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법원, TSMC 영업비밀 사건에서 도쿄일렉트론 현지법인에 T$1억5000만 벌금·피고인 최대 징역 10년 선고

대만 법원이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사)의 민감한 반도체 기술 유출을 둘러싼 사건에서 일본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현지법인)에 대해 막대한 벌금과 다수 피고인에 대한 징역형을 선고했다.

2026년 4월 2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뉴타이베이 법원은 도쿄일렉트론의 대만 현지법인에 대해 T$150,000,000(대만달러 1억5000만, 미화 약 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TSMC의 핵심 칩 기술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5명에게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검찰은 이 사건을 국가 핵심 기술의 침해로 규정하고 대만의 국가안보법(National Security Act)에 따라 기소했다. 사건은 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로 알려진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사)의 고도의 AI 칩 제조 관련 민감 기술이 유출된 혐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찰은 2025년 8월에 첸 리밍(Chen Li-ming)을 포함한 피고인들을 기소했다. 첸 리밍은 TSMC와 도쿄일렉트론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검찰은 이들이 도쿄일렉트론이 TSMC로부터 장비 수주를 늘리도록 돕기 위해 영업비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첸 리밍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고, TSMC의 전직 직원으로 분류된 다른 세 명에게는 각각 2년에서 6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또한 도쿄일렉트론의 전직 직원 한 명에게는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되었다.

법원 판결 직후 보도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과 TSMC는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환율 정보에 대한 명시도 포함되어 있다. 보도는 미화 1달러가 T$31.4110로 환산된다고 명시했다(기사 원문 기준: $1=T$31.4110).


사건 배경과 법적 쟁점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을 넘어 국가 핵심 기술 보호와 관련된 형사 사안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만의 국가안보법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기술의 무단 유출을 엄격히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업비밀(trade secrets)은 설계도·공정 노하우·제품 제조 방식 등으로 정의되며, 반도체처럼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그 보호가 곧 경쟁력의 핵심이다.

용어 설명: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사)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으로, 고성능 AI 칩을 포함한 첨단 반도체를 제조한다. 도쿄일렉트론(Tokyo Electron)은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하는 일본의 글로벌 기업으로, 파운드리에 장비를 납품하면서 수주 확대가 사업 핵심이다. 국가안보법은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 또는 비인가 공유를 국가 안보 위험으로 보고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법률적 장치이다.


법원 판결의 향후 파급효과와 시장 영향(분석)

이번 판결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중장기적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반도체 공급망 내 영업 비밀 보호와 관련한 제도적·계약적 관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기술 유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내부 보안, 직원 이직관리, 공급업체·협력사와의 비밀유지계약(NDA) 강화 등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다.

둘째, 해외 장비업체와 대만의 파운드리 간 거래 관행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도쿄일렉트론과 같은 글로벌 장비 공급사는 향후 대만 등 핵심 생산기지에서의 영업 활동 시 보다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체계와 내부 감시를 도입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거래 속도와 절차의 지연을 유발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안 투자 증가와 더 엄격한 계약 관행 정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직접적인 주가 영향은 시장의 반응, 기업의 공시 및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다르겠으나, 기술 유출 사례에 대한 형사 처벌이 실제로 집행되었다는 점은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대한 감시 강화와 규제 리스크의 상향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특히 파운드리 및 장비 공급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규제·법적 리스크를 재평가하게 될 전망이다.

넷째, 국가간 기술 경쟁과 외교·안보적 논의에서도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반도체 기술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되므로, 기술 보호를 둘러싼 법적·정책적 논의는 향후 대만 내국적 정책뿐 아니라 산업 파트너들과의 협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무적·법률적 시사점

기업 관점에서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실무적 조치들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1) 영업비밀 및 민감 기술에 대한 식별·분류 체계 강화, (2) 직원의 이직과 관련한 비밀유지 계약 및 경쟁 제한 조항의 법적 타당성 검토, (3) 공급업체·협력사와의 기술 공유 시 보안·접근 통제 강화, (4) 내부 컴플라이언스·위기관리 시스템의 정비 등이다.

법률가·컴플라이언스 담당자 입장에서는 대만의 국가안보법 적용 범위와 판례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국제적인 인력 이동이 일반적인 반도체 산업 특성을 고려한 계약 및 내부 규정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이번 사례는 형사책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형사 리스크를 포괄적으로 관리할 것을 촉구한다.


마무리

이번 판결은 기술 집약적 산업에서 영업비밀 보호가 단순한 민사 분쟁을 넘어서 형사적 책임과 국가안보 차원의 쟁점으로 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쿄일렉트론과 TSMC 측은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향후 추가 조사와 항소 절차 등이 진행될 경우 관련 기업과 산업 전반에 걸친 여파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술 보호와 법적 리스크 관리에 관한 내부 정책을 점검·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