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유럽 코코아 정제량 부진에 코코아 가격 하락

5월 ICE 뉴욕 코코아(계약명: CCK26)오늘 -116 포인트(-3.34%) 하락했으며, 5월 ICE 런던 코코아 #7(계약명: CAK26)-62 포인트(-2.43%) 하락했다. 시장은 전반적인 수요 우려와 공급·재고 지표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026년 4월 1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2026년 1분기(1Q) 유럽의 코코아 정제량(grindings)이 전년 대비 -7.8% 감소해 325,895톤(MT)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였던 전년 대비 -6%보다 더 큰 감소폭이며 Q1 기준으로는 지난 17년 중 최저치이다.

ICE NY Cocoa May

정제량(grindings)은 원두(cocoa beans)를 초콜릿 및 코코아 가공품(코코아 매스, 코코아분말, 코코아버터 등)의 원료로 가공하기 위해 분쇄·처리한 물량을 의미한다. 정제량은 최종 제품 수요의 직접적인 선행지표로 사용되며, 정제량 감소는 제과·초콜릿 산업의 원자재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에서는 코코아 정제량이 예기치 않게 증가했다. 아시아코코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2026년 1분기 아시아 정제량이 전년 대비 +5.2% 증가해 223,503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의 -6.7% 감소 기대와 대조되는 결과이다. 아시아 수요의 강세는 유럽 수요 부진이 전 세계적 수요 둔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가격 하락을 일부 제약했다.

ICE London Cocoa May

공급 및 물류 관련 요인도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폐쇄은 비료 공급을 위축시키고 글로벌 해상 운임, 보험료, 연료비를 상승시켰다. 결과적으로 코코아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수입비용이 상승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포지션 측면에서는 펀드의 과도한 숏(매도) 포지션이 단기 반등(숏커버링, short-covering)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주간 커밋먼트 오브 트레이더스(Commitment of Traders, COT) 보고서에 따르면, 4월 7일 종료 주간에 펀드들은 뉴욕 코코아에서 1,900계약을 추가로 순매도해 총 16,368계약의 순숏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여 만에 가장 많은 순숏 수준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아이보리코스트(Côte d’Ivoire)의 대규모 출하가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계 자료에 따르면,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12일) 동안 농가가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1.46백만톤(MMT)으로 전년 동기의 1.45MMT 대비 +0.7% 증가했다. 또한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보유 재고는 2,616,409자루로 19.75개월 만의 최고치로 집계되었다(수요일 기준).

수요 부진의 신호는 가격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뉴욕 코코아는 5주 최저로, 런던 코코아는 2주 최저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에 따르면, 소비가 집중되는 계절적 수요 시기인 올해 부활절(이스터) 초콜릿 판매는 전년 대비 약 -5% 감소할 것으로 초기 추정되고 있어 수요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 상황도 향후 수급에 중요한 변수다. 아프리카 홍수·가뭄 모니터(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으로 아이보리코스트의 절반 이상, 가나는 약 3분의 2 지역에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 여건 악화는 생산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내린 강우는 가뭄 해소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보고됐다.

현지 정책 변화도 공급 유인을 바꾸고 있다. 가나는 2025/26 시즌 공급분에 대해 농가에게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약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도 중간 수확(mid-crop)부터 적용되는 농가 지급액을 57% 인하

수요 측면에서 주요 초콜릿 제조사들의 실적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배리칼레바우트(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 종료 분기의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시장 수요 부진과 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 물량 우선 배분”을 사유로 제시했다. 이는 제조업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수출 측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증가가 가격에 추가적인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2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해 54,799톤을 기록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전년도 예상치 344,000톤 대비).

반면에 일시적 공급 축소를 시사하는 자료도 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보뱅크(Rabobank)는 2월 10일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 전망을 2025/26 시즌에 대해 25만톤(250,000MT)으로 하향조정했다(이전 11월 전망 328,000MT 대비).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2024/25년 글로벌 잉여량 전망을 75,000톤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해당 시즌 전 세계 생산량을 약 4.7MMT(전년 대비 +8.4%)로 추정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톤엑스(StoneX)는 2025/26 시즌 잉여를 287,000MT, 2026/27 시즌 잉여를 267,000MT로 예측했다.


전문적 분석(시장 영향 및 전망)

단기적으로는 유럽의 정제량 급감과 재고 증가라는 상반된 신호가 존재한다. 유럽의 1분기 정제량 감소는 수요 약화의 명확한 신호로, 가격 하방 요인이다. 그러나 아시아의 정제량 증가와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 아이보리코스트의 생산 감소 전망 등은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펀드의 높은 순숏 포지션은 변동성을 키우며, 단기적으로는 숏커버링에 의한 랠리를 유발할 여지도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 보면 몇 가지 핵심 변수가 가격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첫째, 최종 소비지(유럽·미국 등)의 수요 회복 여부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초콜릿 수요가 회복된다면 재고 부담이 완화되고 가격 반등을 견인할 수 있다. 둘째, 서아프리카의 기상 여건이다. 가뭄이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로 공급 축소가 현실화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셋째, 농가에 대한 가격 인하(가나·아이보리코스트)의 영향이다. 농가 수익성 악화는 장기적으로 기계적 생산 감축 또는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몇 시즌에 걸쳐 공급 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 파급을 보면, 코코아 가격 약세는 초콜릿·제과업체의 원가 부담 완화로 이어져 마진 개선의 기회가 된다. 반대로 코코아 수출에 의존하는 산지국의 농민과 지역경제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펀드의 포지션과 재고 데이터, 마케팅 시즌(부활절·연말) 수요 지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핵심 포인트 요약: 유럽 1분기 정제량의 급감은 수요 약화 신호로 가격 하방 압력을 가했으나, 아시아 정제량 증가·물류비 상승·산지 생산 감소 전망 등은 이를 일부 상쇄한다. 재고 수준과 펀드의 포지션이 향후 단기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게시일 기준, 본 보도에 원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든 정보는 보도 시점의 자료를 근거로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