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와 오픈AI, AI 스타트업 지분 취득 가능성 놓고 논의

오픈AI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백악관이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분 참여 가능성을 놓고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이번 논의는 1년 넘게 이어져 왔으며, 올트먼이 2025년 트럼프 행정부에 이 같은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으로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해당 내용이 비공개 사안이어서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2026년 6월 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협의는 올트먼이 워싱턴D.C.에서 의원들과 행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AI 규제와 최신 기술 동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AI는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는 기술로, 규제의 방향과 정부의 개입 범위가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논의되는 잠재적 합의안의 일환으로, 오픈AI는 미국 정부에 지분을 기부해 회사가 4월 제안서에서 언급한 이른바 ‘공공 부(wealth) 펀드’와 유사한 구조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펀드는 분산된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AI 성장의 ‘상승분(upside)’을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취지다. 오픈AI의 제안에 따르면 기금 수익을 시민에게 직접 배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공공 부 펀드는 일반적으로 국가나 공공이 소유한 자산을 운용해 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기구를 뜻한다. 다만 이번 논의에서 공식적인 투자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세부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 관련 사안을 처음 보도한 곳은 Notus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행정명령에 서명해 연방정부가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를 설립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이번 두 번째 임기 동안 인텔,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머신스(IBM), 그리고 다른 양자 및 핵심 광물 기업들에 대한 지분도 취득한 바 있다. 이는 정부가 전략 산업에 보다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은 수요일 올트먼과의 만남에서 국부펀드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CNBC에 밝혔다. 오픈AI는 민간 투자자 기준으로 8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 라운드를 마무리했으며, 이 라운드는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MGX가 공동 주도했다.

오픈AI를 비롯한 기술기업들은 백악관이 신생 기술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행정명령에 서명해 AI 기업들이 모델을 공개하기 최대 30일 전까지 정부가 해당 모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많지 않지만, 샘 올트먼을 비롯한 주요 AI 기업 경영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조치를 지지했다.

“미국은 최고의 모델을 계속 개발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며, 사이버 도구를 신뢰할 수 있는 방어자들의 손에 쥐여 줌으로써 AI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 새 행정명령은 이러한 균형을 제대로 맞췄다.”

올트먼은 X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도에는 CNBC의 카렌 슬론과 에밀리 윌킨스가 기여했다.


향후 전망 측면에서 보면, 미국 정부가 오픈AI 같은 초대형 AI 기업의 지분 취득을 논의하는 것은 AI 산업이 단순한 기술 섹터를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국부펀드나 공공 부 펀드와 결합될 경우, AI 성장의 과실을 공공이 공유하는 구조가 가능해질 수 있어 향후 관련 정책과 시장 기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아직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고, 정부 개입의 범위도 유동적인 만큼 당장 기업가치나 주가에 직접적인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오픈AI의 IPO 준비와 맞물려 정부 참여 논의가 이어질 경우, AI 규제, 투자, 상장 심사, 산업 정책 전반에 걸쳐 파급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