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달러, 이란 추가 협상 기대에 6주 최저 근처에서 거래

미국 달러화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의 거의 모든 상승분을 반납하며 6주 최저치 근처에서 머물렀다고 보도됐다. 이는 워싱턴과 테헤란 간 추가 협상 가능성이 위험선호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2026년 4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외환시장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외교적 해법에 기대를 거는 상황에서 나타났다.

이란은 2월 28일 미·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가스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로여서 이 같은 폐쇄 조치는 유가를 급등시키고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워싱턴은 주말 협상 결렬 이후 이란 항구들에 대한 봉쇄를 단행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며칠 안에 파키스탄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이틀 전 이뤄진 이 언급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는 $1.1791을 기록하며 3월 2일 이후의 고점 근처에 머물렀고, 파운드화는 $1.35715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달러 인덱스(미국 통화를 여섯 통화에 대해 평가한 지표)는 98.13으로 6주 넘게 이어진 최저치 근처에 위치했다.

작년 3월에 이어 달러는 안전자산 선호의 대상이었으나, 이번 달에는 휴전 기대와 잠재적 해결 기대가 커지며 주요 통화 대비 이달 들어 1.7% 하락했다.

이스라마바드에서의 주말 협상이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2주간의 휴전이 진행 중이며 그 기간은 아직 약 1주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외교가 해결을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정체 상태가 곧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승리를 선언한 뒤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 부양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IG의 시장분석가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는 말했다.

DBS의 선임 외환 전략가 필립 위(Philip Wee)는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안정화 없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이나 하원의 통제권을 잃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때문에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세계 경제가 이미 더 악화된 시나리오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의 최악 시나리오에서는 전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 직전에 이르며 유가가 2026년 배럴당 $110, 2027년 $125 수준을 평균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유가 동향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와 달러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급락 이후 $95.53로 0.8% 상승했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1.46로 0.24% 올랐다.

밤사이 유가 하락은 주식 등 자산군 전반에서 리스크온(risk-on) 랠리를 촉발했고, 이에 따라 위험에 민감한 호주달러는 3월 12일 이후 최고 수준인 $0.7124까지 상승했다. OCBC의 전략가들은 크로스-자산 움직임이 외교가 지속될 경우 갈등을 일시적 에너지 충격으로 간주하는 쪽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일본 엔화는 미 달러당 158.975엔으로 소폭 약세였고, 비트코인은 $74,234로 0.16% 올랐으나 화요일에 기록한 두 달 만의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전망 및 분석

단기적으로 외교적 진전 기대는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를 지속시킬 수 있다. 다만 협상이 단기간에 결실을 맺지 못하거나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다시 급등하며 달러와 안전자산 선호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달러 하락은 수입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단기적 인플레이션 완화 압력을 제공할 수 있으나, 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IMF의 경고처럼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들은 금리정책을 경직되게 유지하거나 추가 긴축을 고려할 여지가 있다.

한편 재정·통화정책의 정치적 제약을 고려하면, 미국 행정부는 중간선거를 의식한 정책 운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단기 경기부양책 또는 정치적 메시지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되려면 인플레이션 안정화와 공급 측 리스크 완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협으로, 전 세계 석유·가스 수송의 약 20%가 이 경로를 통한다. 달러 인덱스(DXY): 미 달러 가치를 국제 통화 바스켓(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에 대해 측정한 지표이다. 브렌트유와 WTI: 각각 북해산 원유와 미국 내륙 원유를 대표하는 국제 유가 지표이다.


요약적 결론

현재 외환·원자재 시장은 외교적 진전 가능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향후 며칠간의 협상 결과가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유가와 정치·외교 리스크,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을 주의 깊게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