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에 호주·뉴질랜드 기업들 ‘직격탄’…항공·은행·유통 등 실적·비용 부담 가중

호주와 뉴질랜드의 주요 기업들이 중동에서의 군사 충돌로 인해 연료비 상승, 공급망 교란, 소비 심리 약화 등으로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다. 항공사들은 운임 인상과 감편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은행과 유통·제조업체들도 신용비용과 원가 상승, 재고·물류 압박을 보고하고 있다.

2026년 5월 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중동 사태의 파급이 호주와 뉴질랜드에 본격적으로 전이되면서 연료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기업 실적과 소비자·기업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일부 기업의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만들었다.

항공·공항

에어뉴질랜드(Air New Zealand)는 올해 초 연간 실적 전망치를 보류했으며, 항공유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요금을 인상했다. 4월 7일에는 5월과 6월 운항편을 축소한다고 밝혀 약 전체 항공편의 4%총 승객의 1%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설명했다. 이는 항공 수요와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오클랜드 국제공항(Auckland International Airport)은 오클랜드발 중동 노선의 운항 차질을 보고했다. 운영사는 3월 기준 중동 노선의 승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고 좌석 공급은 73% 축소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역 노선 축소는 허브 공항의 환승 수요와 연결 매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항공 용어·지표 설명

좌석 공급(seat capacity)은 항공사가 제공하는 좌석 수의 총합을 의미하며, 승객 수와 함께 항공 수요·공급의 변동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이다. 항공유 비용이 주요 영업비용인 항공사는 연료비 변동에 따라 운임 인상, 감편, 또는 서비스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유제품·물류·폐기물·건설

a2 Milk는 분쟁으로 인한 운송비 상승과 일시적인 공급망 차질로 인해 중국향 라벨 분유 제품의 공급 가용성에 영향을 받으면서 2026 회계연도(피스칼 2026)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Cleanaway Waste Management는 운영비 상승, 활동 위축 및 비용 회수 시점 차이 등을 반영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약 A$20백만(2천만 호주달러) 하향 조정했다.

Fletcher Building공급망·운송 경로·에너지 비용 및 호주·뉴질랜드 건설 수요 전반의 영향으로 간접적인 노출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용 전가를 통해 가격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며, 특히 플라스틱부문은 즉각적인 노출로 최대 36%까지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다른 부문은 1%~5% 수준의 인상 폭을 전망했다.

관광·여행

Flight Centre Travel는 중동의 긴장이 국제 여행 패턴을 일시적으로 교란해 4월 레저(Leisure) 부문 이익에 약 A$10백만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호주 달러 강세로 해외 이익 환산 시 4분기에 환율(외환) 역풍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사는 3분기 종료 후 비용마진을 9.2%로 보고 있으며, 인건비 관련 동결 조치 등을 포함한 비용 통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Fonterra는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영향이 하반기에 재고 수준과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전 세계 상품가격의 변동성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제조·포장·유통

Cochlear는 선진 시장에서의 거래 부진을 이유로 2026년 이익 전망을 낮췄다. 수술 건수 감소, 보청기 의뢰 건수 감소, 소비자 심리 약화 등을 지적했으며, 중동 전쟁은 주문 취소·납기 지연·외상매출금 노출 증가 등의 위험을 더해 마진 압박과 구조조정 비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Orora는 프랑스 자회사 Saverglass의 연간 실적 전망을 내리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라스알카이마(Ras al Khaimah) 유리 생산시설의 병(병입)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는 해상 운송로 폐쇄의 직접적 결과라고 설명했다.

Woolworths는 중동 분쟁이 고객과 공급업체에 심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해 이미 심각한 생활비 압박을 가중시킨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2026 회계연도의 국내 식품 부문 이익 성장이 기존 상단 범위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호주 공급업체들의 비용압박으로 인해 5월 1일부터 3개월간 생활필수품 300개 품목의 선반가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운송·물류·에너지

Qube Holdings는 중동 분쟁으로 인해 2026 회계연도에 A$10백만~A$20백만 수준의 EBITA(세전·이자·감가상각 전 이익) 영향을 예상한다. 다만 최근 사건들이 신재생·대체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orley(오스트레일리아 엔지니어링)은 2026 회계연도의 기초 EBITA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약 A$30백만~A$40백만으로 추정된다며, 2026년에는 기초 EBITA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경고했다. 다만 회사는 2025년 대비 집계 매출의 더 높은 성장을 목표로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항공사별 세부

Qantas는 하반기 연료비 전망을 최대 A$800백만 상향 조정했으며, 계획했던 A$150백만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료비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운임을 인상하고 파리·로마 등 수요가 견조한 노선으로 항공편을 전환하며, 6월 분기에는 국내 운항 공급을 약 5%포인트 축소할 계획이다.

Virgin Australia는 2026 회계연도 하반기 연료비가 약 A$30백만~A$40백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순 3월 항공사들은 증가하는 비용을 반영해 요금 조정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금융

National Australia Bank(NAB)는 2026 회계연도 상반기에 A$706백만의 신용손상충당금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공시했다. NAB는 2분기 금리 변동성, 약세 뉴질랜드 달러, 충당금 증가가 2026년 3월 31일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ommon Equity Tier 1, CET1)을 약 20 베이시스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차대조표 보강을 위해 배당재투자계획(Dividend Reinvestment Plan)에 1.5% 할인율을 적용해 최대 A$1.8억(1.8 billion)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estpac는 에너지 시장 충격이 3월 31일로 마감한 회계연도 상반기 수익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손충당금 증액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트레저리 및 마켓 부문의 순이자마진은 금리 변동성에 의해 약화됐고, 전망 약화는 높은 대손충당으로 이어졌다. Westpac의 대손충당 수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분쟁의 파급 경로 및 용어 설명

EBITA는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 영업 실적을 판단하는 지표이며,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배당재투자계획(DRP)의 할인은 주주가 배당 대신 주식을 받을 때 적용하는 할인율로, 자본 조달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지표들은 기업이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판단하는데 중요하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중동 분쟁은 단기적으로는 항공유 가격 상승을 통해 항공·물류·유통 부문의 비용을 늘리고, 공급망 차질로 제조업과 소매업의 재고·납기 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연료비 상승은 항공사와 물류회사들의 마진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며, 일부 항공사는 감편·요금 인상으로 수요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 유통업체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과 생활비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가격동결·프로모션 등 정책을 사용하지만, 이익률 저하는 불가피하다.

금융권에서는 금리·환율 변동성에 따른 시장 부문의 순이자마진 압력과 기업·가계의 신용손실 우려로 대손충당금이 확대되고 있다. NAB와 Westpac의 사례처럼 은행들은 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을 통해 충격 흡수력을 확보하려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안보와 대체에너지 투자 가속이 관찰될 가능성이 있다. Qube가 언급한 것처럼 물류·인프라 기업들에겐 신재생에너지·대체연료 투자 확대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건설자재 가격 상승은 건설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건설업체들은 비용 전가와 함께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할 여지가 크다.

종합적 시사점

중동 사태는 해상 운송 경로, 연료·원자재 가격, 환율, 소비자 심리 등 다양한 경로로 호주·뉴질랜드 기업의 실적과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적 충격 흡수와 함께 중장기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공급망 다변화, 비용 전가 전략, 자본비율 관리, 대체에너지 투자 검토 등이 기업의 핵심 과제가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속적 모니터링과 유동성 관리가 향후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의 안정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환율 참고1($1 = 1.3996 Australian doll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