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ASML이 인공지능(AI) 수요의 가파른 확대에 힘입어 1분기 실적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보고하고, 2026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는 반도체 제조용 고급 장비에 대한 신규 주문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6년 4월 1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ASML은 반도체 칩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2026년 및 그 이후로 설비 확대 계획을 앞당기고 있으며, 고객들이 단기 및 중기 수요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본사를 둔 네덜란드 벨트호벤(Veldhoven) 소재의 유럽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으로 소개됐다.
“Demand for chips is outpacing supply. In response, our customers are accelerating their capacity expansion plans for 2026 and beyond …(and) our customers have increased their expected short- and medium-term demand for our products,”라고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CEO는 성명에서 밝혔다.
회사는 2026년 매출을 360억 유로에서 400억 유로(€36bn-€40bn)로 제시해 기존 가이던스인 340억~390억 유로에서 상향 조정했다. LSEG(구 로이터·Refinitiv) 데이터 기준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매출을 377억 유로(€37.7bn)로 추정하고 있었다. 이번 상향은 고객사의 설비투자(CAPEX) 가속화로 인한 수주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AI용 데이터센터의 급증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병행되면서 ASML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자들은 ASML을 AI 관련 산업의 핵심 ‘picks-and-shovels’ 종목으로 보고 있으며, 회사는 대만의 TSMC 등 주요 파운드리와 협력해 엔비디아(Nvidia)와 애플(Apple)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장비를 공급한다.
한편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40% 상승했다. 회사는 이러한 수요 증가와 관련해 납기 능력저수차수(na) 저(低)-NA EUV 장비를 60대까지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보다 약 25% 증가한 수준이며, 2027년에는 80대까지 출하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는 극히 짧은 파장의 빛을 이용해 반도체 칩의 미세 회로를 형성하는 장비를 의미한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고성능 EUV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이며, 이 장비는 한 대에 약 $3억(미화 300 million)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UV 장비는 최첨단(advanced) 공정의 회로 패턴을 구현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체가 어렵고, 공급 제약이 곧 제조 능력의 병목으로 이어질 수 있다.
ASML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27.6억 유로(€2.76bn)에 매출은 87.6억 유로(€8.76bn)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25년 1분기)의 영업이익 23.6억 유로(€2.36bn), 매출 77.4억 유로(€7.74bn)에서 증가한 수치다. 환율 기준으로는 1$1 = €0.8483가 적용됐다.
시장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이번 ASML의 상향 조정은 반도체 장비 수급과 제조 파이프라인에 중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고객사의 설비투자 가속화는 단기적으로 ASML의 매출 증대와 이익률 개선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EUV 장비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 전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
둘째, ASML의 출하 능력은 반도체 공급망의 확장 속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회사가 공언한 대로 2026년에 60대, 2027년에 80대를 출하할 수 있다면, 주요 파운드리의 생산능력 확대는 보다 원활해질 전망이지만, 반대로 출하가 지연될 경우 최종적인 칩 공급 병목은 지속될 수 있다. 이는 고성능 AI 칩과 메모리 시장의 가격 변동성, 데이터센터 투자 회수기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투자자 관점에서 ASML은 AI 생태계 확대의 수혜주로서 매력적이다. 다만 주가의 추가 상승은 회사의 실제 출하 실적, 신규 수주 추세, 그리고 고객사(CAPEX) 집행 계획의 실현 여부에 달려 있다. 업계 전반에서 CAPEX가 가속화될 경우 ASML의 공급능력 확충 투자와 인력·부품 조달 리스크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넷째, 메모리 반도체 부족과 데이터센터의 급증은 단기 수요를 압박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설비의 구조적 증설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EUV 장비의 고유성은 ASML에 지속적인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을 부여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모니터링 포인트: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ASML의 분기별 주문 잔고(book-to-bill), 장비 출하 일정, 고객사의 CAPEX 공시, 그리고 핵심 부품 공급망(광학 요소·진공 시스템 등)의 안정성 지표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EUV 장비의 대체 기술 개발 여부와 관련한 연구·투자 동향도 향후 중장기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요약: ASML의 이번 실적과 상향된 2026년 전망은 AI 기반 수요 확대에 따른 장비 수주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회사의 출하 계획 이행 여부가 반도체 공급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매출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나, 공급능력과 부품 조달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요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