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의 협상 “건설적으로 진행” 언급에 유가 4% 넘게 급락

국제 유가가 4% 넘게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협상이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곳의 통항이 막히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즉각적인 충격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다.

2026년 5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 40분께 배럴당 92.05달러로 거의 5% 하락했다. 국제 기준유종인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98.88달러로 역시 거의 5% 내려갔다. WTI는 미국 내 원유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하며, 브렌트유는 유럽과 전 세계 시장에서 널리 참고되는 국제 벤치마크다. 두 지표가 동시에 크게 빠졌다는 점은 시장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글에서 “협상은 질서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나는 내 대표들에게 그 시간 동안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시간은 우리 편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인 5월 23일에도 이란과 호르무즈를 열기 위한 합의가 대체로 협상됐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이란과의 충돌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시사했다가,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재차 상승한 사례가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로,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병목 지점으로 꼽힌다. 이란은 3월 초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민간 선박의 이 해협 통항을 사실상 봉쇄해 왔다고 기사에서 전했다. 그 공습으로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다른 고위 지도부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봉쇄는 중동산 원유 수출을 급격히 줄였고, 결과적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을 촉발했다고 보도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기적으로 유가의 위험 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유 시장에서 위험 프리미엄은 전쟁, 제재, 해상 봉쇄 같은 공급 차질 우려를 가격에 미리 반영한 부분을 뜻한다. 협상 진전 신호가 이어질 경우 유가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협상이 지연되거나 긴장이 재점화되면 가격은 다시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재개방될 경우 중동발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정유사와 수입국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으나, 반대로 협상 결렬 시에는 단기간에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보도는 진행 중인 사안으로, CNBC는 추가 소식이 있으면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