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acle)이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오라클이 블룸에너지로부터 총 3.53백만 주를 $113.28(주당)에 매수할 수 있는 주식 워런트(warrant)을 발행받은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이 워런트의 총 가치는 $400 million(약 4억 달러)에 달한다.
2026년 4월 1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워런트 발행과 별개로 블룸에너지 시스템을 최대 2.8GW(기가와트)까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오라클은 우선 1.2GW를 계약했으며, 해당 설비의 배치는 202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오라클은 오는 10월 9일(2026년)까지 워런트를 행사할 수 있다.
이번 발표 직후 블룸에너지의 주가는 발표 당일 약 15% 급등해 주당 거의 $203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워런트 행사 가격과 비교해 오라클이 보유한 포지션에서 $316 million(약 3억 1,600만 달러)의 평가차익이 발생한 수준이다. 또한, 오라클의 주가는 같은 날 장중 거래에서 약 13% 상승했고 정규장 이후 거래에서 추가로 약 1.5% 상승했다. 다만 올해 들어 오라클 주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 약 20% 하락한 상태이다.
블룸에너지는 지난해와 올해 들어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의 직접적 수혜업체로 꼽힌다. 회사의 연료전지(fuel cell)는 전력망에 연결하지 않아도 현장(on-site)에서 신속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AI 수요 급증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에너지의 주가는 2025년에 거의 네 배로 뛰었고, 2026년 들어서도 4월 13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현재 블룸에너지의 시가총액은 $50 billion(약 500억 달러)을 상회한다.
블룸에너지는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merican Electric Power) 같은 유틸리티와 에퀴닉스(Equinix) 등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과의 계약을 통해 이미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해왔다. 또한 지난해 블룸은 브룩필드 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gement)과의 계약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설치하기로 약정한 바 있다. 당시 블룸의 최고경영자 KR Sridhar는 “AI 인프라는 공장처럼 목적, 속도, 규모를 갖추어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라클 측의 발표문에서 Mahesh Thiagarajan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전무는 “블룸의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인 연료전지를 신속하게 배치함으로써 미국 전역 고객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이미 $100 billion(1,0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블룸의 연료전지를 미국 내 시설에서 운영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자급률을 높이고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다루는 주요 용어를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워런트(warrant)는 일정 기간 내에 정해진 가격으로 발행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워런트를 통해 보유자는 미래에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여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연료전지(fuel cell)는 수소나 연료를 전기화학적으로 변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발전소나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는 현장 전력 공급(on-site power)이 가능해 데이터센터 등 안정적 전력 확보가 필요한 시설에서 주목받는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분석
첫째, 이번 거래는 블룸에너지에 대한 수요 신호로 작용해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으며, 오라클이 워런트를 통해 얻은 잠재적 평가이익은 회사의 재무적 선택지(워런트 행사, 보유 등)를 다양화한다. 둘째, 오라클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 및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전통적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블룸의 연료전지 설치가 늘어나면 관련 설비·운영·유지 보수 시장이 확대되어 유틸리티·건설·에너지 솔루션 기업에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오라클이 워런트 행사 시점(최대 10월 9일)까지 블룸 주가가 워런트 행사 가격을 상회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오라클은 워런트를 행사해 즉각적인 시가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블룸 주가가 하락하면 오라클은 워런트 미행사를 통해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 또한 오라클이 이미 조달한 대규모 부채를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 절감과 가동 효율 향상은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규모 자본 지출과 운영 리스크, 규제 및 공급망 변수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대상이다.
정책·산업적 시사점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는 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원(Distributed Energy Resources) 도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장 전력 공급 기술(연료전지 포함)은 전력계통의 탄력성(resilience)을 높이는 역할을 하며, 이는 전력 인프라 정책과 전력계획 수립에 새로운 고려사항을 제시한다. 또한,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전력 자체 조달 확대는 전력시장·전력계통 운영 모델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오라클 대변인은 이번 보도자료와 관련해 즉시 추가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핵심 요약: 오라클은 블룸에너지로부터 발행된 총 3.53백만 주 워런트(행사가 $113.28)를 통해 최대 $400 million 규모의 권리를 확보한 뒤, 블룸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총 최대 2.8GW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조달할 계획을 공표했다. 오라클은 우선 1.2GW를 계약했으며 2027년까지 배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