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채권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에 압력…6주 최저 기록

달러 인덱스(DXY)가 화요일에 -0.26% 하락하며 6주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인해 채권 금리 하락이 촉발되고 주식이 급등하면서 압력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은 4월 22일 만료되는 2주간의 휴전 연장 협상을 위해 추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향후 이틀 내”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화요일에 발표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달러의 하락 폭은 더욱 확대됐다.

2026년 4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3월 PPI(최종 수요 기준)는 전월비 +0.5%전년비 +4.0%로 집계되어 시장 기대치(전월비 +1.1%, 전년비 +4.6%)를 밑돌았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1%·전년비 +3.8%로, 기대치(전월비 +0.4%, 전년비 +4.1%)를 하회했다.

한편 스왑스(선물형 이자율 파생상품)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1%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게 반영되어 있다는 의미다.

달러는 금리 차 전망이 악화되면서 지속적으로 눌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FOMC)이 2026년에 최소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에 최소 +25bp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어 금리 차가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EUR/USD는 화요일 +0.29% 상승하며 6주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가 유로를 밀어올린 가운데 화요일 원유가가 약 7% 급락한 점이 유로존 경제와 유로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은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는 구조여서 유가 하락은 경기 및 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ECB의 기본 시나리오에서 “기본선과 불리한 시나리오 사이“에 위치한다고 말해 전쟁(이란 사태)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CB 집행이사(거버닝 카운슬) 멤버 올리 렌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급격한 물가 상승이 반드시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은 4월 30일 ECB 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2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화요일 -0.36% 하락했다. 이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 속에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엔화는 일본의 2월 산업생산치 상향 수정 소식에 추가로 지지를 받았다. 일본의 2월 산업생산은 종전의 -2.1%에서 -2.0%로 0.1%p 상향 조정됐다. 또한 화요일 원유가 7% 하락은 에너지를 90% 이상 수입하는 일본 경제와 엔화에 긍정적 영향이다.

블룸버그는 BOJ 관계자들이 이번 달 정책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올리고 경제성장 전망은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4월 28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36%로 반영하고 있다.

금(GCM26 6월물)은 화요일 종가 기준 +82.70달러(+1.73%) 상승했고, 은(SI K26 5월물)+3.868달러(+5.11%) 올라 은은 3.5주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 지수가 6주 최저로 급락한 점은 귀금속 가격에 강세 요인이다. 또한 미·이란 전쟁의 협상 타결 기대가 원유를 7% 이상 끌어내리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어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귀금속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귀금속은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 해상 봉쇄 명령 이후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도 갖고 있다. 또한 미국 관세 불확실성, 정치 불안, 대규모 재정적자 등 정책 불확실성도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귀금속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최근 펀드의 귀금속 매도(롱 포지션 청산)는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었다. 금 ETF의 순롱(장기 보유) 포지션은 2월 27일 3.5년 최고치 이후 3월 31일에 4개월 최저로 낮아졌고, 은 ETF의 롱 포지션은 12월 23일 3.5년 최고치 이후 3월 27일에 7개월 최저로 축소됐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는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괴가 3월에 +160,000 온스 증가하여 74.38백만 트로이온스에 도달했으며 이는 PBOC가 17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공개 공시: 본 보도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달러 인덱스(DXY)는 미국 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해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스왑스(금리 스왑 시장)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정책회의에서의 금리 변동 확률을 가격으로 반영한다. PPI(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이 제품을 출하할 때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COMEX는 금·은 등 귀금속의 대표 선물거래소이며, ETF(상장지수펀드)의 보유 규모 변화는 현물 수요와 투자심리를 반영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기술적·정책적 관점)

현재 시장에서는 몇 가지 핵심 요인이 상호작용하고 있다. 첫째, 지정학적 긴장 완화과 이에 따른 기대심리는 채권금리를 낮추고 달러 약세를 유발하여 위험자산(주식)과 귀금속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둘째, 유가의 급락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지역(유로존·일본)에 상대적 혜택을 주어 해당 통화(유로·엔)에 지지를 제공했다. 셋째, 금리 기대의 방향성이 통화시장에 중대한 변수를 제공하고 있다. 연준의 완화(금리 인하 기대)와 ECB·BOJ의 긴축(또는 긴축 가능성 증대)이 공존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정책 회의 결과와 경제지표에 따라 급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준의 정책 경로가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라는 신호가 나오거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어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 반대로 원유 가격 추가 하락과 지정학적 완화가 지속될 경우, 유로·엔 강세와 귀금속 추가 상승이 나타날 여지가 크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금리 차(미국과 타국 간 금리 전망)와 유가 흐름, 그리고 지정학적 위험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앙은행(연준·ECB·BOJ)의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경제지표(PPI·CPI·고용지표 등)와 회의 성명, 그리고 주요국의 재정·정책 리스크가 통화 및 자산 가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위험 관리 차원에서는 포지션 헤지와 함께 정책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하면, 2026년 4월 중순 현재 달러는 채권 금리 하락·주가 상승·원유 급락의 복합적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방향성은 중앙은행들의 정책 스탠스 변화와 지정학적 변수에 크게 의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