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설문: 캐나다 중앙은행, 올해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너지 물가에는 인내할 듯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오는 4월 29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며, 연내 추가 인상보다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해 인내하는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의 경제학자 설문에서 제시됐다.

2026년 4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경제학자 대다수는 미국·이란 전쟁 발생 이전과 유사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가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 41명 전원이 4월 29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25%로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문 결과와 핵심 요지

설문 응답자 가운데 33명, 즉 80% 이상은 올해 내내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4분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될 가능성을 일부 예상하고 있으나, 경제학자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지속적인 고물가로 이어지는 경우에만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약한 경제 성장과 완화된 노동시장은 추가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클레어 팬(RBC 수석 이코노미스트)
‘핵심 물가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 중앙은행은 더 큰 유연성과 인내를 가질 여지가 있다.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리스크가 실제로 확대·지속되는 명확한 신호를 기다릴 수 있다.’


물가와 연관 지표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2.4%로, 캐나다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1%~3% 내에 들어왔다. 티프 맥클렘(BoC 총재)은 지난주 단기 물가 기대치의 상승이 중앙은행을 걱정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설문에서 제시된 분기별 물가 예상 중앙값은 현재 분기와 다음 분기들이 각각 연평균 2.9%, 2.7%, 2.5%로 나타났다. 이는 1월 전망보다 약 50 베이시스포인트(bp) 상향된 수치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일부 경제학자들이 내년 3월 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측하도록 하는 근거를 제공했다. 실제로 설문 응답자 중 34명 중 14명은 적어도 한 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에너지 가격과 무역의 영향

급등한 유가와 연료비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으나, 캐나다가 에너지 부문에서 순수출국이라는 점은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문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리스크이지만, 그 영향이 장기화되는지 여부가 정책 결정의 핵심 변수임을 보여준다.

무역 문제 또한 주요 우려로 제기됐다. 캐나다의 미국·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인 USMCA(미·멕·캐 자유무역협정)의 재협상이 올여름 예정돼 있으며, 7월 1일이 마감일이다. 캐나다의 미국 담당 수석 무역협상관인 자니스 샤럿은 양국이 모든 쟁점을 7월 1일 이전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협정의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포터(BMO 캐피털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 관심은 전적으로 USMCA의 향방으로 옮겨갈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 점이 다소 우려된다. 무역은 캐나다 경제에 계속해서 부담을 줄 것이다.’


성장·고용 전망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은 2026년에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2025년의 1.7%에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성장 둔화는 상승하는 물가와 결합되어 불리한 조합을 형성하지만, 조사 참여자들은 이를 전형적인 의미의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실업률 상승의 장기 지속)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설문에서 2026년 실업률 전망치는 6.6%로 1월 조사에서의 6.7%보다 소폭 낮아졌다. RBC의 클레어 팬은 노동시장 개선이 매우 불규칙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국 수요에 노출된 부문에서의 고용감소를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국내 수요가 올해 후반에 회복되면 무역 약화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노동시장 개선을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용어 설명

오버나이트 레이트(overnight rate)는 중앙은행이 은행 간 초단기 자금거래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를 의미한다. 이는 시장의 단기 금리와 대출·저축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통상 가계의 모기지 이자율과 기업의 차입비용에 파급된다.

USMCA는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을 의미한다. 이전의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대체한 협정으로, 상품·서비스 교역과 투자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장기간에 걸친 낮은 경제성장(또는 경기 침체), 높은 물가상승률, 상승하는 실업률이 동반되는 경제 상황을 의미한다. 이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모두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과제를 제시한다.


정책·시장 영향 분석

이번 로이터 설문 결과는 중앙은행이 단기적으로는 현 수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적·일반화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관찰할 것임을 시사한다. 만약 유가 및 연료비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중앙은행은 인내심을 가지며 추가 인상을 유예할 여지가 크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광범위하게 임금·서비스 물가 등으로 확산되고 물가상승이 지속된다면, 중앙은행은 정책 정상화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동결 기조는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비용을 당분간 안정시켜 단기적 경기 둔화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 실질소득을 잠식하면 내수 회복은 지연될 수 있다. 한편 캐나다가 에너지 순수출국이라는 점은 유가 상승 시 경상수지 개선과 통화(캐나다달러) 강세를 유발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이는 수입 물가 하락을 통해 실질 구매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무역협정 재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으며, 특히 미국 수요에 민감한 산업에서 고용과 생산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를 줄 수 있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구조적·단기적 요인들을 종합해 향후 통화정책의 시점과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종합

로이터 설문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보다 현 수준 유지와 인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핵심 변수는 에너지 가격의 지속성 여부이며, 국내 성장 둔화와 노동시장 여건도 정책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향후 중앙은행은 물가 지표와 노동시장 지표, 무역협정 관련 진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점진적·신중한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