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빌 풀트에 국가정보실 대규모 감원 지시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정보국(DNI) 사무실 직원들의 대규모 해고 절차를 시작하라고 내정된 빌 풀트에게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26년 6월 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번 해고가 미국 정보기관 전반에 대한 개편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DNI 사무실은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을 포함해 미국 정보기관 18곳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국가정보국(DNI)은 대외 정보와 안보정보를 조율하는 최상위 감독기구로, 미국 정보체계의 지휘·조정 기능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풀트 임명에 반발해 온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포함한 의회 인사들의 반발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초 물러나는 툴시 개버드를 대신해 풀트를 대행 국가정보국장으로 지명했으며, 4일에는 풀트가 “영구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풀트는 정보기관 근무 경험이 없으며, 트럼프가 또 다른 인물을 DNI 지명자로 내세울 때까지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직도 계속 맡게 된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풀트에게 DNI 사무실이 “불필요하거나 너무 크다”고 말했으며, 결국 자신의 최종 지명자도 이 감원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남은 인사들을 지목하며,

“나는 더 작아지기를 바란다. 그 안에는 있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 논란은 연방정부 안보·정보라인의 향후 운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관 조직 축소를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DNI 산하의 인력 구조와 정책 조정 역량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DNI는 18개 정보기관을 조율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 만큼, 인력 감축이 단순한 행정조정에 그치지 않고 대테러, 첩보 분석, 국가안보 정책 전반의 속도와 범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연방뉴스네트워크(Federal News Networ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월 백악관에 복귀했을 당시 DNI 사무실 직원 수는 약 1,800명이었다. 이후 개버드가 상원 인준을 받은 뒤 2025년 8월 발표된 사실자료에는 사무실 인력을 거의 30% 줄였다고 적시됐으며, 추가 감축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이미 한 차례 대규모 축소가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더 강한 구조조정을 요구한 셈이다.

풀트가 정보기관 경험이 없다는 점은 그의 임명에 대한 비판의 핵심이지만, 그보다 더 큰 우려로 거론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 대응 이력이다. 풀트는 지난해 뉴욕주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와 연방준비제도 이사 리사 쿡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으로 형사 이첩을 진행했다. 제임스는 뉴욕주 법원에서 트럼프의 사업상 사기 혐의를 인정한 소송을 성공적으로 제기한 뒤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으며, 버지니아 연방법원은 주택담보대출 사기와 관련된 제임스에 대한 기소를 기각했다. 당시 트럼프가 직접 선택한 린지 홀이건 연방검사는 적법하게 임명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리사 쿡 역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여름 쿡이 자신이 요구한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해임을 시도했지만, 쿡은 현재 연준에 남아 있다. 다만 대법원이 대통령의 해임 권한을 인정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상황은 유동적이다. 이처럼 풀트의 과거 행보는 이번 DNI 인선 논란과 맞물리며, 정보·사법·통화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충돌 구도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핵심 정리 : 트럼프 대통령은 빌 풀트에게 DNI 사무실 직원 감원을 시작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는 미국 정보기관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DNI는 CIA와 NSA를 포함한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핵심 조직으로, 감원 폭이 커질 경우 국가안보 조정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풀트는 정보기관 경험이 없고, 이미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제기된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DNI 사무실이 너무 크고 불필요하다고 보며 축소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