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종식 위한 외교 추진 기대에 주식시장 급등

미국 주식시장이 4월 14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S&P500은 한때 2개월 최고치, 다우는 1.25개월 최고치, 나스닥100은 2.2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1.18%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6%, 나스닥100지수는 +1.81% 올랐다. 6월 만기 E-mini S&P 선물(ESM26)은 +1.18% 상승했고, 6월 만기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1.76% 올랐다.

2026년 4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미국과 이란 간의 2주간 휴전에 대한 협상 연장 가능성이다. 양국이 4월 22일 만료되는 2주간 휴전을 연장하기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이는 주식시장으로의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에서 “다음 이틀 내에”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란이 미군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도 있다는 보도는 원유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며 WTI 원유 가격을 하루 만에 -7% 이상 급락시켰다.

군사·지정학적 배경
미국은 월요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blockade)를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저항이 발생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자국의 항만이나 페르시아만에 인접한 항구가 위협받을 경우 영항(領港)과 인근 항구 전부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봉쇄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물가·금리 관련 지표
투자자들은 또한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주시했다. 미 상무부는 3월 PPI가 전월비 +0.5%·전년비 +4.0%로 집계됐으며 이는 시장 기대치(전월비 +1.1%·전년비 +4.6%)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핵심 PPI(식품·에너지 제외)는 전월비 +0.1%·전년비 +3.8%로 나타나 역시 예상치(전월비 +0.4%·전년비 +4.1%)를 밑돌았다. 보고서는 연료비 인상분이 미국의 물가 통계에 완만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채권 시장 반응
6월 만기 10년물 미국 재무부 노트(ZNM6)는 화요일 종가 기준으로 가격 상승, 수익률은 -4.1bp 하락해 4.252%를 기록했다. PPI 부진과 이날 WTI의 약 7% 급락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면서 국채(특히 중장기) 수요를 높였고, 이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 다만 주식의 동반 강세가 채권 매수세를 일부 제약했다.

유럽 쪽에서도 정부채 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9bp 하락해 3.024%, 영국 10년물 국채(길트)는 -8.8bp 하락해 4.781%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ECB의 기본 시나리오와 불리한 시나리오(어드버스) 사이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동 사태가 경기·물가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ECB 위원 올리 렌은 전쟁으로 인한 가속화된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을 ‘자명한(self-evident)’ 사안으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의 금리 선물(스왑)은 4월 30일 ECB 회의에서의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28%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업종·종목 동향
테크 대형주 소위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부분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시장을 떠받쳤다. 메타 플랫폼스(META)는 +4% 이상, 테슬라(TSLA), 아마존(AMZN), 엔비디아(NVDA), 알파벳(GOOGL)은 +3%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 이상 올랐고, 애플(AAPL)은 유일한 약세 종목으로 -0.16% 하락했다.

원유가격 급락의 직접적 수혜로 항공주가 크게 올랐다. 아메리칸항공(AAL)은 +8% 이상, 델타(DAL)와 알래스카(ALK)는 +7% 이상, 사우스웨스트(LUV)는 +4% 이상 상승했고, 유나이티드(UAL)도 +2% 이상 올랐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며 암호화폐 관련 종목들도 동반 상승했다. 코인베이스(COIN)와 갤럭시 디지털(GLXY)은 +5% 이상, Riot(RIOT)은 +4%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에너지 생산업체와 서비스업체들은 WTI 급락의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Apa Corp(APA)는 -6% 이상, Devon(DVN)과 Occidental Petroleum(OXY)은 -4% 이상, ConocoPhillips(COP)는 -3% 이상, 엑손(XOM)·Halliburton(HAL)·Valero(VLO)은 -2% 이상 하락했다. Chevron(CVX)은 다우 지수 내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개별 모멘텀 사례로는 의료·산업·AI 관련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Travere Therapeutics(TVTX)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8세 이상 포컬 세그멘탈 사구체 경화증(FSGS) 환자의 단백뇨를 줄이는 약물 ‘Filspari’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6% 이상 급등했다. Bloom Energy(BE)는 오라클과의 파트너십 확대 소식에 +23% 이상 급등했다. 그 밖에 Globalstar(GSAT)는 아마존의 인수설로 +9% 이상, CoreWeave(CRWV)는 Bernstein의 목표주가 상향으로 +6% 이상 올랐다.

기업 실적·금융섹터 동향
금융 중심의 대형 은행들이 이번 주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다. 1분기 S&P500 기업 이익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12%가 예상된다. 다만 기술업종을 제외하면 1분기 이익은 약 +3%로,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개별 실적에서는 시티그룹(C)이 1분기 투자은행 수익이 13.3억 달러로 컨센서스(12.5억 달러)를 상회해 주가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CarMax(KMX)는 1분기 주당순손실 -85센트로 전년동기 +58센트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해 주가 -15% 이상 급락했다. Wells Fargo(WFC)는 1분기 순이자수익이 121억 달러로 추정치(122.7억 달러)에 못 미쳐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관련 움직임
상원 은행위원회가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연준 의장 후보자 인준 청문회를 다음 주 개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팀 스콧(Tim Scott)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의장 파월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면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의원의 찬성표가 가능해져 위원회 표결을 통과하고 본회의로 상정될 수 있다는 기대를 표명했다. 다만 틸리스 의원은 파월 의장에 대한 기소 위협이 철회되지 않는 한 워시에 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외 증시 동향
화요일 해외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로스톡스50은 6주 최고치로 +1.35%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주 최고치로 +0.95%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6주 최고치로 +2.43% 상승했다.

시사점 및 전망
이번 시장 반등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물가 지표의 완화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 항공·운송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에너지 업종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 또한 인플레이션 지표의 약화는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시켜 중장기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전개되는 외교 협상 결과와 실제 항로 봉쇄 해제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만약 휴전 연장 합의가 체결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우려가 해소되면 원유가격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실물 경기의 일부 회복 기대를 키워 주식시장에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협상 결렬 또는 우발적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투자심리는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유가 급등은 물가·금리 경로를 통해 국채 금리와 통화정책 전망을 재조정하게 만들고, 이는 은행·소비재·기술 등 섹터별로 차별화된 충격을 유발할 것이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로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의 약 20%가 통과한다. 봉쇄 시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즉각적 영향을 준다.
PPI(생산자물가지수): 기업 간 거래에서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CPI)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E-mini 선물: 표준 선물계약의 축소 버전으로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지수 변동에 노출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T-note(미국 재무부 채권):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 중 2~10년 만기 중간물로, 시장에서 금리·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하는 주요 수단이다.


다가오는 일정
금융 일정 측면에서는 이번 주 은행권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4월 15일(현지시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C), First Horizon(FHN), JB Hunt(JBHT), M&T Bank(MTB), Morgan Stanley(MS), PNC(PNC), Progressive(PGR) 등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금융사의 실적은 전체 기업 실적 성장률과 금융부문 수익성의 방향성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기타 고지
기사 게재일 기준 저널리스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데이터와 정보는 공시 자료 및 시장 데이터에 기반한 것으로, 투자 판단의 참고용 자료일 뿐 투자 권유를 구성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