야 할 10개 종목을 선정했는데, 이 목록에 마이크론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선정된 10개 종목은 향후 수년간 대규모 수익을 낼 수 있는 후보로 제시됐다.
과거 사례도 제시됐다.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이 목록에 포함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48만3476달러가 됐을 것이며,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포함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136만2941달러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톡 어드바이저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998%로, S&P 500의 207%를 크게 웃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글의 작성자인 대니 비나(CPA)는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틀리 풀은 알파벳, 애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글에 담긴 시각은 필자의 견해이며 나스닥의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시장 관전 포인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 흐름은 당분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과 밀접하게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고 HBM 수요가 확대될 경우, 메모리 업황 개선은 단기적 반등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반도체 업종 특유의 변동성과 설비투자 부담,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압력은 향후 주가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남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성장성뿐 아니라 메모리 시장의 공급 균형, 수익성 유지 여부, 설비 가동 시점 등을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