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하락…높은 가격에 생산자 헤지 매도 촉발

코코아 선물 가격이 1.75개월 고점에서 하락 전환했다. 5월 인도상품거래소(ICE) 뉴욕 코코아 선물 (CCK26)-93포인트(-2.61%) 하락했고, 5월 ICE 런던 코코아 #7 (CAK26)-75포인트(-2.87%) 하락했다. 최근의 랠리가 생산자와 트레이더들의 헤지 매도를 촉발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강화됐다.

2026년 4월 1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보리코스트의 커피·코코아 규제기관인 Le Conseil du Café-Cacao은 2026/27 시즌(선계약 기준) 아이보리코스트의 코코아 선판매가 이달 들어 80만 메트릭톤(MT)으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의 35만 MT에서 대폭 증가한 수치이다.

코코아 빈과 가공 공장코코아 가격은 화요일에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급등했는데, 이는 말레이시아가 1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제분·가공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91,946 MT을 기록했다고 보고한 영향이었다. 유럽·아시아·북미의 1분기 코코아 그라인딩 수치는 이 주에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공급·물류 이슈와 비용 상승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비료 공급을 축소시키고, 글로벌 해상 운임과 보험료, 연료비를 상승시켜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높였다. 이러한 요인들은 코코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금(펀드) 포지션

뉴욕 코코아 선물에서 펀드들의 과도한 쇼트(공매도) 포지션은 단기 숏커버링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4월 7일로 끝나는 주에 펀드들은 뉴욕 코코아에서 순공매도 포지션을 1,900계약 늘려 16,368계약의 순공매도를 보였으며, 이는 3년여 만의 최대 수준이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출하와 재고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데이터(월요일 기준)는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4월 12일) 동안 농부들이 항구로 출하한 코코아가 1.46 백만 메트릭톤(MMT)에 달해 전년 동기간의 1.45 MMT보다 +0.7%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코코아 재고는 월요일에 261만 453가방으로 19.5개월 최고치로 상승해 넉넉한 공급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수요 약화 신호

지난 화요일 뉴욕 코코아는 5주 저점으로, 런던 코코아는 2주 저점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초콜릿 제품에 대한 수요 약화를 시사하는 지표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부활절 시즌(초콜릿 소비의 계절적 성수기)에 대한 초기 추정치가 전년 대비 약 -5%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와 가격 정책 변화

서아프리카의 최근 강수량은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가뭄 우려를 완화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홍수 및 가뭄 모니터(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으로 아이보리코스트의 절반 이상가나의 약 2/3 지역이 가뭄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달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 공급에 대해 농부들에게 지급하는 기준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 역시 이달 시작된 중간 수확분에 대해 농부 지급금을 57%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과반을 차지한다.


가공업체·지역별 수요 지표

세계 최대 대량 초콜릿 제조사인 배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끝나는 분기 동안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시장 수요 약화와 코코아 내 고수익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분”을 원인으로 밝혔다.

분석기관 및 협회들이 발표한 분기별 그라인딩(가공) 수치도 약세를 보였다. 유럽코코아협회는 4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하락한 304,470 MT를 기록해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고 보고했다. 아시아코코아협회는 4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4.8% 하락한 197,022 MT를, 북미에서는 내셔널 컨펙셔너스 협회가 4분기 북미 그라인딩이 겨우 +0.3% 증가한 103,117 MT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공급 동향

세계 5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도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4,799 MT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 MT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25년의 예상치 344,000 MT보다 낮은 수치이다.

생산 전망 및 재고 추정

한편,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한 1.65 MMT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 글로벌 코코아 잉여(서플러스) 전망치를 25만 MT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11월 전망치 328,000 MT에서 낮아진 수치이다.

반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글로벌 2024/25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11월의 49,000 MT에서 75,000 MT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4년 만의 첫 흑자 전환을 의미했다. ICCO는 2024/25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0만 MT에 달했다고 추정했다. 또한 StoneX는 1월 29일에 2025/26년 글로벌 잉여를 287,000 MT, 2026/27년에는 267,000 MT의 잉여를 전망했다.


용어 설명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선물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매수·매도) 구성을 주간 단위로 집계해 공개하는 보고서로, 투자자·상인·상업적 헤지 참여자들의 포지션 변화가 가격 변동성의 신호로 해석된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원두(빈)를 제분·가공해 코코아 매스·버터·분말 등으로 생산하는 양을 뜻하며, 이는 실물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MMT는 백만 메트릭톤(Million Metric Ton)의 약자이며, ICE의 재고 단위인 ‘가방(bags)’은 코코아의 국제 표준 포장 단위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분석)

단기적으로는 최근의 높은 가격 구간에서 생산자들의 선판매(헤지) 확대와 충분한 재고(ICE 재고의 19.5개월 최고치)로 인한 공급 우위가 가격을 눌러 추가 하락 여지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아이보리코스트·가나 지역의 기후 악화와 생산량 감소 전망(아이보리코스트의 2025/26 생산 예상치 1.65 MMT 등) 및 물류·비료 비용 상승은 가격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펀드의 과도한 순공매도 포지션은 급반등(숏커버링)을 촉발할 수 있어, 변동성은 상존한다. 또한 계절적 수요(부활절 등)와 각 지역의 그라인딩 통계 발표 결과가 향후 가격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업 측면에서는 원자재 비용 하락이 초콜릿 제조업체의 마진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원자재 비용 상승은 소비자 가격(초콜릿 제품)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업계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와 거래자는 COT 보고서, ICE 재고 변화, 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출하 동향, 주요 소비국의 그라인딩 통계 발표와 같은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생산지의 정책 변화(예: 가나·아이보리코스트의 농가 지급금 인하)와 기후 변수는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수입업체와 제과업체는 물류비·보험료·비료비 상승에 따른 비용 구조 변화를 고려한 장기 조달 전략과 헤지 계획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사 참고 및 공시: 원문 작성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보도는 공개된 시장 데이터 및 기관 발표를 근거로 정리·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