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한 번 승리…공화당 하원의원 토머스 매시, 켄터키 예비선거서 패배

Ed Gallrein(에드 갤런라인) 전 해군 특수부대원(SEAL)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켄터키주 4선거구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현역 하원의원 토머스 매시(Thomas Massie)를 꺾었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반대파를 차례로 밀어내려는 시도에서 또 한 번 승리를 거둔 사례로 평가된다.

2026년 5월 2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AP통신과 NBC뉴스 등 주요 매체들은 화요일 밤 첫 개표가 끝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 경선을 승부가 갈린 것으로 판정했다. 당시 매시는 갤런라인에 약 9%포인트 뒤지고 있었다. 켄터키주 4선거구는 연방 하원의원 1명을 선출하는 지역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매시는 2012년부터 이 지역을 대표해 왔으며, 공화당 하원 내에서도 이단아로 꼽혀 왔다. 그는 자유지상주의 성향의 보수 정치인으로 분류되며, 로 칸나(Ro Khanna) 하원의원과 함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문서 공개를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반대에 맞섰고, 하원 본회의에서도 공화당 지도부의 우선순위에 반대표를 던진 적이 있다.

미국 정치에서 예비선거(primary)는 본선에 나설 당내 후보를 고르는 선거를 뜻한다. 즉, 이번 결과는 매시가 민주당 후보와 겨루기 전에 공화당 공천 경쟁에서 탈락했음을 의미한다. 켄터키주 4선거구는 공화당 우세 지역이어서, 공화당 예비선거 승리가 사실상 본선 당선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매시의 독립적인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반감을 샀고, 트럼프는 그를 공개적으로 반복 비난하며 축출을 자신의 목표로 삼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트루스소셜에 “공화당의 길고도 찬란한 역사에서 최악의 의원이 바로 토머스 매시다. 그는 방해꾼이자 멍청이다. 화요일 투표로 그를 쫓아내라. 미국에 위대한 날이 될 것이다. DJT 대통령”이라고 적었고, 이 글은 화요일에도 다시 올렸다.

이번 경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밀어내는 보복성 정치의 최신 사례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디애나주에서 자신의 재선거구 조정 구상에 반대한 공화당 주의원들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뒀다. 또 2021년 하원 탄핵 이후 자신을 유죄로 판단하는 데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 중 한 명이었던 빌 캐시디(Bill Cassidy)는 주말 루이지애나 예비선거에서 3위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경선에서 줄리아 레틀로(Julia Letlow) 하원의원을 지지했는데, 그는 1위를 차지했다.

화요일에는 텍사스의 존 코닌(John Cornyn)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응징 대상’ 명단에 새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상대인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Ken Paxton)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존 코닌은 좋은 사람이고 함께 잘 일했지만, 어려운 시기에 나를 지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 1기 행정부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경제를 이뤘고, 내가 해낸 수많은 일들이 있다”고 적었다.

광고비 지출 규모는 이번 경선의 열기를 보여준다. 광고업체 애드임팩트(AdImpact)에 따르면 갤런라인과 매시의 경선에는 총 3,260만 달러가 광고에 쓰였고, 이 가운데 790만 달러는 매시를 겨냥한 공격 광고에 사용됐다. 트럼프의 측근들과 친이스라엘 단체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공세가 강화됐다. 매시는 대외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비개입주의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에도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월요일에는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이 매시 반대 유세를 위해 직접 해당 지역을 찾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다만 미국 연방법은 현직 각료가 공식 직무의 자격으로 정치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 션 파넬(Sean Parnell)은 헤그세스 장관의 켄터키 방문이 그의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으며, “법률 검토를 철저히 거쳐 승인됐다”고 밝혔다.


정치적 파장 측면에서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층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당내 이견을 보인 인사들이 연이어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불리한 결과를 받아들면서, 향후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충성도와 공천 경쟁이 더욱 직접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중간선거 국면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공천 전략과 메시지 조율에도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번 선거는 무시하기 어렵다. 이미 광고비만 3,260만 달러가 투입된 만큼, 대규모 정치자금이 지역 미디어와 정치광고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며 선거 구도를 좌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화적 후보 선호가 공화당 내 정책 노선, 특히 대외정책과 재정지출, 무역·안보 이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승리는 단순한 지역구 경쟁을 넘어 향후 연방 의회 내 정책 방향에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매시처럼 비개입주의 성향을 보인 인물이 탈락함에 따라, 공화당 내부에서는 보다 트럼프 친화적이고 당파적인 노선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켄터키 4선거구 공화당 예비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장악력과 2026년 정치 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됐다. 매시의 탈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내 비판 세력을 겨냥한 공세를 계속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