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리스크·브라질 레알 강세에 커피 가격 상승

7월 아라비카(KCN26) 선물은 오늘 +9.00포인트(+3.11%) 상승했고, 5월 ICE 로부스타(RMK26) 선물은 +113포인트(+3.19%) 상승했다. 이날 커피 가격은 크게 올랐으며 아라비카는 1주 최고치, 로부스타는 4주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우려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커피 공급에 대한 불안이 커진 점이 지목된다. 해협 폐쇄 우려는 국제 해상 운임과 보험료 상승, 비료 및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져 수입업자와 로스터의 비용을 높이며 공급을 긴축시키고 있다.

2026년 4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화폐인 브라질 레알(USDBRL)의 강세도 커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보도는 레알이 달러 대비 2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고 전하며, 이는 브라질 산 커피 수출을 위축시켜 수출 판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기준 로부스타 재고가 화요일 기준 16개월 최저인 3,755 롯(lots)으로 떨어진 징후는 로부스타 가격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아라비카 가격은 브라질의 기록적 산지 생산 기대 속에서 7주 최저로 하락한 바 있다. 3월19일 Marex Group Plc는 2026/27년 브라질 커피 생산을 7,590만 배럴(75.9 million bags)으로 전망했고, 이는 Sucafina의 7,540만 배럴(75.4 million bags) 전망을 상회하며 전년 대비 +15.5% 증가 전망을 동반한다. 또한 3월12일 StoneX는 브라질 2026/27년 생산 추정치를 종전 70.7 million bags에서 75.3 million bags으로 상향 조정했다. StoneX는 2026년 전 세계 커피 흑자(잉여)가 2025년의 180만 배럴(1.8 million bags)에서 1,000만 배럴(10 million bags)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해 공급 과잉 우려를 제기했다.

로부스타 수출 확대는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왔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은 급증하고 있다. 4월3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3월 베트남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85,000톤(MT)이라고 발표했고, 2025년 베트남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백만 톤(MMT)으로 집계됐다. 또한 베트남의 2025/26년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백만 톤(29.4 million bags)으로 예상돼 로부스타 공급 확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면 브라질의 수출 감소는 커피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최근 화요일 Cecafe는 브라질의 3월 생두(그린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65만 배럴(2.65 million bags)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4월7일 브라질 무역부는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51,000톤(MT)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기상 여건도 우려 요인이다. 기상 전문업체 Somar Meteorologia는 지난주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에 강수가 4.2mm에 불과해 역사적 평균의 20% 수준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강수 부족은 수량 감소 우려로 이어져 가격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참고 지표와 기관 전망으로는 국제커피기구(ICO)가 11월7일 공개한 수치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 million bags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12월18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해 178.848 million bags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5 million bags,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3 million bags으로 분류했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생산을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0 million bags으로, 베트남의 생산은 +6.2% 증가한 30.8 million bags으로 추정했다. 또한 2025/26년 말 재고(ending stocks)는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 million bags로 예측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두 주요 품종이다. 아라비카는 일반적으로 풍미가 뛰어나고 가격이 높은 품종이며,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생산비가 낮아 주로 인스턴트 커피·믹스커피에 사용된다. ‘배럴’ 또는 ‘bags’는 국제 커피 거래에서 사용하는 표준 단위로, 보통 60kg을 1배럴(1 bag)로 환산한다. ‘롯(lots)’은 거래소 재고를 집계하는 단위로, ICE 재고의 3,755 롯은 거래소 창고에 보관된 계약 단위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브라질 레알) 강세, 로부스타 재고 감소 등 공급 측의 긴축 신호가 가격 상방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은 해운·보험비·연료비·비료비 상승을 통해 실물 공급 체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단기간 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커피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기적으로는 베트남과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전망과 재고 수준이 가격 결정의 핵심이다. FAS와 StoneX의 기록적 생산 전망, 베트남의 수출 증가와 같은 요인은 공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

투자자와 산업 참가자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선물시장의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또는 콘탱고(contango) 구조가 변화하며 물류비 상승으로 실물 프리미엄이 확대될 수 있다. 둘째, 브라질 레알의 추가 강세는 수출업자와 로스터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출하 시점 조정이나 판매 지연으로 연결될 수 있다. 셋째, 기상 이변(강수 부족 등)은 지역별 생산 변동성을 키워 가격 스파이크(spike)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산지별 기상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정책·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산지 정부와 글로벌 리스크 관리자들은 해상 운송 경로의 불안에 대비한 대체 해상로 확보, 보험 비용 상승에 대한 헤지 전략, 비료·연료 공급망의 다변화 등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 차원에서는 선물·옵션을 통한 가격 헤지, 공급 계약의 재검토, 저장·물류 비용의 세부 분석을 통해 비용 상승을 흡수하거나 전가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사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관련 증권을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게시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