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급등이 설탕 가격 상승을 견인

뉴욕 설탕 선물(SB·SBN26)이 5월 4일(현지시간) 월요일 장에서 종가 기준 +0.34포인트(+2.27%)로 상승해 한 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런던 ICE 화이트 설탕(SWQ26)의 8월물은 영국의 메이데이(노동절) 휴장으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2026년 5월 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휘발유 선물(RBM26)하루에 +3% 급등하면서 설탕 시장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에탄올(주로 사탕수수 기반 바이오연료) 가격을 끌어올려 전 세계 제당(製糖) 공장의 사탕수수 가공을 설탕 생산에서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하도록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설탕 공급이 줄어들면 설탕 가격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는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글로벌 설탕 공급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바탕으로 설탕 가격에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 4월 말 발표에서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2026/27시즌 글로벌 설탕 적자 전망치를 종전 -1.66 MMT에서 -4.30 MMT로 상향 조정했다. 이 기관은 설탕보다 에탄올 생산 쪽으로의 전환이 확대되고 있음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브라질의 제당 공장들이 설탕 생산을 줄이고 에탄올 생산을 늘리는 움직임 또한 설탕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Unica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6/27시즌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지역의 4월 상반기 설탕 생산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47 MT를 기록했으며, 제당 공장들이 설탕용으로 분쇄한 사탕수수 비율은 지난해 44.7%에서 올해 32.9%로 줄었다. 또한 브라질 농업관측기구 Conab는 신규 시즌 초도보고에서 2026/27 브라질 설탕 생산이 -0.5% 감소한 43,952 MT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반면 에탄올 생산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29,259 million liters로 예측했다.

또 다른 공급 리스크로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지속적인 봉쇄로 인한 무역 차질이 있다. 시장분석업체 Covrig Analytics는 해당 해협 봉쇄가 전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억제해 정제 설탕 생산에 제약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참고: 설탕 선물가격은 수급 전망, 바이오연료 정책, 주요 산지(브라질·인도 등)의 계절적 생산변동, 그리고 물류 차질(해상운송) 등 복합 요인에 민감하다.

참고로 지난달에는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과 수요 부진 우려로 뉴욕 설탕 선물이 최근 5.5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바 있다. 또한 인도 관련 소식들이 설탕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도 식품국(India’s Food Secretary)이 올해 설탕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언급하면서 일시적으로 설탕에 대한 매도 압력이 형성되기도 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대해 2월 13일 추가로 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된 1.5 MMT에 더해진 것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6/27시즌 인도에서 2.5 MMT의 설탕 흑자를 예상해 2년 만에 흑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므로 인도의 수급·수출 정책 변화는 국제 설탕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브라질의 생산 전망이 축소되는 점도 가격 지지 요인이다. 미국 농무부는 4월 21일 발표에서 브라질의 2026/27 설탕 생산을 42.5 MMT로 예측하며 전년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제당업체들이 설탕보다 에탄올용으로 더 많은 사탕수수를 분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USDA는 설명했다.

글로벌 설탕 잉여(서플러스)가 축소될 것이라는 신호들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 Covrig Analytics는 4월 21일 전 세계 2026/27시즌 잉여 추정치를 종전 1.4 MMT에서 800,000 MT로 하향 조정했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도 4월 20일 2026/27시즌 세계 잉여 전망을 2월의 3.4 MMT에서 1.1 MMT로 낮췄고, 2025/26시즌 잉여 추정치는 8.3 MMT에서 5.8 MT로 축소했다.

인도 내부 통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인도의 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2025-26시즌(10월 1일~4월 15일) 중 인도의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7.48 M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A)는 2025/26시즌 인도 설탕 생산을 29.3 MMT로 추정하며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당초 전망은 30.95 MMT). ISMA는 또한 에탄올용으로 전용되는 설탕량 추정치를 7월 전망의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해 인도가 수출을 더 늘릴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월 27일 발표에서 2025-26시즌에 +1.22 MMT의 설탕 잉여를 전망하며, 이는 2024-25시즌의 -3.46 MMT 적자에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ISO는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의 생산 증가가 잉여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하며 2025-26시즌 전 세계 설탕 생산을 181.3 MMT로 예상해 전년 대비 +3.0%의 증가를 제시했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는 12월 16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로, 인간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로 전망했다. USDA는 또한 2025/26 전 세계 기말재고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의 2025/26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3% 증가한 44.7 MMT로, 인도는 +25% 증가한 35.25 MMT로, 태국은 +2% 증가한 10.25 MMT로 각각 예측했다.


용어 설명

MMT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의 약자이다. 에탄올은 사탕수수 등 농산물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바이오연료로, 휘발유(석유) 가격이 오르면 에탄올의 경제성이 높아져 제당 공장들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선물시장은 특정 시점의 상품 가격을 미리 정하는 거래로, 설탕 선물(SB, SW 등)은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주요 가격 지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현재의 설탕 가격 상승은 기본적으로 공급 우려와 에탄올 수요 증가라는 두 축에서 발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휘발유 가격의 급등이 에탄올 가격을 동반 상승시켜 제당 공장의 생산 전환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브라질과 같은 주요 생산국에서 사탕수수의 설탕 전용 분쇄 비중이 지속해서 낮아진다면, 글로벌 물량 축소는 가격 상승 압력을 장기화할 수 있다.

반면 인도와 태국 등에서의 생산 증가 전망, 그리고 국제기구(ISO)와 USDA의 잉여·생산 전망 간 차이 등이 존재해 가격 방향성은 불확실하다. 특히 인도의 수출 정책이 완화되어 추가 수출 물량이 나오면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억제될 수 있다. 따라서 시장은 향후 각국의 정책(수출 허가·에탄올 규제), 브라질의 제당·에탄올 비중, 그리고 지정학적 물류 위험(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투자자·업계에 대한 시사점

업계 관점에서는 에탄올 가격과 휘발유(원유)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제당 공장의 가동 전략 및 수출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공급 축소 신호가 강화될 경우 설탕 선물·관련 주식(제당사, 바이오연료 업체) 등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헤지 전략)와 단기 뉴스 대응이 중요하다.


보충 정보 및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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