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로이터] 터키 정부가 관보(Official Gazette)에 게재한 중기경제계획(MTP)을 통해 2025년 소비자물가상승률(CPI) 목표치를 28.5%로 설정하고, 2026년 16%, 이어 2027년부터는 한 자릿수로 낮추겠다는 로드맵을 공식화했다.
2025년 9월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향후 3년(2025~2027년) 동안의 재정·통화·구조개혁 방향을 담고 있으며, 세브데트 이을마즈(Cevdet Yilmaz) 터키 부통령이 8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프로그램 기간 동안의 근본적 목표는 물가를 한 자릿수 수준으로 낮추고 가격 안정을 확립하는 것”』이라며 물가 안정(디스인플레이션), 균형 성장, 지속 가능한 사회적 번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과 통화정책
터키 통계청(TÜİK)이 2025년 9월 3일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8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에 육박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도해온 저금리 지향 ‘비정통’ 경제 실험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물가 관리 중심으로 정책 축을 전환한 이후에도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터키 중앙은행(TCMB)은 7월 기준금리를 300bp(3.00%p) 인하하며 지난 3월 이후 중단했던 완화 사이클을 재개했다. 그러나 8월 물가 급등과 정치 리스크가 겹치며 시장은 추가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변수와 시장 반응
같은 주, 이스탄불 지방 법원이 야당 공화인민당(CHP) 이스탄불 시당위원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터키 주식·채권시장은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사법부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성장률·고용·경상수지 전망
MTP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25년 3.3%, 2026년 3.8%로 예상했고, 2028년 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는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0.5%포인트가량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2025년 8.5%, 2026년 8.4%로 점진적 하락을 예상했다. 또 경상수지 적자를 올해 226억 달러에서 2028년 185억 달러로 줄이고, 경상수지/GDP 비율도 2025년 1.4%, 2028년 1.0%로 낮출 계획이다.
재정·통화·환율 정책
예산적자는 올해 2조2,083억 리라(미화 약 535억 달러)에서 2028년 2조8,051억 리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공공재정의 거시안정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환율 면에서는 변동환율제(floating exchange rate)를 유지하되, 필요 시 공공부문·국부펀드의 정책적 대응으로 변동성을 완화할 방침이다. 7일 22시27분(현지 시각) 기준, 리라화는 달러당 41.2650리라에서 거래됐으며, 전일 종가는 41.1950리라였다.
관광·수출 확대 전략
관광 수입은 올해 640억 달러에서 2028년 75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서비스 수출 역시 같은 기간 2,738억 달러 → 3,085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조개혁 6대 과제
정부는 디지털·첨단기술 전환, 그린 전환, 농업 생산성 제고, 금융·가격 안정, 자본시장 효율성 강화 등을 포함한 6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금융부문에서는
①제도적 독립성 강화②가격-인플레 연동 시스템 정착③비용 절감 확대④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추진해 “견고하고 제도화된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해설: ‘중기경제계획’(MTP)과 ‘관보’란?
중기경제계획(Medium-Term Programme, MTP)은 터키 정부가 매년 발표하는 3년 단위의 거시경제 청사진이다. 재정·통화·구조개혁 목표치를 명시해 정책 일관성을 확보하고, 민간·외국인 투자자에게 예측가능성을 제공한다.
또한 모든 법령과 계획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관보(Official Gazette)에 게재돼야 한다. 관보는 우리나라 ‘관보’와 유사한 국가공식 공표 매체로, 법령·명령·공지 등을 싣는다.
($1 = 41.2358 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