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NASDAQ:AAPL)의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월요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딥워터 애셋 매니지먼트의 진 뮌스터는 이번 행사가 애플 주식의 재평가(rerating)를 이끌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번 WWDC가 애플 4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약 2년간 개발돼 온 것으로 알려진 새롭게 설계된 시리(Siri) 기능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6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뮌스터는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성공적으로 시연해 시장의 서사를 ‘AI 후발주자’에서 ‘개인화 AI 선도주자’로 바꾼다면, 이번 행사가 주가 재평가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평가는 시장이 기업의 성장성, 기술력, 수익 전망을 다시 반영하면서 주가 수준이 새로 높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뮌스터가 주목한 새 시리는 안전한 방식으로 개인 맥락을 AI가 활용할 수 있게 해 정보 검색 능력과 서드파티 앱 자동화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챗GPT, 그록(Grok), 제미나이(Gemini)와 경쟁하는 새로운 시리 앱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으며, 구글이 구동하는 “Search or Ask” 프롬프트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드파티 앱 자동화는 이용자가 직접 여러 앱을 오가지 않아도 음성 명령이나 AI 지시에 따라 외부 애플리케이션이 연동·실행되는 기능을 뜻한다. 시리가 개인 일정, 위치, 연락처 등 개인 맥락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단순 음성비서에서 실제 업무를 돕는 AI 비서로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애플의 생태계 결속력을 높이고, 향후 서비스 매출과 기기 교체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보고 있다.
최근 아이폰 판매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뮌스터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이는 이전 4년간의 1% 성장률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판매 확대가 애플의 AI 제안이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고객 충성도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최근 판매 급증은 회계연도 2021년형 아이폰에서 이어진 업그레이드 수요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당시 아이폰 판매는 39% 증가했다.
다만 새 시리 기능은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어서 9월이 돼야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뮌스터는 지난 1년간 애플의 AI 조직이 여러 차례 변화를 겪었으며, 시리를 구동하는 모델도 챗GPT에서 제미나이로 전환되는 등 전면적인 수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애플이 AI 전략을 빠르게 정비하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애플의 활성 기기 기반(active device base)은 계속 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연간 성장률은 2022년 9%, 2023년 11%, 2024년 10%, 2025년 7%, 2026년 6%로 나타났다. 활성 기기 기반은 실제로 사용 중인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의 누적 사용자 기반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클수록 서비스 매출 확대와 생태계 유지에 유리하다. 이번 행사에서 예상되는 iOS와 macOS 27 업데이트는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통상적인 연례 업데이트 사이클의 일부로 간주된다.
시장 관전 포인트로는 애플이 WWDC에서 어떤 수준의 AI 구현력을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 만약 시리가 실제로 개인 맥락을 활용한 고도화된 기능을 선보이고, 외부 앱 연동과 검색 기능을 매끄럽게 통합한다면 시장은 애플을 단순한 하드웨어 기업이 아닌 AI 플랫폼 기업으로 다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공개 내용이 제한적이거나 기술 완성도가 기대에 못 미치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아이폰 판매 회복과 막대한 활성 기기 기반은 애플이 여전히 강력한 수요 기반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안착할 경우 서비스 매출 확대와 교체 수요 증가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애플이 AI 후발주자라는 인식을 뒤집고 개인화 AI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가 이번 WWDC의 핵심”라는 것이 뮌스터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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