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평화협상 교착에 증시 압박 지속

미국 증시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P 500 지수(SPX, SPY)는 전일 대비 -0.0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DIA)는 -0.36%, 나스닥100 지수(IUXX, QQQ)는 -0.03% 하락했다. 6월 만기 E-mini S&P 선물(ESM26)은 -0.08% 하락했고, 6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0.04% 하락했다.

2026년 4월 2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이란 간의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면서 증시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제권 다툼으로 양측이 항로를 차단하며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답변을 기다린 뒤에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란은 미 해군의 항구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 한 협상 재개를 거부하고 있다.

에너지시장과 채권시장에 미치는 파급은 곧장 물가 기대와 장기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졌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5주일(약 10영업일) 만에 최고치인 4.34% 수준까지 상승했다. 특히 WTI 원유 가격(CL M26)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오늘 약 +1% 상승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를 증폭시켰다.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봉쇄는 국제 원유·연료 부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소프트웨어 섹터의 약세도 시장 전체의 하방을 견인했다. ServiceNow는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와 일부 매출 계약이 중동 전쟁으로 지연됐다는 회사 측 언급으로 -15% 이상 급락했다. IBM도 1분기 실적 발표 후 소프트웨어 사업부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며 -7% 이상 하락했다. 이로 인해 Salesforce, Workday, Intuit, Adobe, Autodesk, Oracle 등 주요 소프트웨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실적 서프라이즈 종목은 지수 약세 속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United Rentals, Texas Instruments, Comcast는 1분기 실적(매출 또는 전망)이 기대치를 상회하며 +6% 초과 상승했다. Keurig Dr. Pepper도 1분기 순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6% 이상 상승했다. 특히 Texas Instruments는 1분기 매출이 48억 3천만 달러로 컨센서스 45억 3천만 달러를 상회했고, 2분기 매출 전망을 50억~54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48억 5천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 영향으로 ON Semiconductor(+8%), Microchip(+6%), NXP(+5%) 등 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졌다.

금융·경제 지표 발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000건 증가한 214,000건으로 예상(210,000건)을 소폭 상회하며 고용시장의 약화를 시사했다. 또한 3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Chicago Fed) 전국 활동 지수는 -0.23포인트 하락해 4개월 만의 최저치인 -0.20을 기록했고, 이는 예상(-0.13)을 하회했다. 반면 4월 S&P 제조업 PMI는 +1.7포인트 상승한 54.0으로 예상(52.5)을 상회하며 거의 4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금리) 동향에서는 6월 만기 10년물 국채선물(ZNM6)이 1틱 하락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2bp 상승한 4.305%를 기록했다. 장중 10년물 수익률은 1.5주일 만의 고점인 4.337%까지 상승했다. 또한 10년물 실질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는 10년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만의 최고치인 2.409%로 상승하며 T-노트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예상보다 큰 증가는 연준(Fed) 정책에 대한 다소 완화적(dovish) 신호로 작용해 채권은 하락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유럽 및 아시아 시장 동향도 하락 압력이 우세했다. 유로스톡스50은 2주일 저점으로 내려 -0.33%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5개월 고점에서 하락해 -0.32%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 직후 -0.75% 하락 마감했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대체로 상승했으며, 독일 10년물 번들 수익률은 +0.4bp 상승한 3.012%, 영국 10년물 길트는 3.5주일 만의 고점 4.973%까지 상승했다가 4.934%로 마감했다.

유로존 및 영국 제조업 PMIs은 혼재된 결과를 보였다. 유로존 4월 S&P 제조업 PMI는 예상과 달리 +0.6포인트 상승해 52.2를 기록하며 거의 4년 만의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보였다. 그러나 4월 합성 PMI는 -2.1포인트 하락한 48.6으로 1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모멘텀의 이중적 흐름을 드러냈다. 영국의 4월 제조업 PMI는 예상과 달리 +2.6포인트 상승해 53.6으로 거의 4년 만의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실적 시즌 진행 상황에서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101개사 가운데 79%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S&P 500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술 섹터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약 +3%로 지난 2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4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25bp(0.25%)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1%로 평가된다. 유사하게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4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스왑시장이 약 13%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종목별 흐름

하락 종목 가운데 ServiceNow(NOW)는 연간 구독 조정 총마진 전망을 81.5%로 낮추며 시장 기대치(82.1%)를 밑돌아 -15% 이상 하락해 S&P 500의 최다 하락폭을 기록했다. IBM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소프트웨어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9% 이상 하락해 다우지수의 약세를 이끌었다. Atlassian(TEAM), Salesforce(CRM), Workday(WDAY), Intuit(INTU), Adobe(ADBE), Autodesk(ADSK), Oracle(ORCL) 등 주요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관련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승 종목으로는 Texas Instruments(TXN)가 1분기 매출 및 2분기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며 +15% 이상 급등, 나스닥100 내 반도체 섹터를 이끌었다. ON Semiconductor(ON), Microchip Technology(MCHP), NXP Semiconductors(NXPI), Analog Devices(ADI), Marvell(MRVL), Intel(INTC) 등도 동반 상승했다. United Rentals(URI)는 1분기 매출 39.9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해 +18% 급등했다.

기타 주목할 하락 종목으로는 ASGN이 1분기 매출이 컨센서스에 못 미치고 2분기 가이던스도 약화되며 -39% 이상 급락했고, Medpace(MEDP)는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의 중앙값이 컨센서스에 못 미쳐 -25% 이상 하락했다. LVS는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대폭(13.3억→14.9억 달러) 상향 조정해 -6% 이상 하락했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이란-호르무즈 해협 관련)와 소프트웨어·기술주 실적의 혼재가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주된 요인이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추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 고조되어 장단기 금리 상승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주식가치평가(밸류에이션) 압박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반도체 등 일부 경기 민감 업종의 실적 개선은 경기 회복 기대를 지지하며 업종 간 차별화된 흐름을 유도할 전망이다.

투자자 관점에서 향후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이란과 미국 간 협상 재개 가능성 및 호르무즈 해협 항로의 실제 통행 재개 여부, (2)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세 여부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변화, (3) 기업 실적 시즌에서 기술 섹터 외 업종의 이익 모멘텀 지속성, (4) 4월 연준·ECB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 신호와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변동성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결합될 경우 섹터별·종목별 변동성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용어 설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E-mini S&P, E-mini Nasdaq은 S&P 500·나스닥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표적인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 단위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 수익률 차이로 산출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이며, 이 수치가 오르면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출처: 2026년 4월 23일 바차트(Barchart) 보도(기사 작성자: Rich Asplund), 해당 기사 내 공개 데이터 및 기업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재구성·분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