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0.14% 하락했지만 수요일에 기록한 2.5개월 저점 위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정 기대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동시에 원유 가격이 -4% 급락한 점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추며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The Fed)의 통화정책이 더 완화적일 수 있다는 관측을 자극해 달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상승한 것도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6년 5월 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에 제시한 제안은 호르무즈 해협을 단계적으로 재개방하고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하는 대신, 이후 단계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은 수일 내에 파키스탄을 통해 답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1분기 비농업 생산성, 그리고 1분기 단위노동비용 관련 데이터가 달러 친화적인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와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햄맥(Beth Hammack)의 매파적 해석이 가능한 발언도 달러를 지지했다. 두 인사는 현행 금리를 유지하는 데 우호적인 입장을 밝힘으로써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억제했다.
미국 경제지표 상세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000명 증가한 200,000건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205,000건보다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한편 주간 계속수당(연속 실업수당 청구)은 -10,000명 감소한 1,766,000명으로, 2.24년(약 2년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 해당하며 예상치(1,800,000명 증가 예상)와 대비해 강한 노동시장 상황을 시사했다.
1분기 비농업 노동생산성은 +0.8%로, 예상치인 +0.6%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단위노동비용은 +2.3%로 집계돼 예상치(2.5%)를 밑돌았다. 생산성 개선과 단위비용 상승의 둔화는 금리 경로에 대한 해석에 서로 상반된 신호를 주지만, 전반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즉시 심화하지는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연준 관련 발언
수전 콜린스(보스턴 연은 총재): 금리는 현재의 “다소 제한적(mildly restrictive)” 수준에 머물러야 하며, 만약 인플레이션 경로가 “현저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면” 정책 입장을 재평가해야 한다.
베스 햄맥(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 금리 움직임이 인하가 될 것”이라는 신호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그녀의 기본 시나리오는 금리가 장기간 동결될 것이라는 것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산출한 스왑(swap) 시장의 가격은 다가오는 FOMC 회의(2026년 6월 16~17일)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약 7%로 평가하고 있다.
유로·엔 등 주요 통화 및 유럽·일본 경제 영향
EUR/USD는 +0.18% 상승해 수요일의 2.5주 최고치 바로 아래에서 거래됐다. 달러 약세가 유로를 지지한 가운데, 유로존의 경제지표 또한 긍정적이었다. 유로화에 우호적인 요인으로는 유로존의 3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0.3% m/m)보다 덜 하락한 -0.1% m/m를 기록한 점, 독일의 3월 공장수주가 예상(+1.0% m/m)을 크게 웃도는 +5.0% m/m 상승을 보인 점, 그리고 국제유가 급락이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유로존 경제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점 등이 있다.
시장은 2026년 6월 11일 ECB(유럽중앙은행) 정책회의에서 25bp(0.25%)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3%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04% 하락하며 엔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엔화 강세는 달러 약세의 영향 외에, 전일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잔존 효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에너지 순수입국으로 국제유가 하락의 수혜를 받으며 엔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국채(T-note) 수익률 하락도 엔화 강세 요인이었다. 다만 니케이(Nikkei) 주가 지수가 전일에 이어 5%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은 엔화의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약화시켜 엔화의 추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블룸버그의 중앙은행 계정 분석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전일 환시 개입에 약 4.68조 엔(약 300억 달러)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BOJ(일본은행)가 2026년 6월 16일 예정된 정책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2%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 시장 동향
6월 인도분 COMEX 금(GC M26)은 +61.90달러(+1.32%), 7월 인도분 COMEX 은(SI N26)은 +4.552달러(+5.89%)로 각각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금은 2주 만의 최고, 은은 2.5주 만의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달러 약세와 국제유가의 -4%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키며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가능성(완화적 통화정책 전환)을 높인다는 해석을 통해 귀금속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글로벌 채권 금리의 하락은 기회비용이 줄어드는 측면에서 귀금속 가격을 지지한다.
반면, 이날 S&P 500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보스턴·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금리 동결 기조 발언은 일부 안전자산 수요와 귀금속의 추가 상승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귀금속 관련 펀드의 장기 보유 포지션 청산은 단기적으로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는 요인이다. 금 ETF의 순보유량은 3월 31일 기준으로 4.5개월 만의 최저로 떨어졌고, 은 ETF의 장기 보유량도 8.75개월 만의 저점으로 후퇴했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4월에 +260,000 온스 증가해 74.64백만 트로이 온스가 되었으며, 이는 1년 중 최대 월간 증가폭이자 PBOC가 18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통계에 해당한다. 중앙은행의 금 수요 증가는 금 가격의 기초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달러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한 달러의 가중평균 환율을 지수화한 것이다. 스왑(swap) 시장은 단기 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확률을 시장참가자들이 매매 가격에 반영한다. COMEX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귀금속 선물 거래소이며, 통상 금과 은 선물가격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단위노동비용는 한 단위의 실질 생산을 위해 투입된 노동비용을 의미하며 인플레이션 압력과 임금 상승압력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시장 함의 및 향후 전망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미·이란 협상 기대)와 국제유가의 급락이라는 외생적 요인에 즉각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달러는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면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경제지표의 탄탄함과 연준 고위인사들의 발언은 금리 동결 또는 완화로의 조기 전환 가능성을 제한해 달러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달러와 미채권 수익률, 주식·귀금속 시장 간의 상호작용이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유로는 유럽의 긍정적 거시지표와 유가 하락의 상대적 수혜로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 다만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는 점과 유로존 내부의 구조적 불확실성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 엔화는 일본 당국의 개입 여파와 수익률 스프레드 변화에 민감하며, 수입 에너지 부담 완화는 장기적으로 일본의 경기 및 무역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금과 은은 달러 약세, 채권 수익률 하락, 중앙은행의 매수 등으로 중기적 상승 요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식시장 강세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가격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협상 진전의 지속성, 주요국의 물가지표 추가 발표,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신호(특히 연준·ECB·BOJ)의 변화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전망 요약: 지정학적 완화와 유가 하락은 금융시장에 단기적 완화 요인을 제공하지만, 강한 노동시장 지표와 연준 주요 인사의 매파적 뉘앙스는 정책 완화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몇 주간은 통화별·자산군별 리스크 재평가와 포지셔닝 조정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 본 보도는 2026년 5월 7일 바차트(Barchart)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기사에 인용된 발언과 수치들은 원자료를 기준으로 표기했다.




